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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65) 마음 바탕을 밝게 지키라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3. 9. 26. 03:40
마음 바탕이 밝으면 어두운 방 속에서도 푸른 하늘을 보며, 마음 바탕이 어두우면 대낮에도 귀신을 보게 된다
어느날 악광의 집에 친구가 놀러왔다. 자 오랜만에 왔으니 우리 술이나 한잔하세. 악광에 말에 친구도 좋아하며 맞장구를 쳤다. 두 사람은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술잔을 기울였다. 그러는 사이에 저녁이 되었다. 악광이 등불을 켜자 친구의 얼굴빛이 갑자기 달라지더니 그만 입을 꾹 다물어 버렸다. 악광이 이상하게 생각해 물어 보려던 차에 친구가 가겠다며 돌아가 버렸다. 그후 한참이 지나도록 그 친구에게는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궁금해진 악광이 사람을 시켜 알아보았더니 친구가 병에 걸려 앓고 있다는 것이었다. 악광은 그 길로 친구의 집을 찾아갔다
지난번 자네 집에서 술을 마실 때 문든 술잔을 들여다보니 뱀이 들어 있지 않겠니 ? 소름이 끼치도록 징그러웠지만 눈 딱 감고 들이켰다네. 그 뒤로 그만 병을 앓게 되었지 뭔가. 악광은 친구의 말을 듣는 순간 퍼뜩 마음에 짚이는 것이 있었다. 그래서 막무가내로 친구를 데리고 자기 집으로 데려갔다. 전날처럼 다시 술상을 내오게 한 다음, 벽에 등불까지 환희 밝히게 했다.
그런 다음 악광은 친구에게 술을 따라 주며 말했다. 술잔을 자세히 들여다보게 친구는 의아해 하며 술잔을 들여다보았다. 역시 그날처럼 잔 속에 흉측스러운 뱀이 한 마리 들어 있었다.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진 친구는 버럭 화를 냈다. 악광은 벽에 걸린 활을 가리켜 보였다. 자세히 살펴보게 그게 어디 뱀인가 ? 바로 저 활 그림자라네. 친구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술잔 속을 찬찬히 들여다보았다. 그날 이후 친구의 병은 말끔히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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