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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시인추방론을 주장하고 예술에 대해서 인색했는데 그 이유는아들을 위한 인문학/철학 2022. 12. 8. 03:44
플라톤에게 현실세계는 이데아 세계의 모방일 뿐이다. 그런데 예술작품은 현실을 모방한다. 그러니 예술작품은 이데아의 짝퉁의 짝퉁인 셈이다. 비유컨대 이데아가 위스키 원액이라면 현실은 17년산 발렌타인이고 예술은 가짜 양주인 것이다. 이에 비해 아리스토텔레스는 원액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17년산 발렌타인이 그 본질이 녹아 있다고 있다고 말하는 현실주의자이다. 플라톤은 예술작품은 결코 좋은 것이 아니라고 하면서 두가지 이유를 제시한다. 먼저 예술작품은 이데아에 대한 모방의 모방이므로, 이데아의 진리로부터 두 단계나 떨어져 있는 가짜라고 한다. 다른 하나는 예술작품이 인간을 타락시킨다고 보았다. 호메로스의 시를 보면 신은 부도덕하고 욕망에 사로잡혀 있으며 인간은 이러한 신에게 복종하지 않는다. 영웅들은 한결같이 살인, 강간, 사기를 수시로 저지르는 불한당 같은 놈들이다. 플라톤은 이처럼 시가 이데아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할 뿐더러 진리에 다가가지 못하게 방해하여 교육적 가치가 없다며 시인추방론을 주장하였다
플라톤은 예술에 왜 이렇게 인색했냐는 예술 자체를 보지 않고 진리의 관점에서 보았기 때문이다. 플라톤은 이성이 욕망을 제어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므로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의 결과물인 예술은 당연히 이성에 의해서 통제되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에 빠져서 인간이 비이성적이 될 수 있다고 보았기 떄문이다. 어쩌면 플라톤이 예술을 진심으로 사랑했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고 보인다. 자신이 직접 그림도 그리고 시도 지은 경험이 있어 예술의 힘을 잘 아니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일 수도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예술작품이 현실을 모방하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플라톤이 말하는 것처럼 그냥 흉내만 내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예술가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방식으로 모방한다는 것이다. 별이 빛나는 밤은 실제 밤하늘을 그대로 모방한 것이 아니라 고흐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모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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