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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인구의 절반정도를 죽였던 흑사병의 원인과 증상은 어떠하며 어떻게 발전했나아들을 위한 인문학/의학 2021. 3. 30. 04:46
페스트 혹은 흑사병은 페스트균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열성 감염병이다. 흑사병은 쥐에 기생하는 벼룩이 매개하는 감염병으로 페스트균을 가지고 있는 벼룩이 사람을 물 때 전파한다. 1300년대 초 중앙아시아의 건조한 평원지대에서 시작된 흑사병은 실크로드를 통해 1340년대 말 유럽으로 확산되었다. 그리고 유럽에 상륙한 흑사병은 1351년까지 유럽 전체 인구의 40%를 몰살시키면서 중세 유럽을 초토화시켰다. 흑사병은 감염 후 살이 썩어 검게 되기 때문에 검은 죽음 즉 흑사병으로 불렸는데 유럽의 인구는 2세기가 지난 16세기가 돼서야 흑사병 창궐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알려질 만큼 흑사병은 당시 유럽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흑사병은 19세기 말 파스퇴르에 의해 치료법이 개발되면서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듯 했으나 2012년과 2017년 동아프리카의 마다가스카르에서 발병 사례가 보고돼 약 80명이 사망한 바 있다. 벼룩에 물려 페스트균에 감염되면 이틀에서 열흘 내에 증상이 나타나고 머리가 아프고 심한 열이 나고 겨드랑이와 사타구니의 림프절이 부어 생기는 멍이 나타난다. 또 기침을 심하게 하고 피를 토하기도 한다. 어떤 사람들은 페스트가 신이 내린 천벌이라고 생각해서 속죄의 의미로 자신의 몸에 채찍질을 하거나 기도를 드리기도 하였다. 공포에 질린 사람들은 개나 고양이가 원인이라고 죽이기도 하고, 심지어 집시와 유대인들이 질병을 몰고 왔다고 탓하여 이들을 고문하거나 학살하기도 했다. 흑사병의 대유행으로 인구가 절반이상 죽으므로 사람들은 더 이상 신이 자신을 지켜 주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종교중심의 세계관에서 차츰 벗어나기 시작했다. 또한 인구가 줄어 일할 사람이 모자랐기 때문에 중세 영주들의 농원을 유지할 수가 없었다. 중세 시대를 유지하고 있던 봉건제도(영주가 토지를 통해 농노를 지배하던 관계)의 큰 축이 무너져 버리게 된다. 농노는 더 많은 대가를 받게 되고 또는 새로운 일자리를 위해 도시로 모여들게 되므로 토지를 소유한 귀족출신이 아니더라도 돈을 많이 벌어 신분을 높인 사람들이 늘어났다. 유럽의 르네상스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흑사병의 피해가 덜 했던 이탈리아 도시들이 르네상스 문화와 학문의 중심지가 되었다. 중세 의사들은 페스트 감염을 피하기 위해 새의 부리 같은 마스크를 쓰고 그 안에 강한 향이 나는 약초를 가득 채워 넣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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