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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이 예찬한 바닷물고기 병어에 대해서 알아보면아들을 위한 인문학/어류 2023. 5. 4. 03:32
여름으로 가는 길목인 6월에 많은 병어는 머리가 작고 살이 통통하고 뼈마저 연하고 부드럽다. 병어는 농어목 병엇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로 병어의 체형은 높이가 높고 좌우로 납작한 마름모꼴이다. 등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는 낫 모양으로 꼬리지느러미는 두 가닥으로 갈라져 있다. 몸은 은백색이며 비늘은 아주 작고 반짝인다. 몸에 비해서 입이 아주 작아 모래나 갯벌 등 저층에서 서식하는 작은 새우나 갑각류, 갯지렁이를 좋아하며 작은 동물성 플랑크톤과 해파리 등도 먹고 자란다. 우리나라 서남해와 동중국해, 오사카 등 일본 남쪽 깊은 바다에 서식하지만 5-8월에 내해나 강 하구로 들어와 산란을 하고 가을이면 바다로 돌아간다. 조선에는 어살이나 중선망으로 일제강점기에는 유자망, 안강망, 정치망 등으로 잡았다. 요즘 대부분 안강망과 대형 기선 저인망 등으로 깊은 바다에 가서 많이 잡는다
병어를 둘러싸고 덕자 덕대 심지어 덕자병어라고 부른다. 어류도감에서는 병어와 덕대만 구분한다. 병어는 꼬리 두 갈래의 크기가 같지만 덕대는 아래 꼬리가 길다. 그리고 아가미 위의 파상 주름으로 구분할 수 있다. 병어는 파상 주름이 넓게 퍼져 있지만 덕대는 부분적으로 나타나 있다. 병어는 부산에서 인천까지 연근해에서 잡히며 즉시 냉동해서 유통된다. 고려시대나 조선시대의 문헌에는 병어를 축항어 혹은 축경편이라고 했다. 머리가 작아 목덜미가 없거나 움츠린 모양이나 그렇게 불렀다. 자산어보에는 편어라고 하고 속명은 병어라고 했다. 병어는 색은 청백이고 맛은 달다. 뼈가 물러서 회나 구이 및 국에 모두 좋다. 흑산에 간혹 있다고 소개했다
정약전의 동생 다산 정약용은 병어의 맛을 알아 다음과 같은 시를 남겼다 < 여름에 읍청루에서 목 정자 조영 등 제공을 모시고 술을 마시며 >라며 병어를 예찬했다. 물가의 누각에서 눈을 들어 바라보니 / 푸른 물결 띠처럼 도성을 감고 도네 / 저 뱃길로 옛적에는 장요미를 바쳤는데 / 갯과 저자 오늘날 축항어를 사온다오 한편 조선시대에는 병어보다는 민어,조기,밴댕이,낙지, 준치 등이 환영 받았다고 한다. 한편 가장 대중적인 병어 요리는 뼈째 썰어 된장에 찍어 먹는 병어회다. 병어는 지방이 적어 맛이 담백하다 또한 병어찜은 제사상에 오르는데 정월에 지내는 당산제나 갯제 혹은 풍어제에도 빠지지 않고 올린다 그러나 요즘 병어 어획량이 많이 줄었다. 특히 2000년 초반부터 그런 현상이 있었다. 병어 어장이 형성되는 임자도 등 칠산 바다에 병어가 좋아하는 젓새우가 줄어들면서 어획량도 줄었다. 아직 병어 양식을 이루어지지 않고 남획만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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