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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14) 학식이 부족해도 물욕을 탐하지 않으면 성인의 경지다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2. 9. 27. 04:21
사람이 뛰어나게 위대한 일을 한 것은 없을지라도 속된 욕심에서 벗어나기만 하면 그것만으로 이름이 헛되지 않을 것이요 학문을 하는 사람이 비록 공부를 많이 하지는 못했다 할지라도 물욕을 마음속에서 물리치지만 한다면 이것으로 가히 성인의 경지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
중국 고대의 성제인 요임금이 천자의 자리를 허유에게 양위하기 위해 말했다. 해와 달이 솟아 밝은데도 쉬지 않고 햇불을 밝혀야 한다면 이 어찌 난처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또한, 때 맞춰 비가 내리는데도 오히려 물을 끌어다 논밭에 대야 한다면 이 어찌 헛수고라 하지 않을 수 있으리까. 선생께서 천하를 다스리면 천하가 잘 다스려질 터인데 허깨비나 다름이 없는 내가 아직 다스리고 있으니 제가 보기에는 바람직하지 못한 일입니다.
청하 건대 부디 선생께서 천하를 맡아주십시오. 그말에 허유가 말했다. 그대가 천하를 다스려, 천하는 이미 잘 다스려지고 있소 그런데 내가 왜 그 이름을 빌려야 한단 말이오. 이름이 실질적인 주인의 손님에 불과한 것인데 내가 왜 손님이 되어야 한단 말이오. 뱁새가 깊은 숲에 둥지를 틀지만 한 가지만 족하고, 두더지가 큰 하천을 통째로 마시지만 작은 배를 채우는데 지나치 않소. 그 청은 돌려드리겠소. 내가 아무 소용도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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