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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사와 인문학 ( 2023. 8. 4, 금 )뉴스/주요기사와 인문학 2023. 8. 4. 03:56
1. 시진핑 체제 ‘위험 신호’....신빈곤층이 몰려온다
신빈곤층은 취업에 실패해 부모에게 의존해 살아가는 고학력 청년 세대를 지칭하는 표현이다. 그런데 이런 신빈곤층이 시진핑 체제를 위협하는 위험요소로 분석되고 있다. 신빈곤층은 오랫동안 소외, 망각, 권태 속에 살아왔기 떄문에 그들의 정신상태가 짜증스럽고 반사회적이며 폭력적으로 변했다. 따라서 사회적 불안정을 낳는 주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은 도시 청년 실업률은 21.3%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중국 청년 5명 중 1명 이상이 실직 상태라는 얘기다. 그런데 이런 최악의 상황마저 중국 정부가 축소 발표했다는 정서가 지배적이다. 베이징대 경제학자는 3월 실질 실업률은 45.6%로 추정했다. 한편 일자리는 남아도는데 일할 사람이 없다 아우성치고 있다. 블루칼라 즉 현장노동자를 필요로 하는 생산직과 단순 판매직과 같은 서비스 직종도 있지만 대부분 저임금 비정규직이다. 이런 업종은 중국 대졸자들이 원하는 직장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 중국 청년들은 2000년대 전후에 번영의 시기에 자란 세대다
올해 2분기 중국 경제 성적표는 1분기에 비해 0.8%성장하는데 그쳤다. 과중한 차입과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미국 등 서방의 제재와 견제로 팬데믹 이후 회복 추진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많은 기업이 대졸자를 위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대신 부채 상환에 집중하고 있다. 그나마 있는 정규직 취업 자리는 대부분 저임금 조건이다. 더구나 중국 정부의 규제로 썰물처럼 빠져나간 미국과 유럽 등 해외기업들의 경우 중국정부에 대한 불확실성에 해소되지 않는 한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작다. 그런데 중국의 고학력 청년 실업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2800만명 이상의 대졸자가 노동시장에 진입했으며 이는 도시 노동력 공급의 2/3를 차지한다. 안정적인 일자리가 없다 보니 많은 중국 청년들이 결혼과 출산을 미루고 있고 이에 따라 중국의 인구 절벽 문제는 악화되고 있다. 그런데 중국 정부는 구직자들의 기대치가 너무 높다고 주장하며 책임을 돌리고 있다
당사자인 젊은 청년 실직자들의 분위기는 분노보다는 무관심에 가깝다. 취업난에 지친 많은 젊은이가 구직 시장에서 아예 발을 빼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절대적 권력을 가지며 국민에게 부의 증대를 약속하는 사회 계약을 통해 신흥 강국으로 성장했다. 민주적 선거, 언론의 자유, 반정부 시위, 정치적 반대 세력 등이 없는 이유이다. 이런 계약은 중국이 급성장하며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할 때는 유효했다. 그러나 미국과의 신냉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런 계약은 무력화되고 있다. 절대권력은 강화되지만 중국의 미래 젊은 세대는 정부가 약속했던 부의 증가를 경험하지 못한다면 언젠가는 등을 돌릴 수 밖에 없다. 장기간의 경제 부진이 사회적 불만으로 쌓이고 쌓여 중국 공산당이 자체의 종말로 이어질 수 있다. 개인적으로 남의 말이 아니라 한국정부에게도 해당하는 말처럼 들린다
2. 여주시 최고 38.4도....폭염 경보 4년만에 심각 격상
혹독한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행안부가 폭염 위기경보 수준을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폭염 위기경보 수준이 심각단계로 격상된 것은 지난 2019년 이후 4년만이다. 기상청은 여주시 점동면이 낮 최고기온이 최고 38.4도까지 치솟는 등 더위가 지속됐다. 2일도 전국 대부분 지역 체감온도는 35도 안팎을 보이며 이 같은 더위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폭염 위기경보 단계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4단계로 구분되는데 가장 높은 단계로 상향된 것이다. 심각 단계는 전국 40%이상 지역에서 35도 이상이 3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일 때 내려진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관계기관에 사회 취약계층, 공사장 야외근로자, 고령 농업인 등 폭염 3대 취약분야 관리대책, 농축수산업 피해 예방대책, 도로와 철도 등 기반시설 관리대책 등 소관 분야별 폭염대책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3. 미얀마 군부, 세계 최대 대리석 좌불상 공개....비판도 비등
미얀마 군정이 세계 최대 대리석 좌불상이라고 주장하며 건립한 마라비자야 좌불상 봉헌식이 1일 수도 네피도에서 진행했다. 이날은 부처가 2500년 전에 처음으로 설법을 시작한 날을 기념하는 와소 보름날로 3개월간 술, 고기, 흡연을 삼가는 불교 사순절의 시작일이기도 한 미얀마 국경일이었다. 마왕의 간섭을 이겨내는 부처라는 의미의 마라비자야는 좌불상 무게 1782톤,, 좌대무게는 3510톤으로 총 5292톤에 달했다. 좌불상 높이는 19m 좌대높이는 5.5m로 합치면 아파트 9층 높이에 달했다. 좌불상 주변으로 불교경전을 새긴 석판 보관방만 720개, 초대된 스님 900명이다. 미얀마 군부 감시단체인 ISP는 좌불상 건립은 군부의 집권과 안위에만 몰두하는 처참한 미신 숭배행사라고 비난했다. 총공사비는 7조원으로 국가예산 20조에서 80%를 차지한다 미얀마는 군부의 민주세력에 대한 유혈 진압으로 200만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하고 3900명이 목숨을 잃었다.
4. 손톱보다 작은 1㎝ 개구리 발견
브라질 남부에 위치한 산타카타리주의 세하 두 타불레이루 주립공원에서 1㎝길이의 새로운 개구리 종이 발견됐다. 타불레이루 황금 방울이라 이름 붙어진 이 새로운 종의 양서류 개구리로 현재 알려진 가장 작은 종 중 하나이며 공원 내 산꼭대기의 낙엽 사이에서만 볼 수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개구리는 대서양림에서만 볼 수 있으며 기능을 가진 뼈와 손가락이 거의 없고 등 쪽과 머리는 올리브색, 팔과 다리는 주황빛을 띤다. 연구팀의 생물학자인 만지아는 DNA와 외부형태, 뼈 형태 및 생체음향을 분석하고 이미 잘 알려진 황금개구리와 비교한 결과 새로운 종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5. 췌장암 잡는 중입자....최첨단 암치료 분야, 세계서 일 압도적 선두
중입자 치료 등 최첨단 암 치료 분야에서 일본이 미국, 중국 등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췌장암 등 기존 의료기술로 치료가 어려운 암에 잘 듣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한국 등에서도 이 치료를 받겠다고 일본으로 향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중입자 치료는 탄소 입자를 빛에 가까운 속도로 돌려 만들어진 에너지로 암세포를 파괴해 암을 치료한다. 췌장암, 자궁경부암, 두경부암 등에 특히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야마가타대를 포함해 일본 내 총 7곳의 중입자 치료 설비가 있다. 한국에서는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이 올 4월 처음 도입했다. 일본은 또한 세계 최초로 중입자 치료에 건강보험을 적용했다. 환자가 2700만원을 부담하면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외국인은 보험이 적용이 안되고 숙박, 간병 등을 포함해서 최소 1억원 이상이 든다. 그래도 동남아 부유층 암환자들이 중입자 치료를 받으러 일본에 몰려들고 있다. 중성자와 반응해 방사선을 발생시키는 붕소화합물을 암환자에 주입하는 붕소 중성자 포획 치료 역시 각광받고 있다. 교토대가 몇몇 기업들과 관련 기술을 개발했다. 의료계에서는 중입자 치료 등 최첨단 암 치료 시장이 2030년 3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6. 바다에 착륙한 비행기 ? 호수에 뜬 자금성 ?...140년만 물 핵폭탄에 수상도시 된 베이징
중국 북부 베이징과 허베이성 등에 며칠 동안 폭우를 쏟아낸 제 5호 태풍 독수리의 비구름이 동북지역으로 옮겨갔다. 28일 태풍 독수리가 중국 동남부에 상륙하고 이튿날부터 베이징과 허베이성 등 북부지역에 70여시간 폭우가 쏟아졌다. 누적 강수량이 1003m를 기록한 허베이성 싱타이시는 평년이라면 두해 동안 내릴 비가 이틀만에 쏟아졌다. 베이징은 나흘 동안 베이징 지역에 앞선 140년을 통틀어 가장 많은 비가 한꺼번에 쏟아졌다고 한다. 현재 종전 지역 최대 강우량은 1891년 7월 609mm이고 2012년 7월 21일엔 541mm의 비가 내린 적 있다. 중국 기상당국은 태풍이 몰고 온 수증기가 동쪽의 아열대 고기압과 남동풍, 북부의 산지 지형으로 인해 내륙에 오래 머물게 된 것이 이번 호우의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한편 인명 피해도 있어 베이징은 11명이 숨지고 13명이 실종했고 4.5만명의 이재민이 생겼다 허베이성에서 특히 피해가 커서 다수의 마을이 물에 잠겼다 한편 남쪽에서 접근 중인 제 6호 태풍 카눈이 곧 중국 동남부 푸젠성과 저장성 해안으로 향할 가능성이 있다
7. 유가 상승에 기름값 꿈틀...유류세 인하 연장 또 나올까 ?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이며 국내 주유소의 기름값도 꿈틀거리고 있다. 이달 말 정부의 유류세 인하 종류 기한이 다가오는 만큼 이 기한을 연장할지 여부가 관심사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달 초 리터당 1569원에서 67원이 오른 1636원이고 경유도 1380원에서 68원 상승한 1448원으로 상승했다. 국내 기름값 상승의 주 원인은 국제유가 흐름이다. 최근 비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감산 우려와 미국 재고 감소 등이 겹치면서 브렌트유와 두바이유 모두 배럴당 80달러대를 넘었다 내달 중에 사우디가 추가 감산에 나설 것으로 보여 향후 유가는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국내 유가가 국내 석유제품에 반영되기까지는 2-4주 시차가 발생한다. 향후 한동안 유가 상승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고 일부에서는 1700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류세가 이달 말 종료하므로 기름값이 다시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휘발유에는 유류세율은 25%가 적용됐다. 유류세 인하 조치가 바로 종료될 경우 현재 기준 휘발유는 리터당 200원 경유는 210원 가량 오를 수 있다. 이 경우 지난해 기름값 대란 당시 가격으로 복귀하는 셈이다. 다만 물가 상황을 고려하고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있어 유류세 인하는 총선 뒤로 미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세수 펑크 문제도 있어 인하 폭을 조정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정유업계는 보고 있다
8. 식당 술값 원가보다 싸도 된다....국세청 술 할인판매 허용
요즘 소주 한병에 5-6천원씩 받는 식당들이 많아졌는데 앞으론 마트나 식당에서 술 싸게 파는 행사를 자주 보게 될 수 있다. 정부가 마트나 식당에서 맥주, 소주 할인해 팔거나 아예 공짜로 줄 있도록 규제를 풀기로 했다. 라면에 이어 술값도 내려보겠다는 의도다. 소주와 맥주의 공장 출고가는 1200-1300원 수준으로 도매업자를 거쳐 가게나 마트로 공급되는 가격은 1600원 안팎이다. 지금까지 1600원보다 싸게 팔 수 없도록 했는데 앞으로는 싸게 팔아도 된다는 공문을 국세청이 주류협회에 보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가정용 소비가 늘고 식당 소비는 많이 줄어든 편이다. 식당들이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근거나 상황이 된다면 가격 경쟁에 유리해지긴 할 것으로 보인다. 식당이나 술집도 신장개업 행사를 할 때 소주나 맥주를 1000원에 팔거나 안주를 많이 시키면 공짜로 팔 수도 있다. 다만 일회성 이벤트는 모르지만 한번 오른 술값이 내려가긴 어려울 거란 전망도 나온다
9. 고개 돌린 안테나 ?....나사 태양계 밖 탐사선 보이저 2호와 교신 끊겨
태양계 밖 성간우주를 비행 중인 보이저 2호의 소식이 영영 끊길 수도 있는 상황이 됐다. 우주 깊숙이 질주하던 보이저 2호와의 교신이 끊기면서 미국 항공우주국이 작은 신호라도 포착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나사에 따르면 관제 담당자의 잘못된 명령으로 보이저 2호의 안테나의 지구로부터 방향을 틀었다. 안테나가 2도 가량 기울었을 뿐 이지만 현재로선 보이저 2호와 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이저 2호는 1977년 미국 플로리다에서 발사돼 2018년 성간우주에 진입, 190억 km 밖까지 비행한 상태였다. 지구까지 신호를 보내는 데만 18시간 이상이 걸린다. 다행히 보이저 2호의 쌍둥이 탐사선 보이저 1호와는 교신이 이어지고 있다. 보이저 1호는 240억 km거리까지 날아가 인류 역사상 가장 먼 우주에 진입한 탐사선으로 기록되고 있다
10. 옥수수에 쇠고기 달리는 날 오나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하기 위해 쇠고기 대신 짭짤한 팝콘을 한움큼씩 집어 먹을 날이 도래할지도 모른다. 미국의 생명공학 스타트업인 인그리디언트웍스가 쇠고기 단백질을 발현하는 옥수수 품종 Meaty Corn(고기듬뿍 옥수수)과 가공법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최고경영자는 옥수수에서 쇠고기 단백질의 일종인 미오글로빈을 최초로 생산했다고 했다. 이 회사는 유전자변형(GM) 옥수수 작물에서는 미오글로빈, 레그헤모글로빈, 카세인이 발현하는 특허를 출원한 것이다. 최신 온실시험에서 1g당 약 10mg의 미오글로빈 성분을 함유하는 옥수수를 개발했다. 한편 옥수수는 이미 천연 에너지 자원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어 옥수수에서 전분과 단백질을 분리하는 에탄올 생산시설이 다수 있다는 점도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2025년말부터 미오글로빈 단백질의 상업적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11. 코로나 19 모든 변이 막는 백신 나오나 ? ....대응 가능 항체 발견
지금까지 나온 모든 코로나 19 바이러스 변종을 중화할 수 있는 항체가 발견했다. 싱가포르 듀크엔유에스 의대 감염내과 연구팀이 코로나 19 하위 모든 변이를 중화할 수 있는 슈퍼 코로나 19 백신을 만들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2002년 사스에 걸린 병력이 있고 코로나 19 백신도 접종한 환자의 혈액을 분석했다. 해당 환자의 혈액에는 백신으로 만들어진 코로나 19 항체뿐만 아니라 사스와 코로나 19의 공통부분인 사베코바이러스 계열 대항 항체도 생성돼 있었다. 연구팀은 환자 혈액에서 코로나 19 변이를 효과적으로 중화할 수 있는 항체 6개를 식별했다. 또한 연구팀은 이번에 새로 확인된 E7 항체는 지금까지 찾은 모든 항체를 능가하며 최근 변이체에서도 활성을 유지한다며 연구를 확장해 모든 코로나 19변종에 대항하는 치료제로 개발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12. 뜨거운 날씨....펄펄 끓는 매운맛 라면 시장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 가운데 매운맛 라면 시장도 뜨거워지고 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열라면에 마늘과 후추를 더한 마열라면을 8월 중 출시한다. 열라면은 1996년 출시된 오뚜기 매운라면의 대표주자로 매운맛을 측정하는 스코빌 지수가 5000SHU가 넘는다. 오뚜기는 깔끔한 매운맛이 특징인 열라면에 알싸한 마늘과 톡 쏘는 후추까지 더해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매운맛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농심은 오는 14일 신라면의 매운맛을 강화한 신라면 더 레드를 한정판으로 출시한다. 스코빌지수가 7500SHU로 기존 신라면의 두배가 넘고 농심 라면 중 가장 매운 앵그리 너구리보다도 맵다. 매운라면을 선보이는 건 매운맛이 시장성이 있기 때문이다. 스코빌지수 1.2만SHU로 국내에서 가장 매운 컵라면이라는 타이틀로 2021년 출시된 팔도의 킹뚜껑은 지난 5월 누적 판매량 1천만개를 돌파했다. 2012년 출시 이후 매운 라면 시장 형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삼양식품의 불닭 브랜드는 지난달 누적 판매량 50억개로 누적 매출은 3조원에 달한다. 한편 통각인 매운맛 음식을 먹으면 혀 표면의 통증을 줄이기 위해 진통 효과가 있는 엔도르핀이 분비되기 때문에 개운한 기분이 든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상대적으로 값싸고 쉬운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수요가 커진다는 것이다
13. 사극에 나오는 은수저, 독살 막는데 효과 있었을까
원자번호 33번 비소는 독극물로 유명한 원소다. 맛도 냄새도 없고 소량만 복용하면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누적량이 한계치를 넘으면 목숨을 앗아간다. 그래서 예로부터 암살에 주로 사용됐다. 비소가 독약으로 유행하자 궁중이나 세도가에선 은수저를 이용해 독살을 막았다. 비소에 불순물에 형태로 섞인 황과 반응하면 은수저가 검게 변하기 때문이다. 독살에 대비하기 위해 조선왕조에선 기미상궁이 은수저를 서양 귀족 가문에선 은식기를 썼다. 그러나 비소에는 황이 매우 적게 들어있었다. 게다가 비소를 독으로 활용할 때는 들키지 않기 위해 극소량을 그것도 꾸준히 사용해야만 했다. 극소량의 비소 속에 담긴 깨알같은 황으로는 은수저를 검게 하기 어려웠다. 중국 청나라 말 개혁 군주였던 광서제도 시름시름 앓다가 사망했는데 독살설이 제기되어 조사했더니 두개골 비소 함유량이 정상 수준의 2천배가 넘었다. 나폴레옹도 위암이 아니라 비소로 암살당했다는 설이 전해진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비소로서는 과학적 기술의 발달로 암살하기 힘들어졌다
비소의 자리를 꿰찬 건 폴로늄이었다. 노벨상 수상자 퀴리 부인이 발견해 고국 폴란드의 이름을 딴 원소로 자연계에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폴로늄은 원자로에서 원자핵반응을 일으켜야 만들어 낼 수 있다. 2006년 런던에서 전 러시아 정보요원이 폴로늄의 대표적인 희생자다. 초밥에 폴로늄 가루를 뿌려 며칠 뒤 그는 방사성 피폭으로 사망했다. 신경작용제로 암살에 쓰인다. 김정남도 2017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화학무기이자 독극물인 VX신경작용제 공격을 받고 숨졌다. 일본 나고야공업대 교수인 사이토 가쓰히로가 쓴 한권으로 이해하는 독과 약의 과학은 식물, 동물, 광물 등 수많은 천연물에 들어 있는 독성분을 조명한 책이다. 저자는 독극물이 어떻게 작용해서 사람의 건강을 해치고 수명을 단축하는지, 그리고 이런 독을 약으로 이용할 수 있는지를 살펴본다. 독의 강도에서 니코틴이 18위로 청산가리 19위보다 강력하다. 가장 강력한 독은 보틀리누스균에서 추출한 보툴리늄 독소다. 아주까리에서 채취한 라이신(3위)보다 독성이 3천배나 강하다고 한다
14. 1500년 전 아라가야의 꽃을 피우다
2009년 5월 경남 함안 성산산성(6세기 아라가야시대 축조)에 대한 발굴조사 과정에서 옛 연씨가 발견했다. 연대측정결과 650-760년 전 고려시대의 것으로 밝혀졌다. 싹 틔우기를 시도한 끝에 2010년 7월 7일 오전 7시 처음으로 붉은 빛이 감도는 연꽃을 피우는데 성공했다. 인 연꽃이 바로 아라홍련이다. 아라는 함안지역에 자리 잡고 있던 아라가야에서 따왔다. 아라홍련은 보통 연꽃과 달리 꽃잎 길이는 요즘 연꽃이 6-13㎝인데 비해 출토된 씨에서 피어난 연꽃이 13㎝내외로 긴편이며 꽃잎수도 요즘 연꽃이 13-30개로 많은데 비해 12개 전후로 적다. 꽃봉오리는 요즘 연꽃이 원형 또는 타원형인데 비해 긴 타원형이다. 무엇보다 큰 차이점은 출토된 씨에서 피어난 연꽃은 꽃잎 아래가 흰색, 중간은 선홍색, 끝은 홍색으로 요즘 연꽃의 홍색과 다르다. 아라홍련은 고려시대 탱화 및 벽화의 모습에 등장하는 진화되지 않은 순수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으며 수십 종의 유사한 홍련과 비교했지만 같은 종은 찾지 못했다고 한다.
15. 압해도 송공산 기슭 무릉도원을 아시나요
전남 신안군의 압해도에서 가장 높은 산은 해발 230m 송공산이다. 높지는 않지만 장쾌한 전망이 가슴속을 시원하게 한다. 서쪽으로 다도해를 점점이 수놓는 자은도, 암태도, 비금도, 도초도가 보이고 북쪽으로 당사도 매화도 증도 등이 들어온다. 해남화원반도와 진도의 눈부신 다도해가 남쪽으로 펼쳐지고 동쪽은 저 멀리 유달산, 월출산 등이 늠름하다. 이 산 기슭에는 신안의 풍경을 압축해 놓은 듯한 분재정원이 있다 1004섬 분재정원으로 기기묘묘한 분재 1000여점이 미니어처 무릉도원을 연출하고 있다. 분재의 중요한 재료인 곰솔은 해송이라 불린다. 한편 이 야외분재전시장에는 인공적인 작은 산줄기가 놓여 있다는 것이다. 석가산으로 부르는 이 산맥 형상의 구조물이 분재와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 관람객들을 첩첩산중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뜨린다
한국 1호 분재박사인 고 최병철 박사가 소장한 분재 200점과 조경수들이 최병철분재기념관에 전시돼 있다. 건국대 분재학 교수로 재직했던 최박사는 지난 2009년 정원 조성 과정에서 자문을 맡으며 신안과 인연을 맺었다. 한편 송암배롱나무 정원이 있는데 배롱나무는 꽃이 오랫동안 피어 백일홍 혹은 나무껍질을 손으로 긁으면 잎이 움직인대서 간지럼 나무라고도 한다. 그리고 분재와 기암괴석으로 만든 암석원은 산수화 한 폭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다. 야외분재정원 아래에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인 홍도의 용섬을 본따서 만들었다. 이 앞에서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는 풍문이 있다. 분재정원 투어의 멋진 마침표는 신안출신인 우암 박용규 화백의 한국화 작품 169점을 기증받아 저녁노을미술관을 2014년에 문을 열었다. 특히 멋진 작품과 함께 분재공원 앞바다를 벌겋게 물들이는 노을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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