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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보며 도를 깨닫는 세 가지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4. 3. 5. 03:48
고요한 가운데 생각이 맑으면 마음의 본모습을 볼 수 있고 한가운 가운데 기상이 조욯하면 마음의 참된 기틀을 알게 되고 담백함 가운데 마음의 뜻이 평온하면 마음의 참 맛을 얻을 수 있다. 마음을 보며 도를 체득하는 데는 이 세가지보다 나은 게 없다.
옛날에 어떤 왕이 보위에 오르면서 궁전 탑 꼭대기에 아름다운 은종 하나를 설치했다. 그 이유는 왕이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낄 때 종을 울림으로써 백성들에게 그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특별히 그는 자신의 마음이 행복으로 가득 찼을 때 그 종을 치기로 하고 그것도 남의 손을 빌리지 않고 손수 종을 친다는 규칙을 정해 놓고 있었다. 그러나 날이 가고 달이 가고 해가 바뀌어도 아름다운 종소리는 단 한번도 울리지 않았다. 행복의 종은 왜 한번도 울리지 않을까 백성들의 마음도 안타까웠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어느새 왕도 늙고 병들어 이 세상을 하직할 시간이 다가오게 되었다. 왕을 둘러싸고 있던 신하들은 슬픔을 이기지 못해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 순간 왕은 갑자기 가슴이 뭉클해지며 백성들이 자기를 얼마나 사랑했는가를 꺠달게 되었다. 그리고 갑자기 자신이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종을 치고 행복한 미소를 띤 채 그는 숨을 거두게 되었던 것이다. 만일 그 왕이 조금 더 일찍 백성들의 사랑을 깨달았더라면 시종일관 행복한 삶을 누렸을 것이며 백성들도 날마다 아름다운 종소리를 들을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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