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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들-38) 유월이 오면 / 그녀는 유령이었네 / 도움말아들을 위한 인문학/세계명시 2025. 2. 13. 03:00
< 유월이 오면 - 브리지즈 >
유월이 오면 나는
온종일 향긋한 건초더미 속에
내 사랑과 함께 앉아
산들바람 부는 하늘에
흰 구름 얹어놓은
눈부신 궁전을 바라보련다
그녀는 노래를 부르고
나는 노래를 지어주고
아름다운 시를 온종일 부르리다
남몰래 내 사랑과 건초더미 속에 누워 있을 때
인생은 즐거우리라
< 그녀는 유령이었네 - 워즈워드 >
내 눈길에 처음 반짝이고 띄었을 때
그 여인은 환희의 유령이었네
한순간의 장식을 위해 불쑥 튀어나온
사랑스런 유령
사려 깊은 자세로 살아가는 여인
삶과 죽음 사이로 걸어가는 여행자
흔들림 없는 이성과 조화로운 의지
통찰력과 재능을 지닌 여인
고귀한 품성과 신의 계시를 따라 태어난
완전한 여인
경고하고 위로하며 지배하는 여인
그러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천사 같은 빛으로
찬란한 빛을 발하는 유령이었네
< 도움말 - 휴스 >
내 말을 잘 듣게, 여보게들
태어난다는 것은 괴로운 일
죽는다는 것은 비참한 일이지
그러니 꽉 붙잡아야 하네
사랑한다는 일을 말일세
태어남과 죽음의 사이에 있는 시간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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