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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픈 호텐토트의 비너스에 대해서 알아보면
    아들을 위한 인문학/세계사 2024. 9. 26. 03:35

     

    100여년 전 지구상에서 사라진 호주 원주민의 유골이 유럽과 미국을 도는 긴 여정을 거쳐 자신의 땅으로 돌아간다. 미국의 자연사박물관 시카고 필드뮤지엄은 호주 태즈메이니아 섬의 멸종 원주민 두개골 3점을 혼혈로 남아 있는 후손들에게 반환한다고 밝혔다. 필드뮤지엄의 유물 송환 담당자는 당시 귀족들 사이에 벽난로 선반에 태즈메이니아인 두개골을 전시하는 것이 유행이었다며 일부에서는 인체 뼈가 특이 수집물로 간주됐고 인간 두개골은 당시 화폐단위로 개당 50달러에 판매됐다고 했다. 이들은 1803년 유럽인들이 태즈메이니아에 정착하면서 인구가 급격히 줄기 시작하면서 1880-1905년 사이 결국 멸종했다. 인간에 대한 살인, 식인, 시신 모욕 및 훼손은 얼마나 야만적인 행위로 대니얼 디포의 소설 로빈슨 크루소에서 로빈슨은 식인종을 본 후에 인간을 먹어치우는 비인간적인 관습에 혐오감을 느낀다며 토로했다. 문명인을 자부한 유럽 사람들은 신대륙에서 행해지던 인신공양 및 식인을 몹시 혐오했다. 그런데 그런 문명인들이 원주민을 말살한 뒤 그 시신을 훼손하고 두개골을 사고팔거나 전시하는 야만적 행위를 21세기인 지금까지도 계속하고 있는데 이는 인종주의가 깔려있다. 백인만이 인간이며 그 외 인종은 돌연변이 내지 유인원이라고 생각했다

     

    프랑스는 18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호텐토트족 흑인 여성 사키바트만(일명 호텐토트의 비너스)을 데려가 짐승처럼 발가 벗겨 구경거리로 이용하고 5년 뒤 그녀가 숨지자 시신을 박제하여 무려 186년간 프랑스 인류학박물관에 전시하다가 남아공 정부의 10년에 걸친 송환 운동과 협상 끝에 1993년에야 반환했다. 오늘날 남아프리카공화국 지역에 살던 호텐토트족은 19세기부터 영국인들의 인간사냥 대상이 되었다. 엉덩이와 가슴이 특히 크게 발달한 신체적 외형 때문에 구경거리이자 연구대상이 된 것이다.호텐토트족 사키바트만(비너스)15세기에 납치되어 인류학 연구의 표본으로서 박물관에 전시되었고 죽어서도 안식을 얻지 못한 채 박제가 되어 전시되었다. 많은 이들이 인류의 존엄을 훼손한다며 항의했지만 호텐토트족이 거의 멸종되어 더 이상 표본을 구할 수 없다는 이유로 또 인류학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는 과학계의 주장 때문에 계속 박물관에 보존했던 것이다

     

    19세기 인종주의적 오만 속에 각지의 원주민들이 인류학적 연구 대상으로 납치 실험 전시의 대상이 되었고 셀 수 없이 많은 살인과 시신 훼손이 일어났다. 과거 우리 민족도 도교 박람회 인종 전시장에 전시되었고 동학 농민군 등 일제에 저항한 많은 동포들이 학살당한 뒤 연구 표본으로 의과대학 연구실 등에 보존되었다. 지금도 일본 곳곳의 의대 박물관에 우리 동포들의 두개골이 수백점 이상 보관되어 있다. 한편 미국 시카고의 필드뮤지엄은 캐나다 원주민 이누이트족의 시신 22구를 반환하는 등 그동안 수집한 원주민 표본 처리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프랑스 정부도 마오리족의 두개골 15개를 반환하였다. 유럽인들이 침입 이후 지난 500년 동안 아시아 아메리카 태평양 등에서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유럽인들이 퍼뜨린 천연두 때문에도 죽고 무자비한 학살로도 죽고 그렇게 수많은 종족이 멸종했다. 멸종 동물에 대한 안타까운 사연이 어린이 도서에 나오지만 인간에 의한 인간의 멸종을 이야기해 주는 책은 없다. 마찬가지로 일본에서 문화재 반환도 중요하지만 일본에 보관되어 있는 조선인 유골부터 돌려받아야 하지 않을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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