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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놈은 게장국을 먹고 양반은 민어탕을 먹었다는 民魚에 대해서 알아보면아들을 위한 인문학/어류 2022. 12. 2. 03:55
민어는 농어목 민어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다. 우리나라 서해와 남해, 동중국해를 비롯해 중국의 보하이만에서 서식한다. 찬바람이 불면 제주도 남쪽에서 월동하다가 봄이 되면 서북쪽으로 올라와 7-9월에 임자도 인근 재원도와 허사도 일대에서 알을 낳는다. 임자도뿐만 아니라 굴업도와 덕적도 일대에 깊은 바다의 모래펄에 산란을 한다. 조기와 서식 환경이 비슷하다. 이들 지역은 모두 바닥이 펄갯벌이다 살아있는 갯새우가 많이 서식하는 곳으로 민어가 좋아하는 먹이다 수심도 깊은 곳은 100m 내외 얕은 곳은 40m 정도이다. 자산어보에는 면어라고 하고 속명은 민어라고 했다. 민어는 지역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다양한데 법성포는 홍치, 완도에는 불능거리라고 했다. 서울 상인들은 크기에 따라 민어, 상민어, 어스래기, 가리, 보굴치 등으로 구분했다. 민어의 고장 임자도에서는 큰놈은 돗돔, 중간은 민어, 작은 것은 통치라고 불렀다
민어는 큰 놈이 맛이 있다. 수컷이 좋다. 자선어보에는 큰 놈은 길이가 4-5척이다고 했다 또 맛은 담담하고 달다. 생으로 먹거나 익혀 먹는 일 모두 좋지만, 말린 것이 더욱 사람을 보익해준다고 했다. 민어는 활어보다는 선호를 좋하하는 이가 많다. 민어를 잡아 활어로 가져오는 것이 어려운 탓에 만들어진 음식 문화다. 민어는 큰 부레를 가지고 있다. 부욱부욱 소리를 내는 것은 짝을 부르는 소리라고 한다. 그 부레를 이용해 바닥이나 수면 가까이 오르내린다. 산 채로 배안 물간에 넣어두어도 뒤집어져 오래 버티지를 못한다. 그래서 잡자마자 아가미에 칼을 꽂아 피를 빼낸 다음 얼음에 묻어 보관한다. 신선도가 좋을 때 피를 빼야 선어를 내놓을 때 깨끗하고 숙성이 되어 식감도 좋다.
민어는 내장은 젓갈로 알은 어란이나 찜으로 쫄깃하고 고소한 부레는 횟감으로 사용한다. 그리고 등살, 꼬리살, 뱃살, 늑간살 등 부위별로 해체한다. 무엇보다 담백하고 고소한 뱃살과 다져서 나오는 갈빗살이 먼저 안주로 나온다. 민어껍질은 밥 싸먹는다 논 판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맛이 있다. 남은 뼈는 푹푹 고아서 맑은 탕을 끓인다. 그래서 민어는 비늘말고 버릴 것이 없다고 한다. 또한 여름철이 지나 잡힌 민어는 말려서 보관한다. 이렇게 말린 생선을 건장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용도에 따라 염장이 달라진다. 여름철 산란 직전에 잡은 민어는 귀한 대접을 받아 혼례상, 잔치상, 제사상에 두루 오른 생선이 민어였다
고려시대의 중국 교역품인 합죽선인 고려선을 만들 때 민어의 부레로 만든 풀을 사용했다. 접착력이 뛰어나 1천년이 지나도 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옻칠 간데 민어 부레 간다고 했다. 강강술레에 이풀 저풀 다 둘러도 민애 풀 따로 없네라는 매김소리도 있다. 부레의 교질 단백질인 젤라틴 성분은 끈끈하다. 한편 여름 보양식으로 일품은 민어탕이고 이품은 도미탕, 삼품은 개장국이라는 말이 있다. 정조 어머니 혜경궁 홍씨 회갑연에 올랐던 생선이 민어자반이었고 숙종이 80세 생일을 맞은 우암 송시열에게 하사한 것도 민어 20마리였다. 일제 강점기에 민어는 신안군 임자도와 옹진군 굴업도에서 많이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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