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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야망사는 어떻게 진행되었나아들을 위한 인문학/정치 2025. 3. 7. 02:38
조공무역 세계의 제국사를 읽는데에 중요한 열쇠는 정체성을 둘러싼 싸움이다.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독립의 기운이 고조되는 것은 제국의 폭압적인 지배 속에서 원한의 불씨, 피지배민족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고자 하여 제국이 쇠락해감으로 인해 독립운동이 일어난다. 따라서 독립운동은 이민족의 지배로 상실한 민족의 자긍심과 정체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노력이다. 그 예로 중국의 원나라가 있는데 이들은 한족을 지배했는데 한족에게 굴욕적인 법률를 많이 만들었다. 한족은 몽골인에게 맞아도 같이 때려서는 안 된다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청나라 때 한족은 지배자에 대한 복종의 의미로 변발을 강요했다. 우리나라도 일제 지배시기에 단발령을 내렸다. 그런 관습이 없는 피지배민족은 정체성의 혼란이 오고 그에 대한 저항이 민족운동으로 이어진다. 한편 제국의 야망의 근원은 내 앞에 무릎을 꿇어라라는 것이다. 이것은 중국의 조공무역에서 찾을 수 있다. 조공무역은 중국 황제의 덕을 우러러 주변국의 군주가 복종의 뜻으로 공물을 바치고 그에 대해 황제가 답례물을 주는 전통적인 무역형식이다. 무역이라는 상거래가 아닌 무릎을 꿇는다는 복종에 대한 댓가를 주고 받는 것이다. 그리고 너를 그 땅의 왕으로 인정해주마라는 것이다. 중국은 물질적 이점은 없다. 단지 중국은 우월감과 상대를 복종했다는 쾌감 정도다.
헬레니즘 제국 BC 4세기 그리스에서 인도 서쪽에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한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그리스 북방의 마케도니아라는 작은 신흥국의 왕이었다. 그는 그리스를 마케토니아의 깃발 아래 통일하고, 이집트를 손아귀에 넣고, 대국 페르시아를 무너뜨리면서 불과 8년만에 인도에 이르기까지 전부 자신의 제국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러나 그의 욕망은 거기서 그칠 줄 몰랐다. 자신의 영토를 넓히고 싶었지만 병사들의 간곡한 부탁으로 마침내 고국으로 돌아오고 그 와중에 병에 걸려 죽었다. 건설된 제국은 그의 죽음과 함께 분열되어 그 제국이 존재했던 것은 고작 1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에 대해 로마제국의 카이사르와 프랑스 나폴레옹은 동경했다. 나폴레옹이 무리한 러시아 원정에 나선 것을 보면 어찌보면 제국적인 영토 야망과 러시아의 복종을 요구한 것이다. 한편 미국 대통령 선거 시 후보들 간 대중연설 접전 상황을 보면 이것이 서양의 전통이다고 느낄 수 있다. 사람들 앞에서 표현력과 연설력, 설득력으로 리더를 결정하는 것은 그리스 로마 시대부터 계속되어온 전통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호응의 정도로 리더를 선정한다. 마치 민주주의처럼 호응주체가 리더를 결정하는 것이다. 연설에서 그 사람의 인간성의 크기와 비전을 갖는 힘, 논리력, 실행력 등 모든 것이 나타난다고 인식하는 문화이다.
로마제국 기독교 전파 이집트와 일본 사이의 공통점은 태양신앙이다. 일본의 경우 태양신의 자손은 천황이 신궁으로서 풍년의 신과 교감하는 것으로 나라의 안녕이 약속된다고 믿었다. 이집트는 영혼불멸도 있지만 태양신의 화신인 동시에 신관이기도 했다. 또한 이집트와 로마의 다른 점은 비옥함 정도이다. 이집트는 기본적으로 땅이 비옥해서 국외로 나갈 필요가 없었지만 상대적으로 척박한 땅을 소유한 로마는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 노력할 수 밖에 없다. 바로 밖으로의 확장이 로마를 제국으로 만든 것이다. 제국은 급속한 확장에 의해 여러 민족을 지배하는 것이다. 이집트는 파라오가 지배하는 민족국가로 제국이 아닌 왕국일 뿐이다. 제국은 이민족을 정복에 의해 자국의 영향권 안에 편입시켜 적극적으로 지배하는 체제이다. 페르시아제국이나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건설한 헬레니즘 제국도 있다. 한편 로마제국의 기틀을 다진 카이사르는 무력으로 정복은 하지만 그 지역의 종교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로마 시민권을 주고 의무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통치했다. 정체성을 건드리지 않았다. 한편 기독교의 급속한 팽창으로 로마제국과 대립했다 그 이유는 로마제국은 다신교입장이고 기독교는 다른 신을 부정하는 일신교이다. 물론 유대교는 민족종교로 그 계율이 유대교 사회 안에서만 한정되어 있어 문제가 없었다. 기독교는 유대교에서 파생되었으나 활발한 포교로 로마제국과 대립했다. 로마제국 말기에 황제의 권력 강화로 신격화로 충돌하고 기독교의 탄압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기독교가 널리 퍼지며 로마 제국이 위기 의식을 느끼고 AD 313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기독교를 정식 종교로 인정하고 392년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기독교를 국교로 삼았다. 기독교를 제국안에 끌어들이므로 황제의 권위를 높이고자 했다.
로마 경제 붕괴 로마제국의 쇠퇴의 원인은 기독교 전파외에도 중앙과 속주가 빈부의 차이가 심해지면서 사회구조 시스템이 붕괴되었다는 것이다. 중앙의 엄청난 소비를 감당하고 유지하기 위해 주변의 속주에게는 더욱 가혹한 의무가 부과된 것이다. 이전에는 시민 계층이 스스로 무장하여 전장에 나아가는 것이 당연시되었지만 언제부턴가 속주 사람들이 전쟁을 전부 떠맡게 되고 중앙은 전쟁으로 인한 수익 챙기기에 바빴다. 제국의 중앙은 소비의 기능만 담당하고 그 소비의 부담은 전부 속주에 전가하므로 피지배인들의 불만이 높아졌다. 어떤 제국이든지 기본적으로 속주에게는 가급적 적은 권리를 주고 최대한 착취할 수 있는 방법을 취한다. 그나마 속주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이점이 있다고 느낄 때는 그런 방식이 유지되지만 제국의 지배력이 약해지거나 착휘가 정도를 넘어서면 피지배인들은 민족의 독립을 외친다. 따라서 중앙과 주변 간의 착취와 혜택의 균형이 제국 지배의 명암을 가른다. 로마제국은 사회적인 시스템을 공유하는 것으로 제국이 확대 유지되었고 그것이 무너지면서 제국도 붕괴했다
이슬람제국 이슬람 제국은 영토 확장이 아닌 문화의 확산에 초점이 맞추어졌다. 이슬람교는 유일신 알라 앞에서 모두 평등하다. 이슬람교의 창시자인 무함마드조차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 신의 말을 전하는 예언자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 이슬람제국은 알라 앞에서 평등이 제국 지배를 지탱해 주었다. 그러나 7세기 후반 우미이야 왕조 시대가 되자 이민족은 이슬람교로 개종해야 아랍인과 동등한 취급을 받지 못하게 되었다. 알라의 가르침에 반하는 정책ㅇ로 불만세력이 커져서 왕조는 무너지고 750년 아바스 왕조가 들어섰다. 알라 앞에서 평등을 기초로 이슬람교로 개종한 자는 아랍인이 아니어도 인두세를 면제하고 동시에 농업을 종사하는 자는 똑같이 지조를 내야 했다. 이민족을 차별하지 않는 평등한 세법은 이슬람제국의 번영을 이루기 했다.
남자는 정복욕이고 여자는 독점욕이라고 한다. 확실히 성별에 따라 심리 차이가 있다. 자연계에서도 수컷은 언제나 서열을 정하고 싶어한다. 물론 거기에는 보다 많은 암컷을 차지한 뒤 가능한 자신의 유전자를 많이 남기고 싶어하는 본능이 숨어있다. 인간의 경우에도 야망의 근저에는 그런 본능이 작용하고 있다.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고 싶은 욕망이 끝없는 야망을 만들어낸다. 자기의 복제품이 자신이 죽은 후에도 거대한 제국을 지배하는 쾌감 그것이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고 싶다는 생물학적 욕구와 이어지는 것이다. 이는 역사적으로 보아 세습이 제대로 이루어지는 것은 안정기이다. 대외적으로 압력이 심해지면 평범한 군주로는 대항할 수 없어 실력있는 사람이 필요하게 되고 결국 왕권 교체가 이루어진다. 오늘날의 제국은 경제분야에서 나타난다. 컴퓨터 분야에서 세계강자가 애플, MS, 구글 등이 있다. 금융계에서도 나타나는데 이는 글로벌리즘으로 포장되어 있다. 이는 시장 개방을 거세게 내몰리게 된다. 시장 개방은 내 먹이가 되달라는 표현이다. 따라서 지금은 무력이 아닌 돈의 힘으로 침략하는 시대다. 금융 하면 흔히 유대계 국제자본을 말하는데 실제로 유대인은 역사적으로 금융업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스라엘 건국 이전 땅을 갖지 못했던 그들에게 금융자본이 유일한 영토였고 무기였기 때문에 그런 경제 영토의 확대라는 유대계의 방식이 지금의 세계 정서와 절묘하게 들어맞은 것이다. 한편 경제적 지배는 눈에 보이지 않게 진행된다는 것이 제국주의의 최대문제이다. 따라서 요즘 전쟁의 이면에는 국제금융자본의 존재가 늘 도사리고 있다. 그래서 자본주의는 전쟁을 요구한다는 말이 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제국적인 야망을 꺾기 위해서는 자식에게 물려주는 세습을 금지하는 것을 추진해 볼만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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