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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음식으로 도넛에는 왜 구멍이 있을까 ?아들을 위한 인문학/음식 2022. 7. 6. 03:15
도넛을 좋아하지 않는 어린아이은 없을 것이다. 밀가루 반죽을 둥글게 만들어 팔팔 끓는 기름에 튀긴 달콤한 도넛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간식이다. 도넛은 밀가루 반죽을 뜻하는 도우(dough)와 견과류를 뜻하는 넛(nut)의 합성어이다. 넛은 밀가루 반죽을 기름에 넣고 튀기면 호두나 밤처럼 딱딱해지기 때문에 붙인 말이다. 구멍이 뚫리지 않은 도넛의 경우 중간 부분이 잘 익지 않아 견과류 등을 넣어 만들어서 붙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미 소설가 워싱턴 어빙이 1809년 도넛에 대해 공처럼 생긴 밀가루 반죽을 돼지기름에 튀긴 달콤한 빵으로 도넛 또는 올리코엑스라고 불리는 것들이라고 도넛을 묘사했다
올리코엑은 당시 네덜란드인이 즐겨 먹던 일종의 오일케이크를 말한다. 도넛이 지금은 대표적인 미국 음식이지만 사실은 네덜란드 음식이다. 1602년 영국 청교도인들이 네덜란드에 잠시 머물 때 접했던 걸 미국으로 가져갔다. 햄버거 역시 독일 함부르크에서 유래되었다. 그런데 도넛은 처음에 반지 모양이 아니었다. 그럼 언제부터 모양이 바뀌었을까 ? 전해지는 여러 이야기 중에서 네덜란드계 미국인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다
1847년 열다섯 살의 네달란드계 미국인 소년 핸슨 그레고리가 있었다. 이 소년은 어머니가 만들어 주는 둥근빵을 매우 좋아했다. 단 한가지만 빼고 말이다. 빵의 가장자리는 바삭바삭했지만 한가운데가 늘 눅눅했다. 가운데를 맛있게 튀기려면 빵을 기름 속에 오래 넣어 두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면 가장자리가 다 타버리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이런 저런 고민 끝에 그레고리는 간단한 해결방법을 생각해 냈는데 이것은 바로 밀가루 반죽을 기름에 튀기기 전에 가운데를 칼로 도려내는 것이었다
또 다른 이야기도 있다. 주인공은 같은 핸슨 그레고리이다. 그는 배를 지휘하는 선장으로 어느날 그레고리 선장은 조타수가 자주 허기를 느낀다는 사실을 알았다. 하지만 조타수는 계속 운전을 해야 했기 때문에 제때에 음식을 먹을 수가 없었다. 그레고리 선장은 여러 날을 고민하다 간단한 방법을 떠올랐다. 구멍이 난 빵이라면 키의 살에 끼워 조타수가 필요할 때마다 먹을 수 있을 거라고 말이다. 이렇게 해서 도넛이 오늘날처럼 반지 모양이 되었다. 한편 도넛은 밀가루 반죽을 기름에 튀긴 음식이다. 일본어로 튀김은 덴푸라인데 이는 16세기 포르투갈 선교사에서 유래했고 포르투갈어 템페라르로 고기를 먹지 않는 기간을 가리켰다. 선교사들이 고기 대신 야채를 튀겨 먹는 것을 흉내 내어 일본인이 여려 튀김 요리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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