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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無用之用(무용지용)에 대한 유래는 어떠한가
    아들을 위한 인문학/한자 고사성어 2023. 7. 5. 03:56

    無用之用(무용지용) - 없을무, 쓸용, 어조사지, 쓸용

    쓸모없는 것의 쓰임이라는 말로 세속적인 안목으로는 별로 쓰임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게 도리어 큰 쓰임이 있다는 뜻이다

     

    장자에 나오는 우화를 들었다. 산에 있는 나무는 사람들에게 쓰이기 때문에 잘려 제 몸에 화를 미치고 등불은 밝기 때문에 불타는 몸이 된다. 계수나무는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베이고 옻나무는 그 칠을 쓸 수 있기 때문에 잘리고 찍힌다. 사람들은 모두 유용의 쓰임만을 알뿐 무용의 쓰임을 알지 못한다. 이것은 초나라의 미치광이 접여가 공자가 주장한 인의와 도덕을 비판한 말이다. 이렇듯 인간에게 쓸모가 있으면 오히려 명대로 살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이런 나무들의 입장에서는 결코 쓸모가 있는게 못된다. 그들이 자신을 망치는 것은 모두 다 유용한 것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면에서 장자는 이런 말을 했다. 혜자가 장자에게 당신 말은 쓸모가 없소라고 하자 장자는 쓸모가 없음을 알고 나서 비로소 쓸모 있는 것을 말할 수 있소 저 땅은 턱없이 넓고 크지만 사람이 이용하여 걸을 때 소용되는 곳이란 발이 닿는 황천에까지 이른다면 과연 사람들에게 그래도 쓸모가 있겠소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혜자는 쓸모가 없소라고 했다 이에 장자는 그러니까 쓸모없는 것이 실은 쓸모 있는 것임이 또한 분명한 것이오라고 했다

     

    유용의 용과 무용의 용 가운데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에 대한 장자의 입장은 장자편의 다음과 같은 말에 나타난다. 장자는 산속에 가다가 잎과 가지가 무성한 거목을 보았다. 그런데 나무꾼이 그 곁에 머문 채 나무를 베려 하지 않으므로 그 까닭을 물었더니 쓸모가 없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정자가 말했다. 이 나무는 재목감이 안 되므로 천수를 다할 수 있구나 장자가 산을 나와 옛 친구 집에 머물었다. 친구는 매우 반기며 심부름하는 아이에게 거위를 잡아 대접하라고 일렀다. 아이가 한 마리는 잘 울고 또 한 마리는 울지 못하는데 어느쪽을 잡을까요라고 묻자 주인은 울지 못하는 쪽을 잡아라라고 했다

     

    다음 날 제자가 장자에게 물었다. 어제 산속의 나무는 쓸모가 없어서 그 천수를 다할 수가 있었는데 지금 이 집 주인의 거위는 쓸모가 없어서 죽었습니다. 선생님은 대체 어느 입장에 머물겠습니까 ? 장자가 웃으면서 말했다. 나는 쓸모 있음과 없음의 중간에 머물고 싶다. 그러나 쓸모 있음과 없음의 중간이란 도와 비슷하면서 실로 참된 도가 아니므로 화를 아주 면하지는 못한다. 만약 이런 자연의 도에 의거하여 유유히 노닌다면 화를 면하게 될 것이다. 영예와 비방도 없고 용이 되었다가 뱀이 되듯이 신축자재하며 때의 움직임과 함께 변하여 한 군데에 집착하지 않는다.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며 남과 화합됨을 자기 도량으로 삼는다. 마음을 만물의 근원인 도에 노닐게 하여 만물을 뜻대로 부리되 그 만물에 사로잡히지 않으니 어찌 화를 입을 수 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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