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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 블룸 예일대교수 : 최선의 고통> 뇌는 쾌락만큼 의미 좇아...선량한 고통 추구하라
    아들을 위한 인문학/심리 2022. 5. 1. 06:45

    우리는 모두 인생이라는 재난영화의 주인공이다. 우리는 따뜻한 목욕물, 여름날의 수영장 같은 안락한 일상에 머물길 원했지만 삶은 늘 그렇게 굽이치는 파도와 비바람 앞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폴 블롬 예일대 심리학교수는 <최선의 고통>이라는 책에서 인간은 최전선의 고난에 몸을 던지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는 것을 설득력있게 설명한 책이다. 즉 내가 못나거나 불운해서가 아니라 더 진실하고 의미있는 시간을 추구하는 인생 여정에서 고통은 소반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우리의 뇌는 쾌락만큼이나 고통을 환대하며 안락만큼이나 의미있는 고통의 성장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신작 최선의 고통에서 그는 피와 시체에 탐닉하는 잔혹성 쾌락부터 운동 후에 마시는 맥주까지 통증과 행복의 역설적 결합을 총망라 한 후 인생은 가치 있는 만큼 고통스럽다는 결론을 이끌어냈다. 그는 고난은 평소에 피하고 싶은 모든 경험을 말하고 있다. 또한 쾌락은 음식과 섹스를 즐기고 안전하고 사랑받고 존경받는 기분을 누리고 싶은 상태인데 고난은 다채롭고 흥미롭다고 한다. 매운음식을 먹거나 가학 피학적 성적 취향에 빠지거나, 끔찍한 공포영화를 보러 가는 것, 자발적으로 추구하는 이런 불편한 감각을 그는 고난의 쾌락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인간은 권태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모험을 시도하고 거기에서 피할 수 없는 고난을 만나면 깨지고 재조립되면서 세계가 확장된다. 그는 특정 유형의 선택적 고난은 기쁨의 근원이 될 수 있고 고통을 잘 이겨낸 삶은 괘락적 삶보다 많은 의미를 지닌다며 고난은 고귀한 목적을 이루는 한편 충만한 삶을 사는데 중요하다

     

    한국의 103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가 한말이 있는데 긴 세월을 살아보니 사랑이 있는 고생이 가장 큰 행복이었다고 하셨다. 영화 빅쇼트에서 주인공은 불행할 때 행복하다는 대사가 나온다. 그래서 진정한 행복은 쾌락과 역경 사이에 있는 적절한 균형점이라고 한다 이를 Sweet Spot이라고 한다. 배가 고플 때 음식이 더없이 맛있고 고생한 후에 담근 목욕물에서 삶 자체가 아름답게 느껴진다. 인간은 고난을 감수해서 미래에 소비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 뇌는 쾌락만큼이나 의미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한편 Baby Boomer는 고난의 가치를 주장하는 반면 MZ세대는 월라밸을 비롯해서 더 많은 안락을 추구하여 세대별로 고난에 대한 태도가 다른다. 아마도 베이비부머는 직선적인 성장사회를 살면서 고생에 대한 장기적 피드백을 받았고 MZ세대는 변동성이 큰 저성장 사회을 살면서 고난의 주기도 단기 프로젝트에 맞추어졌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과거보다 현재가 더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까

     

    분쟁과 가난이 있는 아프리카 등 극빈의 국민의 행복지수는 낮지만 내 삶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의미지수가 높다는 데이터가 있다. 고통과 의미 사이의 관계가 강력하다는 것이다. 빈곤은 단기적 행복을 앗아가기 때문에 장기적이고 고귀한 목적을 추구하게 된다. 반면 안락한 환경의 국민들은 목적의식 결여라는 우울함에 처할 수 있다. 한편 인간은 어떤 대상에게 갖은 애착은 삶의 질이 하락하는 상황을 압도한다. 그래서 아이를 키우는 일을 공포와 고통 그리고 기쁨의 기묘한 혼합이라고 묘사하고 있다. 등반에서도 가혹한 추위, 탈진, 고통, 배고픔에서도 다른 동기요소는 자기 능력에 대한 호기심이다. 그리고 고통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면 그것을 즐거움으로 느끼도록 하면 좋다. 마치 톰소여가 친구들에게 담장을 칠하는 노동이 아닌 놀이로 만든 것처럼 사실 쾌락의 핵심에는 고생이 있다. 놀이에는 몰입이 나오는데 노력과 쾌락의 합일이 일어나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몰입경험은 대개 즉각적인 피드백과 명확한 목표가 주어졌을 때 나온다. 너무 쉬운 것(지루한 것) 너무 어려운 것(스트레스와 불안)사이에 딱 적절한 정도의 도전이 몰입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하였다.

     

    고난의 의미를 강조한 존 로버츠 대법원의 2017년 졸업연설에서 우리는 선택하지 않는 고난조차 의미가 있다는 근거로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이 외롭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친구를 당연하게 여기지 않을 테니까요. 가끔 불운하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삶에서 운의 역할을 인식하고 여러분의 성공이 전적으로 마땅한 것이 아니며 여러 도움이라는 것을 인식한다.그의 말대로 고난은 객관적 관점을 부여하고 공감 능력을 촉진한다. 건강한 심리적 기능을 얻는 핵심 수단은 적절한 고난에 노출되는 것이다. 즉 고통의 도덕적인 중요성을 아름답게 드러내는 것이다. 한편 인간은 재난 현장에 타인을 구하기 위해 뛰어들 때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것만큼, 구경하고자 하는 욕구도 신경학적으로 인간 본성의 일부라는 것이다. 즉 타인의 고통을 즐긴다는 것이다. 우리가 그런 양극의 모순을 지닌 존재라는 것을 알아야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수영장에서 나날을 보내면 우리 삶은 만족도가 낮은 경험적 행복으로 가득할 것이다. 소핑, 수면, 탐식 그런 삶은 권태로워질 것이나 의미 있는 활동에는 성찰, 봉사, 자가만의 프로젝트 등이 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의미있는 활동에 쾌락을 더하자 태도가 느긋해지고 삶이 고양되었다. 결론적으로 행복과 의미 사이에는 긴밀한 연관성이 있다. 행복한 사람은 내 삶이 의미 있다고 말할 가능성이 더 높고 의미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말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그리고 행복을 너무 노력하면 행복을 망치게 된다. 행복의 성취 기준을 비현실적으로 높이 정해서 실패하는지도 모른다. 혹은 칭찬과 보상에 매달리는 등 잘못한 방법으로 행복해지려고 애쓰는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행복을 추구하면 지루해진다는 문제가 있다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에서 인공적으로 쾌락을 극대화하려는 체제 수호자에게 저항자가 하는 말은 인간 본성을 함축하고 있다. 저는 안락함을 원치 않습니다. 저는 신을, 시를, 진정한 위험을, 자유를, 선을 원합니다. 그리고 저는 죄악을 원합니다. 마지막으로 안타깝지만 인간은 행복하도록 만들어지지 않았다. 팩트는 인간이 환희와 쾌락 속에 머물지 않고 고통을 통해 더 개선되게 하는 것이 진화의 본질이라고 것이다. 다소 암울한 이 진실을 받아들이면 담담한 희망의 여정이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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