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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이 납치국의 오명의 이유와 필리핀 국기 색이 잘못된 이유는 ?아들을 위한 인문학/정치 2025. 1. 7. 03:00
마젤란이 세계 일주를 하던 중 필리핀에 도착한 이후 필리핀은 마젤란을 후원했던 에스파냐의 식민지가 되었다. 필리핀이란 국명은 에스파냐의 국왕 펠리페 2세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다. 에스파냐의 오랜 식민 통치를 받아 전체 국민의 80%가 가톨릭교도이며 미국의 지배를 받아 영어가 사실상 공용어이다. 필리핀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납치 사건이 발생하는 나라로 반정부군에 의한 외국인 납치가 주로 일어난다. 에스파냐에 의해 가톨릭교가 필리핀에 전파되기 이전인 1300년경 중국을 오가는 말레이 상인들에 의해 이슬람교가 이미 필리핀에 널리 퍼져 있었다. 에스파냐인들은 이슬람교로 개정한 원주민을 모로족으로 불렀다. 이슬람의 오랜 통치를 받았던 에스파냐인들은 모로족을 적대시했고 가톨릭교로 개종한 원주민으로 구성된 정벌 부대를 동원하여 모로족을 만다나오섬 등 남부 지방으로 몰아냈다. 1950년 이후 정부는 가톨릭계 필리핀인들을 민다나오섬 등으로 이주시키는 정책을 폈다. 바로 이것이 오늘날 가톨릭계 정부군과 이슬람계 반정부군과의 대립과 분쟁의 결정적 요인이 되었다. 계속된 차별과 억압, 빈곤에 시달리던 모로족 사이에서 점차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따라 1969년 모로족의 해방을 목적으로 무장 게릴라 조직인 모로족민족해방전선이 결성되었다
1996년 정부와 반정부군 사이에 평화협정이 체결되어 내전은 종식되는 듯했다. 하지만 모로족민족해방전선의 일파로 이슬람 원리주의자들로 구성된 이부 샤아프가 1991년부터 은밀히 활동하기 시작했다. 아부 샤아프는 아랍어로 검은 든 자라는 뜻으로 알카에다와 같은 이슬람 무장 단체의 지원을 받아 민다나오섬에 이슬람 국가를 수립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2000년대에 일어난 외국인 납치와 테러, 암살 그리고 외국계 회사의 습격와 사회시설 폭파 등은 모두 아브 샤아프에 의한 것이다. 인질들의 몸값은 이슬람 분리주의자들의 반정부 활동 자금이 되기 때문에 이들은 국적을 불문하고 납치를 일삼고 있다. 필리핀이 국제 사회에서 납치국으로 낙인 찍힌 것은 가톨릭교와 이슬람교 사이의 뿌리 깊은 대립과 테러 조직의 자유로운 활동, 총기 무장이 손쉬운 사회 상황 때문이다. 현재 필리핀은 오명을 씻기 위해 대규모 반정부군 소탕 작전을 벌이고 있다
국기는 국가의 상징이자 민족의 얼굴로, 세계 모든 나라는 국기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하여 국기를 엄격히 관리한다. 하지만 필리핀은 국기의 잘못된 색을 고치지 않고 100년 가까이 사용하고 있다. 필리핀 국가의 태양은 자유와 독립을 나타내며, 여덟 개의 햇살은 에스파냐에 항거한 여덟 개 주를 의미한다. 필리핀 국가는 청색, 적색, 백색, 금색 등 네가지 색으로 이루어져 있다. 청색은 애국심과 정의, 적색은 용기, 백색은 순결과 평화, 세 개의 금색 별은 주요 세지역인 루손섬, 비사얀 제도, 민다나오섬을 나타낸다 이 가운데 잘못된 색은 청색으로 원래는 엷은 청색이었지만 지금은 짙은 청색이 사용된다. 최초의 필리핀 국가는 홍콩에 망명 중이던 아가날도 장군의 부탁으로 그의 조카딸이 고안하여 제작한 것이다. 1898년 홍콩의 망명 정부인 애국자연합이 미국과 에스파냐의 전쟁을 틈타 독립을 선언하면서 국기를 처음으로 게양했다고 한다. 그러나 전쟁에 승리한 미국은 필리핀을 독립시켜 준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오히려 필리핀을 식민지로 삼았다. 필리핀 국기의 게양도 허락하지 않았다. 1920년이 되어서야 미국의 성조기와 함께 게양한다는 조건 아래 필리핀의 국기를 게양할 수 있었다
오랜 식민 통치를 받으면서 민족의식이 싹트기 시작했다. 독립에 대한 열망은 국기에 대한 높은 관심과 애정으로 이어졌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국기 붐이 일면서 국기가 불티나게 팔렸다. 그런데 다른 천에 비해 엷은 청색 천이 크게 부족하여 할 수 없이 미국 성조기에 쓰이는 짙은 청색 천을 사용하여 국기를 만들어야 했다. 1984년 필리핀국립역사연구소에서 국기 수정 사업이 진행되었으나 필리핀 민주화 운동 등 국가적 혼란 상황이 전개되면서 흐지부지되었다. 이후로 어떤 조치도 취해지지 않아 필리핀 국가에는 지금도 짙은 청색이 쓰이고 있다. 필리핀의 역사는 에스파냐, 미국, 그리고 일본으로 이어지는 오랜 식민 지배의 역사인 동시에 독립 항쟁의 역사이기도 했다. 필리핀에는 이를 보여주는 특이한 국기 게양법이 있다. 평화시에는 국기를 그대로 게양하지만 전시가 되면 거꾸로 게양하여 윗부분이 청색이 아래쪽으로 아랫부분의 적색이 위쪽이 된다. 필리핀인들은 나의 마음의 기, 그 태양의 별은 불붙고, 빛나는 국토 두 번 다시 압제에 덮이지 않으리라는 필리핀 국가를 듣고 게양된 국기를 보면서 독립을 향한 투지와 용기를 얻곧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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