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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사와 인문학 ( 2025. 11. 5, 수 )뉴스/주요기사와 인문학 2025. 11. 5. 01:44



1. 미국, 관세 패소 판결땐 제 3세계 전략......트럼프 SNS 압박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등 세계 각국에 부과한 관세의 적법성을 판단하는 미 연방대법원의 심리가 5일 시작된다. 트럼프는 패소한다면 미국이 제 3세계 수준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방대법원은 5일 구두변론기일을 열어 트럼프 행정부가 국제비상경제권한법을 근거로 시행한 관세 부과가 적법한지 심리한다. 1977년 제정된 이법은 외국에 의해 국가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대통령에게 외국 정부 등에 수출입 제한 조치를 내릴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법안을 근거로 지난 4월 미국의 만성적인 대규모 무역적자를 이유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가별로 상호관세를 부과해 왔다. 당시 한국도 25% 관세가 적용됐고 최근 한미 무역 합의로 15%로 낮아졌다. 미국 중소기업 등이 관세로 피해를 봤다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소송이 시작됐다. 소송의 쟁점은 의회의 고유한 관세 권한이 이법을 통해 대통령에게 위임됐는지 여부다. 무역적자가 국제비상경제권한법이 규정한 국가 비상사태에 해당하는지도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리인 법무차관은 대법원에 답변서에서 수입을 규제할 권한에 관세가 포함되며 무역적자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할 만큼 엄청난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원고 측은 이법을 근거로 관세를 부과한 전례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하급심인 국제무역법원과 워싱턴 연방 순회항소법원은 위법이라고 판결했다.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에 대응해 취할 수 있는 조치에 관세는 명시되지 않았으며 헌법에 따라 조세 권한을 가진 의회가 대통령에게 관세를 부과할 제한 없는 권한을 주려고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이유다. 대법원 판결은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대법원 최종 판결에서 패소한다면 이미 거둬들인 수백억 달러 규모의 관세 수익을 환불해야 한다. 이미 납부한 관세는 약 900억달러(128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대법관 총 9명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첫 임기 때 임명한 대법관 3명을 포함해 6명이 보수 성향이라는 점은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결정이 나올 수 있는 이유에서다. 대법원이 이법 관세를 위법하다고 판단하더라도 무역 합의가 완전히 무효가 될지는 불투명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 미 상무부 부차관보는 트럼프 행정부가 패소하더라도 다른 법률을 활용해 150일 동안 15%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했다


2. 오바마도 지원사격.....34세 맘다니, 첫 무슬림 뉴욕시장 되나
미국 뉴저지, 버지니아 주지사와 뉴욕시장 등을 새로 뽑는 선거가 4일 치러진다. 이날 주지사, 시장, 학교 위원회, 판사 등 190개 이상 선거가 치러지기 때문에 미국 전역이 들썩이고 있다. 2기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첫 평가이자, 1년 뒤 실시될 중간선거의 전초전 성격이어서다. 주지사 선거와 뉴욕시장 선거에선 모두 민주당 후보가 우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버지니아에선 민주당 후보 스팬버거 전 하원의원이 공화당 후보를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다. 뉴저지주에선 민주당 후보인 셰릴 하원의원이 공화당 후보를 오차 범위 내에서 박빙 우위를 점하며 접번 양상이다. 뉴욕시장 선거에선 민주당 후보인 맘다니 뉴욕주 하원의원이 무소속의 후보를 두자릿 수 격차로 따돌리고 있다. 그러나 여론조사로 보면 민주당 호감도는 34%이고 공화당은 41%보다는 낮다. 1년 전 대선 참패 여파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선거 막판 변수도 돌출하고 있다.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지연되면서 지난달 1일부터 연방정부 일시 업무정지 사태가 한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급기야 농무부는 지난 1일부터 저소득층 4200만명에 대한 식료품 보조금 지급을 중단했다. 셧다운 여파로 해당 재원이 바닥났다는 이유에서다. 푸드 스탬프로 불리는 식료품 보조금 지급이 중단된 건 1964년 제도 도입 이후 처음이다



이를 의식한 듯 민주당 후보들은 셧다운을 비롯한 경제 문제를 집중 공략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최저임금 인상 또는 생활비 경감을 공략했다. 민주당은 경제와 생활비가 부동층 유권자들을 움직이는 핵심 요인이라고 판단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유권자들도 후보를 뽑을 때 경제 문제를 가장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에서도 40%가 생활비 문제로 보고 민주주의는 28%, 이민문제는 14%, 범죄 9% 순으로 응답했다. 퇴임 후 대외적인 활동을 자제하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번 유세에 참여했다. 한편 34세 뉴욕시장 맘다니 후보는 급진 좌파 성향으로 임대료 동결, 무상버스, 무상교육 등을 내걸었다.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최초의 무슬림 뉴욕시장이 된다. 이번 선거를 기점으로 향후 미국 정치의 양극화가 더욱 극심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CNN은 이번 지방선거는 점점 더 적대적인 집단으로 분열되는 과정에서 하나의 이정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갈수록 공화당과 민주당 우세 지역이 뚜렷하게 나뉠 것이란 뜻이다







3. 러시아 핵잠수함 하바롭스크 진수.....핵추진 수중 드론 탑재 가능
러시아가 핵추진 수중 드론 포세이돈을 탑재할 수 있는 핵잠수함 하바롭스크를 진수했다. 진수식이 러시아 북서부 세베로드빈스크 항구의 세브마시 조선소에서 벨로우소프 국방장관 감독하에 열렸다. 러시아 국방부는 수중 무기와 로봇 시스템을 장착한 이 잠수함은 러시아 해상 국경 보안을 보장하고 세계 해양에서 국익을 성공적으로 보호하게 해 줄 것이라고 했다. 이 잠수함은 러시아가최근 추진하고 있는 해군 현대화 노력의 결과 중 하나다. 푸틴 대통령은 이 신형 수중 드론 포세이돈 실험에 성공했다면서 이 무인기는 속도와 이동 깊이 면에서 세계에 유사체가 없고 가까운 미래에 나타날 가능성도 없다 요격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 하바롭스크는 다른 핵잠수함 벨고로드와 함께 포세이돈을 탑재할 잠수함으로 알려졌다. 해군 참모총장은 하바롭스크는 포세이돈 무인 공격 시스템의 운반체가 될 것이라며 이 잠수함은 포세이돈을 위해 특별히 설계되고 제작됐다고 했다








4. 동양의 파르테논 인정받은 종묘.....맞은편 고층 빌딩 괜찮을까
종묘는 유교 왕실 사당의 탁월한 사례로 16세기 이후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 있으며, 전통적인 제례와 형태라는 무형유산의 중요한 요소가 지속되고 있다. 종묘는 조선 왕조의 건국 이념과 정신을 잘 드러내는 공간 중 하나다. 조선과 대한제국의 역대 왕과 왕비, 황제와 황후의 신주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왕실 사당으로 가장 정제되고 장엄한 건축물로 꼽힌다. 세계 내로라하는 건축가들이 동양의 파르테논이라고 칭할 만큼 건축사적 가치도 높아 1995년 석굴암, 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과 함께 한국의 첫 세계유산에 올랐다. 문화계에서 종묘 주변의 고층 개발 사업을 우려해온 것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소중한 유산이 자칫 그 가치를 잃어버릴 수 있다는 걱정에서다. 국가유산청 안팎에서는 종묘 맞은편에 있는 재개발 사업지인 세운 4구역에 서울시가 고시한 대로 최고 높이 142m의 건물이 들어서면 세계유산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로 문화유산위원회 심의에서는 종묘 정전 상월대에서 바라볼 때 맞은편 건물이 드러나면 종묘의 역사문화환경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여러 차례 제기됐다. 이른바 종묘 뷰 건물이 제 2의 왕릉뷰 사태로 번지는 게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09년 세계유산에 등재된 조선왕릉 40기 중 하나인 김포 장릉은 풍수지리상 중요한 계양산을 가리는 대규모 고층 아파트가 잇달아 들어서면서 논란이 됐다. 서울시는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기준인 100m 밖에 있어 규제대상이 아니라고 하지만 유네스코는 인근 지역에서도 폭넓게 세계유산영향평가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했다.






5. 커피보다 무서운 건 종이컵이었다.....매일 마시며 삼킨 진실
일회용 종이컵은 겉보기에는 하얗고 깨끗하지만 따뜻한 물을 붓는 순간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과 화학물질이 음료 속으로 스며들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일회용 종이컵은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내부에 폴리에틸렌이나 폴리프로필렌으로 된 얇은 플라스틱 코팅층이 덧입혀져 있다. 문제는 코팅층의 내열성이 그리 높지 않다는 데 있다. 뜨거운 액체가 닿으면 표면이 미세하게 녹거나 벗겨지면서 플라스틱 입자가 떨어져 나올 수 있다. 국제학술지에 의하면 95도의 물을 폴리에틸렌 코팅 종이컵에 20분간 담아뒀을 때 리터당 675개에서 5984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보고됐다. 초미세 입자가 면역세포의 염증 반응을 유발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일부 연구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이 장내 미생물 균형을 무너뜨리고 간이나 신장 등 조직에 염증 반응을 유발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또 다른 위험 요소로는 과불화화합물이 꼽히는데 이는 물과 기름을 잘 튕겨내는 성질 때문에 과거부터 일부 종이컵 방수 코팅 등에 사용되어 온 물질로, 체내에 들어오면 거의 분해되지 않고 쌓인다. 이는 고혈압 발병 위험이 각각 45%를 나타냈다. 문제는 결국 습관이다. 뜨거운 음료를 담은 채 오랜 시간 방치하거나 한번 사용한 컵을 재사용하는 행동은 코팅층 손상을 가속시켜 더 많은 미세입자가 배출될 수 있다. 한편 다회용 텀블러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 양은 일회용 종이컵보다 최대 4.5배 적었다.






6. 트럼프 관세 부메랑.....미국 소비자 연말 부담 1인당 19만원 증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강화 정책으로 올 연말 쇼핑 시즌에 미국 소비자들의 지갑이 수십억 달러 가량 무거워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관세 부과 여파로 식료품과 소비재 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연말용 상품들이 본격적으로 매장에 풀리면서 관세 부담이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전망이다. 올 연말 소비자와 소매업체가 부담할 추가 비용이 약 58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 가운데 소비자 부담분은 41조원이고 쇼핑객 1인당 평균 19만원 가량의 추가 지출이 예상된다. 나머지 17조원이 소매업체들이 떠안을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분석가는 대다수 국민들에게 휴일에 19만원을 더 쓰는 것은 결코 작은 부담이 아니다며 일부 가정은 선물 예산을 줄이거나 부채를 늘려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했다. 전자제품 구매자들이 내야할 1인당 평균 추가 부담액은 27만원으로 가장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고, 이어 의류, 패션, 액세서리 구매자의 추가 비용은 12만원, 개인관리 화장품 장난감은 2만원, 식품 및 과자류는 1.7만원이 더 들 것으로 예상했다





7. 월 71만원에 설거지, 청소 뚝딱 로봇 이모......주문 완료 vs 해킹 불안
설거지와 청소 등 집안일은 물론 말동무까지 하는 인공지능 휴머노이드 로봇이 내년 미국에서 출시된다. 캘리포니아 AI로봇기업 1X테크놀로지스가 개발한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 네오가 내년 초 미국 시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사용자는 네오의 집안일 기능을 통해 집안일을 맡길 수 있다. 예약기능도 있다. 네오의 손은 방수 기능을 갖추고 있어 설거지나 빨래도 대신 할 수 있다. 또 손님을 위해 문을 열어주고 물건을 가져오거나 밤에 불을 끄는 등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특히 지식, 개인화된 지능, 농담도 할 수 있다. 네오의 상태는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키 175m인 휴머노이드 로봇 네오를 구입하려면 매달 71만원의 구독료를 내거나 2860만원을 일시불로 내면 된다. 네오는 사람처럼 얼굴,두개의 팔 두 개의 다리를 가지고 있으며 구매는 연갈색, 회색, 짙은 갈색 세가지 모델 중 선택 가능하다. 누리꾼들은 완전 자율 모드에서 어떤 성능을 보여줄지 기대된다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이게 미치광이가 돼 잠자는 사이에 사람을 죽인다면 어떻게 할 거냐는 우려 섞인 반응을 보였다







8. 명품이야 걸레야 ? 논란의 136만원짜리 발렌시아 재킷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 최근 공개한 디스트로이드 모델 재킷이 출시 24시간 만에 1차 물량이 완판된 것으로 전해졌다. 마치 재난 현장에 있던 옷처럼 심하게 훼손되고 헤진 형태의 이 후드재키스의 가격은 136만원이다. 이 모델이 붉은 색의 찢긴 재킷을 지퍼로 여미고 후드 모자를 쓰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 제품은 소매 끝 실밥이 모두 풀려 있고 옷 중앙은 완전히 뜯겨나간 듯한 커다란 구멍이 있으며 곳곳에 뚫린 구멍들이 난무한다. 명품 패션 아이템이라기보다 길거리 노숙자가 입기에도 민망할 듯한 제품이다. 발렌시아가는 이전에도 의도적으로 훼손된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여온 전례가 있다. 이 브랜드는 앞서 1850달러에 판매되는 다 떨어진 파리 스키커즈, 1790달러짜리 송아지 가죽으로 만든 쓰레기 파우치 가방, 개당 약 1700달러에 판매되는 독특한 레이의 감자칩 가방 클러치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번에도 전 세계 소비자의 반응은 다양하다. 한 네티즌은 노숙자에게서 훔쳐온 옷을 파는 창조경제라던가 10달러짜리 옷을 들고와 400달러짜리 잔디깎는 기계에 넣고 넝마를 만든 뒤에 이를 900달러에 파는 미친 비즈니스라는 조롱 섞인 비난이 뒤따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새로운 패션 철학을 제시했다고 한다 손상된 낡은 옷을 고기로 판매함으로써 부와 완벽함에 대한 전통적인 정의에 도전하는 아이러니한 반항의 매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패션 매체는 소비주의의 거대한 부조리와 패스트 패션의 악순환을 부각하며 사회적 논평으로서의 하이패션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9. 글로벌 GPU 쟁탈전......젠슨 황 26만 장 약속 의미는 ?
지난주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공개한 깜짝선물은 26만 장의 최신 그래픽 처리 장치 공급 약속이었다. 옷돈을 줘도 못 구한다는 최근 인공지능 반도체 칩을 대규모로 확보한 건데 앞으로 국내 인공지능 산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AI개발의 핵심 장치인 GPU 26만장을 앞으로 5년 동안 한국에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 GPU는 엄청난 양을 동시에 처리하는 인공지능 반도체의 두뇌 역할을 한다. 기존에는 게임 그래픽카드 등에 쓰였지만 많은 정보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병렬연산에 특화돼 전 세계가 확보에 사활을 건 인공지능 필수품이 됐다. 그동안 우리가 확보한 GPU는 6.5만장 수준이었다. 이번 발표에 따라 내년부터 한국 정부를 비롯해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차가 각각 5만장을 네이버 클라우드가 6만장을 구매하게 되면, 순식간에 세계 3위권 규모로 뛰어오르게 된다. 이럴 경우 토종 인공지능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은 물론 로봇이나 자율주행차 등 AI 기술 확대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다만 변수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엔비디아 첨단 GPU는 미국기업만 공급하게 하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별도로 앞서 엔비디아는 이른바 한국 헌정 영상까지 공개하며 거듭 한국과의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10. 먹는 남은 약, 쓰레기통에 버리면 안 되는 이유
과거에 처방 받은 약을 시간이 지난 후 임의로 다시 먹어선 안 된다. 의약품에도 유통기한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약국에서 조제해 개별 포장지에 담긴 경우엔 약효 유효기간이 더 짧아진다. 따로 방부제가 동봉돼 있지 않아 습기 직사광선 등에 의해 약이 변질 부패할 수 있다. 약 유통기한이 지나면 기본적으로 약효가 감소한다. 오히려 약이 오래되면 성분이 변하고 유해물질로 바뀔 위험이 있다. 이런 약을 먹으면 대개 배탈 설사 등 소화기계 부작용이나 두통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약은 대개 4개월이 넘어가면 변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별히 장기 보관을 피해야 하는 약이 있다. 유산균, 항생제와 연질갭슐 제형 약이다. 유산균은 다른 약제에 비해 변질 속도가 빠르고 항생제 역시 조제 후 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대폭 줄어든다. 연질 캡슐은 말랑말랑한 피막 안에 액체 내용물을 담은 알약을 말한다. 물러서 잘 터지거나 쉽게 변질한다. 일반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버려선 안 된다. 만약 버리면 동식물에 악영향을 끼치고 환경오염을 유발한다. 유해성분이 토양이나 지하수로 유입돼 다시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서울시의 경우 곳곳에 위치한 우체통으로 폐의약품을 받기도 한다. 간혹 약국에서 폐의약품을 처리해 주기도 하지만 이는 약사들의 개인적인 봉사 차원 업무일 뿐 약국이 의무적으로 폐의약품을 받아줘야 하는 건 아니다. 약국이 보관한 폐의약품은 보통 3개월 간격으로 차량이 방문해 수거해 간다






11. 눈 망막 혈관 밀도 낮을수록 심혈관질환 위험 커진다
눈의 망막은 몸속 혈관을 직접 볼 수 있는 유일한 장기다. 이런 망막의 혈관 분포 즉 혈관 밀도를 보면 심혈관질환 위험을 가늠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연구팀은 가족력 등으로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높으면서 안과 질환으로 인해 망막 혈관 검사를 받은 성인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망막 혈관 밀도가 가장 낮은 그룹은 가장 높은 그룹에 비해 관상동맥이 좁아지는 죽상경화의 위험이 최대 3배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죽상경화는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안에 지방이나 콜레스테롤 등이 쌓여 혈관이 점점 좁아지는 상태를 말한다. 지속적인 심장과 뇌 등에 산소 공급이 부족해지고 찌꺼기인 죽상반이 터져 갑자기 혈관을 막으면 심근경색이나 뇌경색 같은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망막 혈관의 밀도가 낮다는 것은 전신적인 혈류 공급이 약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이러한 망막 혈관의 밀도가 관상동맥과 연결성이 있어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반영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풀이했다. 관상동맥 죽상경화는 대부분 무증상 상태를 유지하다가 급작스럽게 혈류 순환이 막힐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높다며 현재 무증상이더라도 가족력이나 생활습관의 영향으로 심혈관질환 위험이 크거나 망막 혈관 밀도가 낮아져 있는 상태라면 관상동맥 CT검사상 죽상경화가 진행돼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정기적인 검진과 치료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12. 세계적 스타들이 진관사 사찰 음식을 찾다
세계의 유명 셰프들이 한국의 사찰 음식을 공부하고 있다. 12년째 사찰 음식을 공부한다는 미국의 미쉐린 셰프 에릭 리퍼트는 사찰 음식엔 인내, 겸손이 담겨 있어.....요리가 화려할수록 정체성 잃게 돼라고 했다. 미국 유럽 왕족이나 상류층이 사찰 음식을 맛보러 많이 다녀가는 사찰이 서울 은평구 진관사다. K푸드의 중심에는 사찰 음식이 있는데 그 홍보대사 역할을 진관사가 하고 있다. 진관사는 서울 사고사찰 가운데 하나다. 동쪽에는 불암사, 서쪽에는 진관사, 남쪽에는 삼막사, 북쪽에는 승가사가 자리 잡았다. 진관사 풍수를 보면 백호맥의 끝에 단단한 바위가 뭉쳐 있어서 터의 기운을 감싸아는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한다. 백호의 발톱이 튼튼한 셈이다. 청룡맥은 남자, 백호맥은 여자를 상징하는데 백호맥이 잘 생겨서 그런지 사찰 음식 명장인 여자 스님이 세계적 주목을 받는다. 사찰 음식이 뜨게 된 역사도 흥미롭다. 1940-1950년대 유럽학자들이 인도에 가서 동양 사상을 연구하다가 불교에 주목했다. 그러다 인도불교가 동남아로 뻗어간 사실을 알게 되었고 결국 한국에까지 전파된 것을 알았다. 1980년대부터 서구학자들이 한국 불교 사찰을 돌아다니며 절에서 숙박도 해보고, 밥도 먹었다. 발우공양이라는 것도 있고 음식이 전부 채식이라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시래기국, 나물요리, 채소 김치 등등 여기에 된장, 고추장, 간장이라는 발효음식이 옹기에 담겨 있는 모습을 보았다. 사찰음식이 방부제를 쓰지 않고 육식이 아니며 냉동음식이 아니라는 점에 집중했다. 방부제와 냉동음식, 육식 위주 식단은 서양 음식의 약점이었던 것이다. 이후 2000년대 초반부터 서양 학술지에 사찰음식의 우수성에 내용이 발표되었다. 그래서 유명 셰프들 및 벨기에 여왕, 태국 공주, 부탄 공주, 리처드 기어 같은 유럽 유명 인사들이 진관사를 찾았다. 계호스님을 비롯한 여자 스님들이 사찰 음식을 세계적인 반열에 올려놓았다



13. 오그라든 몸 펴주는 요리, 아버지는 뜨더국이라고 불렀다
황해도에서는 수제비를 뜨더국이라고 했다. 이는 밀가루 반죽을 손으로 뜯어 넣는다는 의미로 그렇게 부른 것이다. 황해도식은 멸치나 북어대가리로 육수를 낸 후 파, 마늘, 간장으로 간을 한 맑은 국물 수제비다. 반죽은 얇게 뜯어야 육수 맛이 잘 배고 식감도 부드럽다고 했다. 강원도식은 반죽이 좀 도톰한 데다 한입 크기로 뜯어 넣는 게 특징이다. 국물은 감자, 호박, 양파, 당근 따위를 넣고 푹 끓여 걸쭉하고 구수하게 한다. 조선시대에서는 밀가루가 귀해서 궁중이나 부유층의 특별 음식으로 활용되었다. 조선시대엔 수제비를 운두병이라 불렀는데 조선무쌍신요리제법(1924년 이용기가 쓴 조선 요리 모음집)에 기록된 조리법을 보면 닭 육수에 다진 고기까지 사용했다는 데서 상류층 음식으로 보고 있었다. 구름머리처럼 하얗게 뜬 반죽 조각이라는 의미의 운두병이란 이름만으로도 수제비가 흔한지 않은 음식이었다는 걸 예상할 수 있다. 한자식 표현이라든지 구름이라는 시적이며 은유적인 비유를 사용한 명칭도 그렇고 병이 붙은 이름은 주로 연회나 제례 요리명에 많았기 때문에 양반가에 즐긴 음식이었음을 알 수 있다. 대신 메밀과 보리 같은 잡곡 수제비는 서민드로 손쉽게 접할 수 있었다. 국수처럼 밀지 않아 간편하고 재료가 단순하며 한끼 식사로도 충분해 쌀이 귀한 시절엔 수제비가 서민 밥상에 자주 올랐다. 한국전쟁 이후 대량의 밀가루가 구호물자로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수제비는 값싸고 든든한 국민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요즘 수제비는 지역마다 자기만의 색깔로 발전했다. 지역 특산물, 반죽 재료, 국물 재료에 따라 감자 수제비, 바지락 수제비, 들깨 수제비, 다슬기 수제비, 보리 수제비 등 다양한 향토 음식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강원도 감자옹심이(감자녹말)왕 상실운두병(도토릿가루), 제주도 메밀저배기 등이 지역에서 흔한 재료로 만든 수제비 종류다. 한편 수제비 반죽은 맹물보다 소금물이 낫다. 적당한 간이 밸뿐만 아니라 글루텐(밀 단백질 결합망)형성을 도와 퍼지지 않고 쫄깃한 반죽이 되기 때문이다. 맛은 담백해지고 점착성은 낮아져 수제비 뜰 때 손에 덜 달라붙어 효과적이다. 충분한 숙성시키는 것도 중요한데 그래야 끓은 물에서도 잘 풀리지 않고 탱탱하게 익으므로 미리 반죽해 두는 것이 쫀득한 수제비를 끓이는 비법이다. 그러나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에서 수제비는 예전처럼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밀가루의 주성분인 글루텐에 민감한 사람들은 소화 장애나 피로감을 유발해 글루텐 프리 식단 붐이 일기도 했다. 고탄수화물 식품이다 보니 체중 증가 및 혈당 급상승을 초래해 맛있지만 몸엔 무겁다는 인식도 확산되어 밀 대신 국산 곡물 선택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14. 4대째 소리 길.....가수 될 뻔했지만 판소리 명가이었죠
맨 윗줄이 외증조부, 철종의 어전 명창이던 장석중, 그 아래 고종황제의 어전 명창이었던 장판개 큰 외할아버지, 오른편이 명창 장월중선으로 유명한 어머니 장순애다. 경북 경주무형유산전수교육관에 걸린 외가 친지들의 사진을 소개한 정순임(83)명창은 4대째 판소리 명가를 잇고 있다. 2007년 전통예술 판소리 명가 1호 집안이다. 정 명창은 현재 동국대 국악과를 졸업한 조카 정성룡에게도 직접 소리를 가르친다. 그는 집안 핏줄 어딘가에 단단한 소리가 새겨졌다고 하였다. 올해 32회 방일영 국악상의 주인공인 정 명창은 전남 목포 출생이지만 20대 중반부터 어머니를 따라 경북 경주에 정착해 소리길을 이었다. 정 명창은 소리 인생의 원동력으로 경북 무형문화재 가야금병창 예능보유자(1993)인 모친 장월중선 명창을 꼽는다. 모친은 전쟁고아 등의 교육을 위해 설립한 목포 국악원에서 7살 때 처음 소리를 배웠다. 당시 무용과 기악, 작곡 등에 두루 능했던 모친 밑에서 배웠다. 어머니는 거문고, 가야금, 아쟁, 앙금을 혼자 다룬 천재 중의 천재라고 했다 본인은 가야금만 익혔고 대신 남동생인 정경호가 아쟁 산조와 국악 작곡, 여동생 정경옥이 가야금병창의 맥을 이었다. 15세에 정식 소리꾼으로 입문할 때 어머니는 반대했지만 이에 굴하지 않자 모친을 딸을 전남 보성으로 보내서 국창 임방울, 조상현 명창 등을 배출한 유명 소리 스승인 정응민 명창 문하에 뒀다. 한편 정 명창은 1985년 40대에 국립창극단에 입단 9년간 주연급으로 활약했다. 정 명창은 재작년 3시간 20분에 달하는 흥부가 완창을 선보였다. 80대에도 왕성한 소리 활동 뒤엔 가슴속 풀지 못한 마지막 꿈이 있다. 정순임 명창은 2020년 국가무형유산 제 5호 판소리 흥부가 보유자가 됐다. 셈세한 서편제와 우렁찬 동편제의 소리 맛을 두루 익힌 소리꾼으로 통한다. 그가 익힌 흥보가는 흥부와 놀부가 대변하는 선악 대비와 권선징악의 우화를 극적인 장단에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15. 종정 취임하며 속세에 첫 등장......조계종 분규 해결 나선 성철 스님
1981년 1월 해인총림 방장 성철 스님은 조계종 제 6대 종정으로 추대됐다. 성철 스님은 1967년 조계종 첫 총림(강원, 율원, 선원을 모두 갖춘 사찰)으로 지정된 해인사의 초대 방장으로 당시 불교계에 높은 명성이 있었다. 8년간 눕지 않고 앉아 참선한 장좌불와, 1947-1950년 한국 불교의 왜색과 기복신앙을 청산하고, 오직 부처님 법대로 살자고 내건 봉암사 결사, 방장 취임 후 행한 백일 법문 등은 한국 불교의 신화처럼 전승되고 있다. 성철 스님은 종정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고 법어만 보냈다 – 원각이 보조하니 /적과 멸이 둘이 아니라 / 보이는 만물은 관음이요 / 들리는 소리는 묘음이라 / 보고 듣는 이밖에 진리가 따로 없으니 / 아아 사회대중은 /알겠는가..../산은 산이요 / 물은 물이로다(1981년 2월 14일자) 당시 한국 불교는 안팎으로 위기였다. 신군부가 스님들을 대거 연행한 10.27법난이 불과 두달여 전 벌어진 일이었다. 내부 리더십도 불안정했다. 조계종 행정 수반인 총무원장은 1981년부터 1982년 사이 4차례 바뀌었다. 1983년에는 신흥사 주지 자리를 둘러싸고 살인 사건까지 벌어졌다. 조계종 종단은 전 총무원과 비상종단운영회의 둘로 갈라져 싸웠다. 성철 스님은 참다운 개혁을 해서 싸우지 않는 종단을 만들어야 해라며 개혁은 그동안 잘못을 털어버리고 교조 정신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설파했다. 성철 스님은 종정 임기 10년을 맞은 1991년 제 7대 종정으로 다시 추대됐다. 이때도 총무원파와 반총무원파 간 대립이 있었다. 성철 스님은 1993년 11월 4일 열반했다. 10일 가야산 해인사에서 다비식이 열렸다. 사리는 최종 119과가 수습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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