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적이거나 정신적 활동을 하는 일과 노동, 근로의 어감 차이는 어떠한가

일이나 노동은 사람이 생산적이고 가치 있는 것을 이루기 위해 몸을 움직이거나 머리를 쓰거나 하는 모든 활동을 의미하는 점에서 공통되나 일은 일상어로서 쓰고 노동은 전문어의 특성이 있다. 가령 일을 한 대가로 돈을 받는다와 노동의 대가로 임금을 받는다로서 의미는 크게 다르지 않으나 전자는 구어로써 후자는 경제학이나 사회학 등의 영역에서 주로 쓰는 문어적 단어이다. 일과 달리 노동은 다양한 결합력을 가지고 있다. 노동계급, 노동조합, 노동삼권 등이 있다

 

일은 구체적이고 특정한 작업이나 활동을 가리킬 수 있으나 노동은 그러기 어렵다. 가령 장사하는 일, 영업하는 일, 사무보는 일처럼 구체적이고 특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노동은 추상적이며 육체적이며 정신적 활동을 가리킨다. 노동은 신성하다. 기업은 노동을 구매한다처럼 쓴다

 

일은 어떤 맥락에서 문제, 경험, 기억, 상황 등의 의미를 나타낼 수 있으나 노동은 그럴 수 없다. 무슨 일이 있었니는 문제라고 지난 일을 돌이켜 보다는 경험을 화장실에서 일을 보다는 것은 용변을 의미한데 노동은 그런 뜻을 나타낼 수 없다

 

근로는 생계유지 활동이라는 점에서 노동과 뜻이 같으나 두단어 사이에는 대립적 긴장감이 서려 있다. 진보진영은 노동자와 노동절로 표현하고 보수진영은 근로자와 근로자의 날을 선호한다. 일반적으로 법적 영역에서는 근로를 경제 영역에서는 노동을 널리 쓰고 있다. 근로는 부지런히 일하다는 의미로 오래전에 사용하였으나 현대에는 노동과 거의 같은 의미로 쓰인다. 다만 노동계를 포함한 진보진영에서는 부지런히 일한다는 원뜻이 사용자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이유로 근로를 사용하는 것을 기피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