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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사와 인문학 ( 2024. 9. 6, 금 )뉴스/주요기사와 인문학 2024. 9. 6. 03:29
1. 더 이상 젊은 공시생 구역 아니에요....청년들 떠난 노량진 학원가 채우는 이들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의 한 학원 앞에 한때 공무원의 성지로 불렸던 이곳에는 젊은 공시생 대신 머리카락이 희끗희끗한 이들이 가방을 메고 강의실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이들 중장년 또는 시니어 수험생들의 손에 들린 책은 공인중개사 국가자격시험 문제집이었다. 어느 시니어 수험생의 일과를 보면 오전 7시에 집에 나서 학원을 찾은 그는 오전 오후 수업을 연달아 듣고 야간수업까지 마치고 나면 깜깜한 밤이 된다 그리고 독서실로 향한다. 최근 청년 공시생이 점차 줄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상대적으로 낮은 초봉과 열악한 처우 등을 이유로 공무원이 되려고 준비하는 청년들이 계속 줄고 있다는 얘기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올해 공무원 채용시험 경쟁률은 21.8대 1로 3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원자 수도 올해 10.4만명으로 1년 새 15%줄었다. 반면 각종 자격증 시험 응시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중장년이 많이 응시하는 자격증으로 꼽히는 공인중개사, 주택관리사, 전기기사일수록 그 추세는 두드러진다는 분석이다. 택시기사인 A씨도 주택관리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노량진을 찾았다. 오전엔 택시를 몰지만 오후엔 공부에 몰두한다. 아파트 관리소장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주경야독의 삶을 사는 것이다. 요즘은 대부분이 아파트에 사니까 주택관리사의 전망이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며 관리소장은 나이가 있는 사람을 선호한다고 해서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노량진은 코로나 19로 공시생이 절반 넘게 줄어든 반면 중장년 대상 자격증 학원 수강생은 전성기를 유지하며 여전히 포화상태라고 했다 1000만명에 육박하는 2차 베이비부머(1964-1974년)가 올해부터 은퇴를 시작하는데 상당수는 아직 일하고 싶어하고 있다
2. 8m 싱크홀 빨려들어간 여자, 시신도 못찾았다.....9일만에 수색 중단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시내 한복판에서 8m깊이의 싱크홀에 빠져 인도인 관광객이 추락한 지 일주일 여만에 현지 당국이 수색 작업을 중단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달 31일 수색 및 구조팀, 시민과 주변 지역의 안전문제 등을 고려해 9일간 지속한 수색 구조 작업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3일 오전 쿠알라룸푸르 중심가 당왕이 지역 인도를 걸어가던 48세 인도인 여성 관광객이 갑자기 땅이 꺼지면서 8m깊이의 싱크홀로 추락해 실종했다. 경찰청장은 싱크홀 밑에 지하수가 거세게 흐르고 있어서 실종자가 쓸려 내려갔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에도 같은 장소에서 땅 속 흙이 쓸려 내려가 복구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종자는 남편 친구 등과 두달 전에 이곳에 와서 휴가를 즐기는 중이었다. 실종자 가족들은 힌두교 종교의식을 거행한 뒤 인도로 떠났다
3. 일본, 골머리 외래종 몽구스 완전 박멸 성공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일본의 한 섬이 외래생물 몽구스를 30여년 만에 근절하는 데 성공했다. 가고시마현의 자자체인 아마미오섬이 1990년대 초반부터 몽구스 퇴치 운동을 벌인 끝에 근절에 성공했다고 한다. 고양이족제비라고 불리는 몽구스는 몽구스과에 속하는 포유류로 남아시아 등에 주로 서식한다. 귀여운 생김새와는 달리 성질이 사나워 코브라도 잡아먹는 등 뱀의 천적으로 알려져 있다. 이 섬 역시 지난 1979년 독사 대응책의 일환으로 몽구스 30여마리를 반입해 왔다. 그러나 몽구스가 지나치게 빠르게 번식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뱀은 물론 물고기, 곤충, 새알 등을 먹는 잡식성인 몽구스가 농산물을 해하다 못해 토종 토끼 등 희귀종까지 먹거 치우기 시작한 것이다. 몽구스 반입 후 20여년이 지난 2000년 몽구스 개체수는 1만 마리에 달했는데 이 시기 본격적인 퇴치 작업이 시작돼 한 해 동안만 몽구스 3884마리를 잡아들였다. 사업에 투입한 예산은 25년간 330억원에 이른다. 그동안 포획한 몽구스는 3.2만마리로 지난 2018년 4월 한 마리를 포획한 이후 발견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근절 확률이 99%라는 결론을 내렸다. 특히 아마미오섬은 면적이 712㎢에 이르는 큰 섬이다. 동물관계자는 내버려뒀다면 섬에 서식하는 희귀종 생물이 사라질 가능성이 있었다며 이를 피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했다
4. 인형과 손 잡은 일주일.....9만명 찾았다
제 36회 춘천인형극제가 4일 성황리에 폐막했다. 메인 프로그램 퍼펫카니발에 5천명이 몰리는 등 7일간 8.9만명이 다녀갔으며 아트마켓에서 수익 10억원을 확보하는 등 성과가 있었다. 인형과 손을 잡다를 주제로 열린 축제에는 전 세계 8개국 단체가 56개의 연형극을 선보였다. 국내 참가자 심사 결과 작품상(코코바우 BEST 3) / 예술공동체 해슬 ‘목각인형 한마당’ / 두근두근시어터 ‘중섭, 빛깔 있는 꿈’ 등 3곳이 수상했다. 미술상은 새활용 체험 인형극 : 집을 선보인 극단 별비 612의 인정아씨가 인도에서 온 트럼아츠트러스트팀은 지구 이야기로 특별상을 수상했다. 인형극 판로 확대를 위해 국내 최초로 기획한 아트마켓 코코마켓에는 국내외에서 100명이 참석해 인형극의 매력과 가능성을 공유했다. 42편을 유통해 8억원의 수익을 낸 지난해보다 2억원의 수익을 더 낸 한해라고 보고 있다. 인형극 관계자는 다양한 국가의 수준 높은 인형극이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해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세계적 축제로 자리매김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5. 중국 1,2위 조선사 합병 추진....한국 조선업 추격에 가속
중국 1,2위 조선사가 합병 절차에 들어갔다. 합병이 완료되면 매출과 자산 규모에서 전 세계 1위 HD 현대중공업을 넘어서게 되는데 중국 조선사들이 한국 추격에 나선 상황이라 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지난 4월 초대형 LNG선 18척을 수주한 중국 국영조선공사는 한국이 주도하고 있는 고부가가치 선박, LNG선 분야에 중국이 본격적으로 진출한 것이다. 중국 조선업 관계자는 액체 탱크와 연료탱크, 전체 선박에 대한 독립적인 설계와 건설 능력을 완전히 가지고 있다 중국 1,2위 조선사의 합병 절차도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선박공사와 중국선박중공업이 합병하게 되면 세계 조선 수주 시장 1/3을 장악하게 된다. 중국은 그간 중국선박공사를 중심으로 부실한 군소조선사 정리작업을 진행해왔는데 이번 합병으로 중국 조선사 구조조정 작업이 사실상 막바지에 들어섰다는 관측이다.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선박 수주 물량의 60%를 가져간 중국이 가격과 기술에서 더 경쟁력ㅇ르 확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중국은 지난해 한국을 제치고 조선산업 가치기술 종합경쟁력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이 연구개발과 설계에선 여전히 경쟁 우위지만 중국이 구조조정과 집중 투자로 따라잡고 있는 만큼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6. 나랏빚 비상 적자성 채무 내년 880조원.....국가채무 70% 세금으로 갚아야
내년 적자성 채무가 9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적자성 채무는 대응하는 자산이 없거나 부족해 향후 세금으로 상환해야 하는 채무를 말한다 일반회계 적자를 메우기 위해 발행하는 국채가 대표적이다. 4일 기획재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24-2028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내년 적자성 채무는 883.4조원으로 올해 전망치 802조원보다 81.4조원(10%)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국가채무(1277조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9.2%로 올해(67.1%)보다 높아진다. 내년에 국가채무의 70%가량은 국민 세금으로 갚아야 하는 빚이라는 의미다. 내년 일반회계의 적자를 보존하기 위해 발행하는 국채 규모는 86.7조원이다 올해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내년 세입이 예상보다 낮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성채무는 올해 393조원에서 내년 393.6조원으로 0.2%늘어나는데 그쳤다. 국가채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32.9%에서 내년 30.8% 2028년에는 27.7%까지 낮아진다. 금융성 채무는 외환 융자금 등 대응자산이 있어 추가로 재원을 조성하지 않고도 빚을 갚을 수 있는 채무다. 국고채로 발생하는 이자 지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공자기금 국고채 이자는 25.5조원으로 올해보다 14%로 증가한다. 4년씩 10%로씩 2028년에는 32.7조원이 될 전망이다. 국가채무가 늘어나 의무지출이 확대되면서 재정운영을 더욱 제약하는 모양새다.
7. 작년 서학개미 10만명.....양도차익 1.1조 신고
지난해 해외주식 투자로 수익을 내 세금을 신고한 투자자는 10만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14만명 이상 줄었다. 2022년 미국주식 조정으로 세금을 신고한 사람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해외주식에서 연간 250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면 이듬해 5월말까지 전년도 투자수익에 대해 양도세를 내야 한다. 지난해 5월 2022년 귀속분 해외주식 양도소득세를 신고한 개인투자자 수는 전년 대비 14.2만명이 줄었고 앙도차익도 5.6조원 급감했다. 서학개미들이 주로 투자하는 미국 나스닥 주가가 2022년 조정을 받은 영향을 풀이된다. 미국 나스닥 지수는 2020-21년 연평균 30%이상 급등한 뒤 2022년 33%하락한 바 있다. 서학개미들은 해외주식을 55.2조원에 취득해 56.5조원에 매도했다. 양도차익은 1.3조원이었지만 거래세와 수수료를 제외하면 1.1조원이 실제 양도차익으로 잡혔다. 전체 양도차익을 신고인원으로 나눈 1인당 양도차익은 1097만원으로 최근 5년 중 가장 적었다. 2022년 신고분이 2766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한편 양도차익 중 250만원을 공제한 후 20%의 양도세를 부과하므로 1인당 169만원 정도의 양도세를 냈을 것으로 추산된다. 전체 신고인원이 10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합계 1700억원 정도의 양도세를 냈을 것으로 보인다.
8. 대가보다 중견 작가에 포커스 폭 넓어진 국내 미술장터
2.7억에 나온 아나카이의 조각 여러 점이 개막 두시간 만에 새 주인을 찾았다. 뉴욕, 브뤼셀, 서울 등에 지점을 둔 글래드스톤 갤러리는 한국계 미국 미술가의 대표작 방산충(2023)을 간판 작품으로 앞세웠다. PKM갤러리는 유영국의 전성기 회화를 20억원에 판매했다. 독일 화랑 스프루스 마거스는 조지 콘도의 신작 자화상을 27억원에 내놓았다. 글로벌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7일까지)이 한국국제아트페어 키아프 서울(8일까지)과 나란히 개막했다. 아트바젤과 함께 세계 양대 아프페어로 꼽히는 프리즈는 2022년 아시아 처음으로 서울에 진출하면서 한국 미술시장 도약의 발판을 만들었다. 10년 넘게 연간 4천억대로 제자리 걸음 하던 국내 미술시장 규모가 그해 처음 1조원을 넘겼다. 지난해 프리즈 서울에는 4일간 7만명, 키아프 서울에는 5일간 8만명이 방문했다. 고가의 대작을 찾기는 어려웠지만 그간 국내에 덜 소개된 작가 작품이 많아 지루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프리즈 서울에는 국내외 110개 화랑이 참여했다. 세계 최대 갤러리인 가고시안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평면 작업을 앞세웠다. 특히 지난해 구사마 야요이의 회화 붉은 신의 호박을 첫날 77억원 넘는 가격에 판매했고 올해도 호박 조각과 회화 중심의 부스를 꾸렸다.
고미술부터 20세기 후반까지 주요 걸작을 소개하는 프리즈 마스터스도 올해는 아시아 갤러리에 초점을 맞추면서 한결 차분해졌다. 가나아트는 김환기의 청색 회화 새벽별(1964)을 학고재는 백남준의 비디오 설치를 앞세웠다 프리즈 서울에 개근한 미국의 아트 어드바이저 일레인 양은 올해의 가장 큰 변화로 포커스 아시아를 중앙에 배치 익숙한 작가보다는 참신한 작가와 작품을 보여준 것을 꼽았다. 국내 최대 미술시장이 열렸지만 경기 전망은 좋지 않다. 국내 경매사의 낙찰총액이 6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5%가 하락되었다고 한다. 미술관계자는 시장이 좋지 않아 미술품을 사기는 좋을 수 있지만 팔기는 부적절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중국 미술시장의 추락을 경계했다. 한국화랑협회가 여는 키아프 서울에는 22개국 206개 갤러리(국내 132개)가 참여했다. 지난해보다 행사장 공간은 넓혔지만 심사를 까다롭게 해 참가 갤러리 수를 줄였다고 한다. 국제갤러리는 한국 1세대 여성 조각가 김윤신, 리안갤러리는 김택상을 선보였다
9. 애플, 내년부터 모든 아이폰에 OLED채택....한국 점유률 ↑ 일본 ↓
미국 애플이 2025년 이후부터 판매하는 모든 아이폰에 올레드(OLED 유기발광다이오드)패널을 탑재한다고 전했다. 애플은 LCD디스플레이 패널을 적용하던 아이폰 SE모델에도 내년부터는 OLED패널을 탑재한다. 애플은 이미 한국 LG 디스플레이와 중국 경동방과기에 아이폰 SE용 OLED패널 발주를 시작했다. 아이폰용 OLED패널은 한국 삼성전자가 약 50%, LG디스플레이가 약 30%, 경동방과기가 20%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재팬디스플레이와 샤프가 스마트폰용 액정을 다뤄왔는데 아이폰에서 LCD디스플레이 패널이 밀려나며 함께 퇴장하게 됐다. JDI와 샤프는 스마트폰용 OLED패널을 양산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애플의 태블릿 아이패드에서도 고성능 새 모델에는 OLED패널이 채택되고 있다. LCD디스플레이 패널 조달 축소는 계속될 전망이다. JDI는 지난해 주력 사업이었던 스마트폰용 액정 패널에서 철수할 방침을 표명했다. OLED패널 개발을 추진하고 있었으나 애플워치 등 소형 패널 공급 정도에 그쳤기 때문이다. JDI는 차량용 액정 패널을 중심으로 사업 재건을 꾀하고 있다
10. 노인용 백신, 항노화 시장 게임체인저 되나
전세계가 고령화 사회를 접어들면서 항노화 산업이 특수를 맞고 있다. 노화를 지연시키거나 멈추게 하는 개념으로 생활의 질을 향상시켜 수명을 연장하는 것이 목표다 따라서 과거 단순히 화장품 등 일부 분야에만 국한됐던 개념이 의약품 의료기기까지 확장되면서 하나의 거대 산업화를 이루고 있다. 글로벌 안티에이징 사업은 2022년 2723조원에서 2029년 3885조원으로 반도체 시장보다 훨씬 크고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나이가 들면 온몸의 세포 기능이 떨어지는데 면역세포도 예외는 아니다. 기능이 저하된 면역세포는 몸 속에 침투한 병원균을 빠르게 인식하지 못하고 인식하더라도 제대로 무찌를 수 없다. 최근 세계적으로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면역력 저하에 따른 노인성 질환을 앓는 환자가 늘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의 84%가 1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갖고 있고 75세 이상의 경우 60%이상이 2개 이상의 복합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 면역이 떨어져서 생기는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대표적인 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노인용 폐렴구균 백신과 인플루엔자 백신이 있으며 연평균 5%씩 상승 중이다. 그리고 현재 면역 저하에 따른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는 대상포진이 있다. 대상포진은 급성 수포성 피부 질환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동반된다. 고령일수록 치료 후에도 신경통이 남을 수 있어 증상 완화를 위한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를 뜻하는 RSV예방 백신 상업화 움직임도 활발하다. RSV는 폐렴과 모세기관지염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다. RSV로 인한 폐렴은 치료 후에도 천식 발병 위험을 높여 예방이 필수적이다.
11. 다친 적도 없는데 어깨 통증 ?....젊은 층도 생기는 회전근개 파열
과거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에서 흔히 발생했던 어깨 질환이 최근에는 스포츠 활동과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나면서 30-40대 젊은 층에서도 빈번히 나타나고 있다. 다친적도 없는데 팔을 위로 올릴 때 어깨가 아프거나 팔 움직이기가 불편하다면 회전근개 파열을 의심해야 한다. 관절전문가에 의하면 회전근개파열과 오십견은 팔의 운동 범위를 비교하면 알 수 있다. 오십견은 통증도 있지만 타인이 팔을 들어 올리려 해도 어깨가 굳어서 잘 올라가지 않는 반면, 회전근개파열은 아프고 오래 버티지 못하긴 하지만 어깨가 올라간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했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막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통증과 운동 제한을 유발한다. 회전근개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몸의 근육을 풀어주고 어깨 주변 근육을 강화시키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회전근개파열은 다쳐서 파열되는 것뿐 아니라 많은 사용으로 인해 서서히 파열되는 경우도 많다.
12. 몰라봐서 미안해 호박씨가 각광받는 이유 ?
고소한 간식으로 불포화지방 섭취를 늘리려면 씨앗도 좋다. 견과류보다 소비는 적지만 영양소는 견과류 못지 않다. 씨앗류 중에서도 최근 주목받는 건 호박씨다. 호박씨는 글로벌 식품 트렌드를 이끄는 미국 식품업계가 주목하는 식재료다. 그래놀라, 시리얼, 쿠키 등 다양한 스낵에 호박씨를 첨가하는 사례가 늘었다고 한다. 미국에서 호박씨 시장이 연평균 13%성장한 것으로 분석했다. 전 세계 식품업계가 호박씨를 지켜보는 이유는 영양소가 풍부해서다. 특히 글로벌 메가 트렌드인 오메가 3와 숙면에 좋은 성분이 모두 들어있다. 호박씨의 지방에는 오메가 3가 많다. 반면에 해바라기씨의 지방은 현대인의 섭취가 많은 오메가 6다. 오메가 3의 보충은 심혈관 관련 사망 위험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 숙면과 심리 안정을 돕는 트리토판과 마그네슘도 풍부하다. 트립토판은 단백질을 구성하는 필수 아미노산의 일종이다. 우리몸에서 멜라토닌과 세로토닌 호르몬 생성을 돕는다. 다만 지방이 많은 호박씨의 특성상 견과류처럼 열랑이 낮지 않아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
13. 마카오 에그타르트와 홍콩 에그타르트의 차이는
1494년 6월 스페인과 포르투갈 두나라가 스페인 북서부 토르데시야스에서 만났다. 15세기 대항해시대를 열었던 두 나라는 영토확장 과정에서 오랫동안 갈등을 겪고 있었다. 교황 알렉산데르 6세가 나서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포르투갈은 교황이 스페인 출신이기 때문에 스페인에 유리한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며 교황의 중재안을 거부했고 결국 두나라가 직접 만나 새로운 조약을 맺었다. 토르데시야스 조약에서 대서양에 남북으로 선을 긋고 서쪽은 스페인이 동쪽은 포르투갈이 진출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포르투갈은 동서양의 해상무역을 독점하려는 데 그 거점으로 마카오가 들어왔다. 포르투갈은 마카오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중국, 일본 등 아시아국가들과 해상무역을 이어나갔다. 명나라 조정에 매년 은화 500냥을 바치는 조건으로 공식적인 마카오 거주를 인정받았고 이후 청나라가 쇠퇴하자 군사력을 앞세워 마카오를 점령했다.
포르투갈 사람들이 오랫동안 마카오에 거주하면서 마카오에는 자연스럽게 포르투갈 문화와 중국 문화가 뒤섞인 새로운 문화가 생겨났다. 이것을 매케니즈라고 부르는데 마카오와 차이니즈가 합쳐진 말이다. 매케니즈 음식문화의 하나가 바로 에그타르다. 에그타르의 원조는 프랑스로 알려져 있다. 프랑스에서는 밀가루 반죽으로 그릇모양을 만들고 그 안에 딸기 블루베리 등 과일을 넣어 만드는데 이것을 플랑파티시에라고 한다. 플랑 파티시에가 프랑스에서 포르투갈로 전해졌고 포르투갈에서 과일 대신 달걀을 사용하면서 에그타르트가 만들어졌다. 이 에그타르트는 포르투갈에서 마카오로 마카오에서 다시 홍콩으로 전해졌다. 마카오식 에그타르는 밀가루 반죽을 엷게 펴 버터를 바른 후 접어 다시 얇게 펴는 것을 반복한다. 이렇게 패스트리 형태로 만들어진 보울 덕분에 마카오식 에그타르를 먹을 때는 바삭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반면 홍콩식 에그타르트는 쿠키 반죽을 한 후 오븐에 구워 보올을 만든다. 식감은 없지만 보울이 쿠키처럼 단단하고 고소한 특징이 있다. 한편 우유로 만든 푸딩을 넣은 밀크타르트도 있는데 고소하고 시원한 우유의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14. 모네의 푸른 정원이 붉게 물든 이유
프랑스의 대표적인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 총 250점에 달하는 수련 연작은 모네의 대표작이다. 59세에 그린 수련 정원은 색깔이 다채롭고 묘사가 섬세하다. 82세에 수련 연못을 그린 장소에서 똑같이 그림을 그린다. 작품 제목은 일본식 다리이다. 그러나 그림을 보면 같은 사람이 동일 장소를 그린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다르다. 붓터치는 뭉개진 듯하고 붉은색 위주로만 그렸다. 모네의 푸른 정원이 붉은 수련으로 뒤덮인 이유인데 시력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모네는 72세에 백내장 진단을 받았다. 그의 말년 그림은 나중에 후배 화가들에 의해 추상화를 낳았다는 평가가 있다. 백내장이 화풍 시류를 바꿨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야수파로 유명한 프랑스 화가 앙리 마티스는 원색을 대담하게 사용하고 거친 형태를 특징으로 하는 미술 사조 야수파 선도자였다. 마티스 하면 붉은 조화나 댄스 같은 그림을 떠올릴 것이다. 빨강과 초록 주황과 파랑 등 강렬한 보색대비와 역동적인 붓놀림으로 새로운 방식의 화풍에 맹수처럼 달려들었다. 마티스는 72세 나이에 대장암 진단을 받고 이후 수술과 합병증으로 13년간 침대생활에 빠진다. 그때 탄생한 작품이 재즈이다. 재즈는 침대에 누운 채 색종이를 가위로 오려 붙이는 콜라주 기법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강렬한 파랑으로 역동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77세 화가가 아이처럼 색종이로 유쾌하고 따뜻한 작품을 쏟아낸 것은 대장암이었다는 것이다
자신의 고통을 그림에 남긴 화가가 있다. 절규를 그린 노르웨이 화가 에드바르 뭉크가 말년에 남긴 자화상이다. 침대와 시계에 서있는 자화상 속 자신은 쇠악한 노인이다. 왼쪽의 시계는 현재를 의미하고 오른쪽의 침대는 죽어 눕는 공간으로 해석된다. 뭉크가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다는 것이다. 뭉크는 어릴 때부터 어머니와 누나 잃고 평생 우울증을 앓았다. 절규를 보면 뭉크는 그림을 피로 그렸다는 말이 나온다. 뭉크는 81세까지 살았는데 죽음을 생각해야 삶을 잘 살아가는 절묘한 역설이 있다. 또한 네덜란드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에는 유난히 노란색과 소용돌이 형상이 많다 별 헤는 밤에서도 노란 회오리가 곳곳에 있다. 자신의 귀를 자른 후 요양원에 있으면서 병실 밖에서 본 밤의 모습을 그렸다는데 절망의 어둠도 몽환적이라는 느낌을 준다. 고흐는 자화상뿐만 아니라 많은 그림을 누렇게 그렸다. 의사들은 시야가 누렇게 보이는 황시증을 의심한다. 그 근거는 고흐가 디지털리스라는 약초를 복용했기 때문이다. 디지털리스는 황색 시력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다 복용시 노란 시야를 일으키는 산토닌 성분이 들어간 압생트라는 술을 고흐가 즐겨 마셨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건물을 예술로 승화한 스페인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는 여섯 살때부터 관절염을 앓았다. 관절 통증은 가우디 일생 내내 완화와 악화를 반복하며 그의 생활을 고달프게 했다. 가우디는 발의 통증을 줄이기 위해 발등 덮개 없는 신발을 신고 양말을 두장 겹쳐 신었다. 낡은 고무를 밑에 대고 헝겊을 둘러 싸매고 다녔다. 관절염은 역설적으로 그를 위대한 건축가로 만드는데 기여했다. 가우디 작품에는 얼기설기 엮은 뼈 모양이 많은데 관절염을 앓았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가우디는 관절통으로 친구들과 어울려 운동을 못하고 당나귀를 타고 집 멀리 나와 자연에 머문 날이 많았다. 그 과정서 나무와 숲의 형태에 대한 관찰력과 분석력을 키웠고 그런 능력이 독특한 형태의 작품 구성으로 이어졌다고 평한다 또한 프랑스의 대표적 인상주의 화가 오귀스트 르누아르는 여성의 자태와 누드를 묘사하는 데 뛰어난 예술적 감각을 지녔다. 따스한 색채로 포근함을 표현했다. 1884년에 3년에 걸쳐 그린 목욕하는 여인들에서도 풍만한 육체, 윤기 나는 머릿결 등을 표현한 섬세한 붓 터치가 눈길을 잡았다. 르누아르의 목욕하는 여인은 77세인 1918년에도 그렸는데 그전 그림과 완전히 달랐다. 선이 거칠고 배에도 지방이 고여서 주름이 잡혀 있었다. 르누아르는 50대부터 류머티스 관절염을 앓기 시작했다. 그림은 화가의 생을 투영하고 그림은 시대의 삶을 반영하고 그 안에 인간의 생로병사가 있다 명작과 질병은 고단한 삶의 결과라는 공통점이 있다.
15. 육지가 전부인 세상, 남쪽 끄트머리 검은 산 붉은 섬 이야기
흑산도 검은 산과 바다로 이루어진 19.7㎢의 작은 섬으로 한반도로 날아드는 철새들의 정거장이자 서해에서 잡아 올린 생홍어의 본고장이다. 조선 후기에는 유배인들의 귀양지로 불리었고 21세기에는 섬 관광객들이 자처하는 자발적 유배지가 되었다. 200년 전 이곳에서 15년간 유배생활을 한 정약전은 삶의 막바지까지 바다 동식물의 연원을 좇았다. 자산어보는 흑산도가 품고 살아온 존재들의 모음집이었다. 17년전 우이도(신안 도초면)에서 발견된 흰배줄무늬수리가 흑산도 철새박물관 한가운데 우뚝 서 있다. 덩치는 크고 무섭게 생겼지만 어린 새이다. 우리나라에 오는 새가 아닌데 우이도에서 발견한 것은 무리에서 떨어져 먹이를 잘못 먹고 죽었다고 한다고 했다. 국내 조류 600여종 가운데 400종이 흑산도를 거쳐간다. 한번도 기록되지 않은 조류 25종도 흑산도에서 관찰되고 천연기념물 흰꼬리수리뿐 아니라 뿔쇠오리, 섬개개비, 칼새 등 멸종위기종도 있다.
다산 정약용의 둘째 형이자 조선후기 실학자인 손암 정약전이 15년간 흑산도에 머물었는데 한때 천주교를 믿었다는 죄목으로 1801년 신유박해 유배 온 이곳에서 정약전은 흑산도 앞바다 물고기들을 연구했다. 실사구시의 학문정신이 바다 생물 226종에 대한 기록으로 쌓였다. 자산어보를 집필하는 데만 10년이 걸렸고 그 이름이 세상에 알려지는 데 다시 100년이 흘렀다. 흑산도가 품고 사는 존재들의 생김새와 습성을 자산어보는 생생하게 포착해냈다. 한편 사람들을 가두고 고립시키던 섬은 음악과 문학의 근거지가 되었다. 흑산항을 조망하는 상라산전망대에서 흑산도 아가씨 노래비가 내려다보였다. 이는 가수 이미자가 1966년 발표한 흑산도 아가씨를 기념한 것이다. 김훈 작가가 2011년 출간한 역사소설 흑산도 조선후기 정약전이 흑산으로 유배를 떠나는 뱃길에서 시작됐다. 한편 흑산도와 그 주변 유인도(영산도,장도,홍도)는 국내 최대 면적 2266㎢의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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