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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재배되는 작물인 옥수수에 대해서
    아들을 위한 인문학/음식 2022. 10. 4. 03:36

    옥수수는 우주에서 온 식물이라는 전설이 있다. 옥수수의 조상격인 특정 야생식물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벼는 선조격인 야생 벼가 있고 밀도 원형인 야생 염소풀이 발견되었다. 옥수수의 원산지는 중미다. 옥수수의 조상으로 추정되는 식물에는 테오신테가 있는데 생김새부터가 옥수수와는 딴판이다. 옥수수는 볏과 식물군에 속하지만 일반적인 볏과 식물과는 상당히 다르다. 일반적으로 식물은 하나의 꽃에 암술과 수술이 있다. 그런데 옥수수는 줄기 끝에 수술이 피고 줄기 중간 지점에 암꽃이 맺힌다. 특히 암꽃은 독특하게도 우리가 옥수수 수염이라고 부르는 콘 실크를 생성하는데 여기에서 실처럼 늘어지는 물질이 대량 분비한다. 이 옥수수 수염으로 꽃가루를 받아 수정한다

     

    이 암꽃 부분이 우리가 먹는 옥수수로 자란다. 옥수수를 먹기 위해 껍질을 벗기면 안에 있던 옥수수 알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 옥수수 알갱이가 바로 옥수수 씨앗이다. 식물은 종자를 퍼뜨리기 위해 온갖 전략을 구사하고 자연의 힘을 이용한다. 민들레는 바람을 지혜롭게 활용한다. 물가에 자라는 동의나물은 비를 이용해 번식한다. 사람이나 동물을 번식에 이용하는 식물도 있다. 도꼬마리는 갈고리 모양의 가시로 동물의 털이나 사람 옷에 들러붙어 씨앗을 퍼뜨린다. 여기에서 옥수수는 예외다. 옥수수는 껍질로 꽁꽁 싸매고 있어 땅에 떨어지지도 않는다. 옥수수는 인간의 도움 없이는 자랄 수 없는 식물이고 번식할 수도 없다. 그런 까닭에 우주인이 고대 인류에게 식량으로 삼으라고 전해준 것으로 보고 식물학자들은 괴물이라고 여긴다

     

    인류 문명사에는 그 문명을 뒷받침할 작물이 있다. 황허문명에는 대두가 있고, 인더스 문명과 양쯔강 문명에는 벼가 있다. 지중해 연안에 자리 잡은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이집트 문명에는 보리가 있고 남미의 잉카문명에는 감자가 있다. 옥수수의 기원지로 추정되는 중미에는 아스테카 문명과 마야 문명이 존재했다. 마야 전설에 따르면 신이 옥수수로 인간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는 옥수수가 인간보다 나중에 나왔다는 의미이다. 이는 옥수수의 다양한 색깔에서 비롯되었다는 해석이 정설로 받아들여진다. 옥수수는 노란색, 흰색 외에도 자주색, 검은색, 주황색 등 다양한 색상의 옥수수가 존재한다. 그러 터라 마야인들은 옥수수로 만들어진 인간 역시 옥수수처럼 피부색이 다양하다고 믿었다. 마야인이 다양한 색의 인간이 있다고 생각한 것도 불가사의한 일이다. 콜롬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 온 것과 노예로 흑인이 온 것도 나중의 일이다

     

    식물학자 조차 옥수수는 희귀한 식물로 꽃이 피었다 진 자리가 아닌 전혀 다른 곳에서 낱알이 열리는 독특한 식물이다. 이는 자연법칙이 어긋난다라며 난색을 보였다. 옥수수 암꽃에 생기는 수염은 아무리 유심히 살펴도 꽃으로 보이지 않는다. 옥수수는 꽃잎도 없고 아름다운 색으로 물들지도 않는다. 그러나 길게 늘어진 옥수수 수염은 반질반질하게 윤기가 돌고 매우 탐스럽다. 이 옥수수 수염은 대개는 하얀색이지만 붉은 색을 띠는 종류도 있다. 볏과 식물은 줄기 끝에 이삭을 맺고 꽃을 피운다. 이점에서도 옥수수는 다른 볏과 식물들과 마찬가지다. 다만 줄기 끝에 옥수수가 피운 꽃은 열매를 맺지 못한다. 수꽃이기 때문이다 옥수수는 수염이 자랐던 자리에 열매를 맺는다. 따라서 유럽인들은 희귀한 옥수수를 한동안 관상용으로만 재배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재배되는 작물은 옥수수이다. 다양한 옥수수 품종 중에서 채소로 먹을 수 있는 종은 스위트콘이다. 스위트콘은 돌연변이를 일으켜 당분이 전분으로 변화하지 않는 특수한 품종으로 옥수수 중에서도 희귀종으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옥수수는 당분이 전분으로 변화하기 때문에 채소가 아닌 곡물로 취급된다. 즉 가축사료로 활용하는 옥수수가 훨씬 많다. 옥수수 재배의 단점은 엄청난 지력 소모가 있다. 연작을 피하고 질소를 보충하고 지력을 강화해주는 콩밭을 가꾸며 두 작물을 번갈아 재배한다. 만약 화학비료가 나오지 않았다면 땅이 피폐해져 매년 옥수수를 재배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옥수수는 온갖 가공식품과 공업용 원료로 쓰인다. 특히 식용유와 전부을 만든다. 어묵이나 맥주제조에도 사용한다. 그리고 옥수수 전분으로 액상 과당이라는 감미료를 만든다. 액상 과당은 껌, 과자, 음료, 콜라 등 에 들어간다

     

    옥수수는 식품뿐 아니라 공업용 알코올과 접착제로도 사용한다. 종이상자 등 다양한 자재에도 옥수수가 들어간다. 최근 화학자원인 석유를 대체할 바이오 에탄올을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간이 이룩한 21세기 최첨단 과학문명도 옥수수없이는 성립할 수 없을 정도다. 과학기술이 발달한 오늘날 인류는 옥수수 품종을 끊임없이 개량했다. 유전자 조합 기술을 활발히 구사하여 개량에 개량을 거듭한 새로운 품종을 줄줄이 선보였다. 처음으로 돌아가 옥수수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 수수께끼는 풀리지 않고 꼬여만 간다. 한편 인간은 이세상을 지배한다고 하지만 옥수수는 인간을 지배하여 옥수수를 재배하게 하였고 인간을 이용해 씨앗을 퍼트렸다는 사실은 정말로 기이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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