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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못 생긴 바닷 물고기인 아귀에 대해서
    아들을 위한 인문학/어류 2022. 10. 26. 05:45

     

    아귀는 아귀목 아귀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다. 이빨은 2-3줄로 날카롭고 아래턱이 위턱보다 앞으로 튀어나왔다. 한국과 일본에서부터 호주에 이르는 태평양 서부와 인도, 아프리카 동부를 포함한 인도양에 분포한다 4-8월에 산란하여 어류와 오징어류를 먹는다. 비닐이 없고 아가미 구멍이 아주 작다 아귀는 수심 50-250m 깊은 바다의 모랫바닥에 납작 엎드려 몸을 숨기고 있다가 지나가는 물고기를 잡아먹는다. 아귀의 최대무기인 낚싯줄을 이용한다. 아귀 머리 위에는 등지러미 가시가 길게 나 있고 그 끝에 뭉툭한 것이 달려 있어 꼭 미끼를 끼워 넣은 낚싯줄 같다. 자산어보에 조사어의 낚싯줄에 달린 미끼를 살랑거릴 때 다른 물고기가 이를 먹잇감이라 여기고 그쪽으로 다가오면 물고기를 낚아채서 먹는다고 기록되어 있다.

     

    아귀는 큰 놈은 2척 정도로 형상은 올챙이와 유사하다. 입이 매우 커서 입을 벌리면 남는 곳이 없다. 입술 끝에는 낚싯대 두 개가 있는데 의료용 침만큼 커서 길이가 0.5척이다고 했다. 그래서 아귀를 조사어 즉 낚시를 잘하는 물고기라고 했다. 아귀는 영어로도 angler fish라고 낚시꾼 물고기라는 뜻이다. 아귀는 모든 해역에 서식하고 아귀를 부르는 이름이 동해 바닷가에서는 식티이, 부산과 제주도에서는 물꿩, 특히 제주도에서는 마굴치라고도 한다. 남해쪽에서는 아구 혹은 아꾸라고 하며 인천에서는 물텀벙이라고 한다. 그 생김새를 보면 몸에 비해 머리가 크고 위도 크다. 내장의 반은 위다. 큰 입에 큰 위를 가지고 있다. 배를 갈라보면 새우와 오징어 등이 나오는데 이것들을 통째로 삼킨 후 녹여 소화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일거양득의 의미로 아귀먹고 가자미 먹고라는 말이 있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아귀를 악마의 물고기라고 부르며 죽음의 시신으로 인식한다. 여기에는 비호감이 한몫한 것으로 울퉁불퉁한 회갈색 몸에는 가시가 돋았고 입은 몸에 비해 엄청나게 크니 서양에서만 이런 평가를 받는 것이 아니다.. 동양의 사후세계는 생명체가 지은 업에 따라 육도를 반복한다. 육도는 천, 인간, 아수라, 축생, 아귀, 지옥이다. 그러니 아귀는 지옥 직전에 가는 세계다 일본에서는 아귀를 안코라고 하고 여기에서 안강망이 생겼다. 이는 그물 모양은 원추형이고 입구가 아귀의 큰 입처럼 생겼다고 해서 안강망 또는 안강망 어업이라고 했다 그러나 여수와 남해는 이각망 등 정치망으로 잡는다. 수심과 조류를 고려한 어법이다. 남해에서는 14m의 수심에 정치망을 설치하며 서해는 수심 8m의 수심에 안강망을 넣는다. 동해는 수심 200m까지 들어가서 자망을 넣고 한다.

     

    부산의 어귀잡이는 서해와 달리 겨울철에 한다. 특히 부산의 기장항, 다대포항, 밀락항에 아귀잡이 배가 많다. 이때 조업하는 어법은 자망(트롤어법)으로 800여 미터에 이르는 그물을 수심 160m까지 내려서 잡는다. 바다가 좀 거칠고 조류 흐름이 좋아야 자망 어업도 잘된다. 깊은 바다에서 살던 아귀들은 겨울에 몸을 만들어 봄에 산란을 한다. 그리고 동해와 남해의 깊은 바다에서 서식하다가 먹이 활동과 산란을 위해 수온 10도 내외의 연안으로 들어온다. 아귀는 잡는 즉시 대중소로 구분해 가급적 유통한다. 안강망으로 잡는 경우와 달리 자망은 그물에서 아귀를 한 마리씩 떼어내야 한다. 아귀는 먹을 만한 것이 5kg내외이고 큰 것은 16kg까지 자라기도 한다

     

    인천에서는 입이 크고 두꺼비에 꼬리 달린 듯한 모양을 한 이 아귀는 종래에는 어부들이 생김새가 흉하다고 재수없다며 잡히면 버렸던 고기인데 일명 물터미 아구라고 불린다. 이제는 잡히기만 하면 보내달라는 프랑스의 요청으로 수프 원료로 수출까지 하고 있는 이 아귀는 양념가치가 있는 꼬리 부분만을 수출하고 남은 몸통 부분은 국내에서 소비하였다고 1978년 기사에 나오기도 했다. 그 당시 육중한 물고기가 바닷물에 빠지면서 내는 소리가 텀벙해서 물텀벙이라고 했다는데 근거가 없다. 인천의 아귀 요리는 용현동이 유명하다. 1970년대에는 싸고 배불리 먹을 수 있어 노동자들이 모여들어 즐겨 먹었던 것이 아귀였다. 아귀탕은 꽃게, 바지락, 다시마로 육수를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아귀 요리는 마산 아귀찜이 유명하다. 비화는 한 할머니가 마산 해변에 굴러다니는 마른 아귀가 너무 아까워 고추장, 된장, 콩나물, , 미나리 등을 넣고 조리했더니 먹어본 사람이 좋아했고 이것이 입소문을 타서 알려졌다는 것이다. 특히 콩나물과 미더덕의 맛이 더 인상적이고 개중에는 밥을 비벼 먹었다. 경남 창원에는 아귀찜을 알리기 위해 매년 59일을 마산 아구데이 축제를 개최한다. 마산 합포구 오동동 아구찜거리 일대에는 15곳의 아구찜 전문식당이 있다. 1980년대는 이곳에 30여곳이 있었다. 마산 아귀찜은 손질한 아귀를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말린 뒤 토막을 내서 4시간 물에 불린다. 그리고 된장을 푼 물에 담가 밑간을 한 후 콩나물 대가리와 꼬리를 따낸 뒤 넣고 찐다. 그리고 마늘, 고춧가루, , 미나리 등 양념을 넣고 마무리한다. 마산 아귀찜은 맵고 얼큰한 것이 특징이다. 원조 마산 아귀찜 재료는 갯가 덕장에서 갯바람에 말린 것을 썼다. 인천은 탕이고 마산은 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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