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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적 미학과 첨단의 기술의 하이테크 건축의 정수를 보여준 퐁피두센터아들을 위한 인문학/건축 2022. 3. 5. 04:13
건축사적인 관점에서 볼 때 1980년대는 흥미로운 시기다. 20세기를 지배하던 모더니즘 계열 건축의 열풍이 조금 수그러들며, 지나치게 깔끔하고 보편적인 형식에서 벗어나 지역색이 가미된 다양한 건축이 많이 쏟아져나온 시기이기도 하다. 단순하고 절제하는 것이 미덕이었던 적을수록 좋다가 물러가고 적을수록 지루하다를 외치며 여러 가지 장식적인 요소를 숨김없이 나타내는 포스트모더니즘 혹은 극단적인 추상성과 왜곡된 기하학적 상상력을 극대화한 해체주의 건축 경향 등이 나타났다. 하이테크 건축이라 불리며 기계적 미학과 첨단의 기술을 건축에 도입하려고 하는 흐름도 있었다. 차갑고 이성적이며 장식을 죄악시하던 모더니즘 건축의 영향에서 벗어나 하나의 이즘으로 규정되지 않는 건축이 여러 갈래로 분화해나갔다
그때 등장한 많은 건물 중에 굉장히 흥미로웠던 건물이 프랑스 파리 한복판에 고전적인 분위기의 도시 속 이단아처럼 만들어졌던 퐁파두센터다. 공사용 가설물이 철거되기 전의 모습처럼 외부는 가는 철제 파이프로 둘러싸여 있고 여러 가지 설비용 덕트와 에스컬레이터 등의 수직 운반 동선이 껍질을 벗겨낸 것처럼 외부에 그대로 드러내는 등 당시 파리의 분위기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파격적인 형태의 건물이었다
퐁피두센터는 프랑스 대통령 조르주 퐁피두가 파리 중심부 재개발 계획의 일환으로 1977년에 세운 건물이다. 국립현대미술관, 공공정보도서관, 산업디자인센터, 공연예술공간, 문화전시공간, 위락시설을 갖춘 복합문화 공간이고 각층 내부는 길이 50m에 높이 170m의 기둥이 없는 개방공간이다. 당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가변적인 공간과 새로운 형태의 외관을 구현한 미학의 측면에서뿐 아니라 유지 보수적인 측면에서 합리성을 도모한다는 아이디어로 새롭다. 낡으면 가장 먼저 문제를 일으키고 수시로 점검해야 하는 각종 설비를 아예 건물 외부에 노출시켜 버린 것이다
건립 당시 주변의 역사적인 도시 문맥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반대 여론이 거셌으나 혁신적 프로그램과 기계적 미감의 독창성으로 인해 퐁피두센터는 지금까지도 프랑스 파리를 대표하는 건축물로 사랑받고 있다. 이 건물을 구상하고 심혈을 기울여 감독한 이가 바로 렌초 피아노라는 이탈리아 건축가이다 그는 파격적인 건축으로 유명해지고 하이테크 건축의 대가이자 가장 친환경적인 건축을 하는 건축가로 아주 유연한 사고 소유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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