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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들-21) 누른 포도잎 / 산노을 / 깃발 / 소곡아들을 위한 인문학/세계명시 2024. 10. 4. 02:00
< 누른 포도잎 - 오일도 >
검젖은 뜰 위에
하나 둘....
말없이 내리는 누른 포도잎
오늘도 나는 비 들고
누른 잎을 울며 쓰나니
언제나 이 비극 끝이 나려나 !
검젖은 뜰 위에
하나 둘....
말없이 내리는 누른 포도잎
< 산노을 - 유경환 >
먼산을 호젓이 바라보면
누군가 부르네
산너머 노을에 젖은 내 눈썹에
잊었던 목소린가
산울림 외로이 산 넘고
행여나 또 들린 듯한 마음
아, 산울림 내 마음 울리네
다가왔던 봉우리 물러서고
산 그림자 슬며시 지나가네
< 깃발 - 유치환 >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푯대 끝에
애수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아 ! 누구인가 ?
이렇게 슬프고도 애닯은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단 줄을 안 그는
< 소곡 - 추은희 >
올 가을은
음악을 듣고
다음은
사랑을 할까
우유빛 새벽 하늘
장미빛 석양이면
가슴이 뛴다
심지불 돋우인
비오는 밤은
도란도란
연인들의 이야기
말갛게
빈 마음이사
꿈으로 엮을까
해묵은 역사는
낡은 일력으로
그만이고....
올 가을은
음악을 듣고
그 다음
사랑을 할까
그 사람의 미소 속에
그 사람의 꿈결 속에
뛰어들어가 볼까
올 가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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