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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36) 사람을 대할 때는 균형을 잘 잡으라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3. 3. 7. 03:53
소인배는 엄히 대하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너그러운 마음으로 미워하지 않는 것이 더 어렵고 참된 분을 모실 때에는 공손하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공손이 지나쳐 비굴해지지 않도록 예절을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
춘추전국시대에 종횡가로 손꼽히는 소진이 있었다. 그는 본래 낙양사람으로 수년동안 제후들에게 유세하러 다니기도 했으나 모두 실패하여 결국 실의에 빠진 채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의 낙향에 아내와 형제들은 말할 것도 없고 그의 형수는 노골적으로 경멸하며 비웃었다. 소진은 두문불출하고 마침내 종횡의 이론을 생각했다. 소진은 연나라와 조나라로 가서 제,초,위,한 등 6개 나라가 연합하여 막강한 진나라에 대항하자는 건의를 했다. 결국 그의 주장이 받아들여져 6국은 소진을 승상의 지위까지 맡겨 진나라를 무력하게 만들었다.
어느날 소진은 북방에 있는 조나라에 가게 되었는데 옛날 생각이 나서 고향에 잠시 들르기로 했다. 그가 집에 도착하자, 그의 형제와 아내는감히 그를 쳐다보지도 못하고 곁눈질하며 시중을 들었다. 특히 형수의 태도는 더욱 공손하였다 소진은 그 모습을 보고 형수에게 물었다. 옛날에는 무척 거만했는데 지금은 이다지도 공손해지셨습니까 ? 이제는 서방님의 지위가 높아 감히...이말을 듣고 난 소진은 한탄하며 이렇게 되뇌었다. 나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소진인데 부귀할 때는 남들이 두려워하고 빈천할 때는 멸시하니 부와 명예가 이렇게 대단하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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