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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세와 사욕을 탐하지 말라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4. 8. 20. 03:02
공평한 정론에 반대하지 말라. 한번 범하면 수치를 만세에 남기게 한다. 권세있는 가문과 사욕을 탐하는 집안에는 발을 들여놓지 말라. 한번 발을 디밀면 평생 동안 씻지 못할 오점을 남기게 된다
영조때의 학자인 송명흠은 벼슬을 싫어하였다. 영조는 계속 여러 벼슬을 내려 일을 시키려 했으나 그는 모두 사양하고 학문에만 전념했다. 그때 대궐에서 사도세자의 사건이 일어났다. 영조는 세자를 죽일 결심을 한 후 법도에 따라 3품 이상의 대신들과 이름 있는 재야의 학자들을 불러들여 이일을 의논했다. 송명흠도 부름을 받고 그 자리에 참석했다. 그러나 영조의 결심이 워낙 확고하여 어느 누구도 바른말을 아뢰지 못했다. 그때 송명흠이 입을 열었다. 전하 폭군으로 만대의 지탄을 받는 왕들도 자식을 죽이는 악행은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굽어 살펴주오소 영조는 이말이 듣자 노발대발하여 송명흠을 내보내고 선전관에게 자기 칼을 내주며 명령했다
너는 저자가 집으로 들어가거든 왕명으로 형을 집행하러 왔다는 사실을 알린 뒤 원망하는 말없이 형을 받으려 하거든 살려주고 조금이라도 변명을 늘어놓거든 당장 그 목을 베어 오렷다. 선전관은 칼을 든 채 멀찍이 거리를 두고 송명흠의 뒤를 따라갔다. 송명흠은 이미 자기가 죽을 것을 직감하고 왕명을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선전관이 와서 어명을 전달했다. 송명흠은 거적에 꿇어앉아 죽기를 청하자 선전관이 그만 일어나라고 일렀다.선전관이 돌아가 버리자 송명흠은 바로 상소문을 썼다. 아버지가 아들을 죽일 수 없는 일이며 신하를 농락해서도 안된다. 영조는 이 상소를 받아보고 충직한 신하로 생각해 벌을 내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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