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동아시아 나라들은 최대 명절 음력 설날를 어떻게 지내고 있나
    아들을 위한 인문학/일반상식 2024. 2. 8. 03:20

    설날은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널리 지켜지는 명절이다. 중국은 춘절이라고 베트남은 뗏이라고 한다. 일본에서는 쇼가쓰란 이름으로 같은 날에 설을 쇠었으나 메이지 유신 이래 1873년 이후부터는 음력을 폐지하고 태양력을 도입하여 양력 11일만 센다. 북한도 양력설을 한해의 중요한 명절로 여기고 있으며 음력도 공휴일로 세고 있다. 북한은 양력을 설날이라 하고 음력을 휴식일이라고 한다. 일본과 북한을 제외하고 중국과 베트남 그리고 남한은 음력을 설날이라고 한다

     

    설이라는 이름의 유래에는 대체로 네가지의 설이 있다. 새로 온 날이 낯설다는 의미에서 낯설다의 어근인 설다에서 온 것으로 본 시각과 한해가 새롭게 개시되는 날을 의미하는 선날이 설날로 바뀌었다고 보는 시각, 한국어로 나이를 의미하는 살과 동계어라는 시각, 그리고 자중하고 근신한다는 의미의 옛말인 섦다에서 왔다고 보는 시각들이 존재한다.

     

    또한 설 전날을 까치설이라고 하는데 까치와는 관계없고 작은 설을 뜻하는 아치설 또는 아찬설이 변한 말이라고 한다. 어차피 까치도 울음소리를 나타낸 말인 깍과 작다는 뜻의 아치가 합쳐진 말이다

     

    전옥력(진시황)와 태초력(한무제)

    태음력에서 역법 전체의 기준이 되는 달은 동지가 든 달이다. 여기에 동짓달을 기준으로 12지를 적용해서 동짓달이 자월, 그 다음 달이 축월이라는 식으로 나가는데 역법은 초기부터 문제가 생긴다. 즉 하은주 어디의 역법을 쓰는냐에 따라서 정월이 변한다는 이야기다. 전국시대 노나라 역법인 노력은 동짓달이 새해의 시작이었고 진시황의 전욱력은 동짓달의 전달인 음력 10월이 정월이 되었다. 이후 한무제때에 하나라 역법을 복원하여 음력 1월을 설날로 만들고 동짓달을 11월로 고정했는데 이것이 태초력이다. 그후 청나라대에 완성된 시헌력이 음력 1월이 정월이 되었다. 음력 11일이 설날이 된 것은 2천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부여가 시헌력 기준 음력 12월에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을 볼 때 이미 부여 시절부터 설날의 풍습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설날의 풍습에 대한 기록은 신라시대에 전해지는데 신라인들은 새해 첫날에 서로 문안을 드리고 왕이 성대한 잔치를 베풀어 군신들을 격려하며 일월신에게 제사를 지냈다고 기록되어 있다. 삼국사기에는 백제 고이왕이 정월에 천지신명에 제사를 지냈고 책계왕(286-298)때 시조 동명왕에게 정월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보아 설에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는 전통도 상당히 오래된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설날부터 정월 대보름까지는 쭉 이어가는 축제기간으로 이 기간 중에는 빚독촉도 하지 않았다는 말이 전해진다

     

    을미개혁에 따라 1896년부터 태양력이 시행되면서 음력이 폐지되었으나 양력은 낯선 것이었고 그동안 음력에 맞춰 살아온 사람들은 음력 11일을 새해 첫날로 보내었다. 일제강점기때도 마찬가지로 양력 11일을 새해 첫날로 보내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초기에는 신정만 연휴였고 양력 11일부터 3일간 쉬었으며 음력 11일은 기업재량으로 휴무를 했다 여전히 사람들은 음력에 맞춰 친적과 만나 제사를 지내고 성묘와 세배를 지냈다. 음력설을 공휴일로 검토한 시기는 1976년이고 이런 와중에 1985년에 음력11일을 민속의 날로 호칭하고 공휴일로 지정되기 시작하였고 1989년부터는 음력 11일을 설날로 호칭하고 연유기간을 3일로 연장하여 오늘날까지 유지되고 있다. 대신 신정 연휴는 1990년에 3일에서 2일로 줄어들고 1999년부터는 양력 11일 하루만을 공휴일로 하고 신정이라는 표현도 사라졌다

     

    젊은 세대로 갈수록 실생활에서 양력의 사용 비중이 늘어나 있고 음력은 그 비중이 줄고들고 음력설은 설연휴로 그 자체로서 지내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설의 본래 목적인 새해의 첫날을 기념하는 행사(타종행사, 해돋이 관란등)는 양력 11일에 하는 추세이다. 일부 중국인들은 춘절이 중국의 전통이라며 한국은 춘절을 베낀 설날을 지내는 걸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반크는 유엔의 중국 설날 표기 우표에 대해 규탄하였다

     

    설날에는 다양한 풍습들이 있었는데 차례, 세배, 떡국, 설빔, 덕담, 문안비, 설그림, 복조리걸기, 야광귀 쫓기, 청참, 윷놀이, 널뛰기 등이 그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세배로 원래는 차례가 끝난 뒤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찾아다니며 새해 인사를 드리는 것이었다. 집안의 세배가 끝나면, 아침식사를 끝나면 일가친척과 이웃 어른들을 찾아가서 세배를 드린다. 세배한 어른에게는 술과 밥을 아이에게는 과일과 돈으로 대접하며 정담을 나누기도 한다. 원래 아이들에게 떡과 과일 같은 간식을 주었으나 시대가 흐르면서 돈을 주게 되었다. 세뱃돈이 중국에서 왔다는 설이 있는데, 결혼하지 않는 자식들에게 돈을 많이 벌라며 붉은 봉투에 돈을 조금 넣어서 주는 풍습이 있다. 설날 전에는 신권을 바꾸기 위해 많은 사람이 은행에 모인다. 한국조폐공사는 신권이 너무 발행되어서 깨끗한 돈이면 된다고 홍보하기도 한다

     

    북한은 1953년 휴전 이후부터 1980년 중반까지 음력설을 사회주의 생활양식과 어긋난다는 이유를 내세워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지 않다가 1989년에 음력설을 공휴일로 지정하면서 휴식일로 하였다. 음력설 즈음에 북한 최대 명절인 김정일 탄생일로 광명성절이 있어 음력설은 사실상 거의 묻혀있다. 중국은 춘절이라고 하여 음력 12월 말일부터 12일까지가 휴일이지만 중국에서는 주말을 포함해 춘절 전후 7일을 휴일이다. 일본은 에도시대까지만 해도 중국의 영향을 받아 음력설을 사용했으나 메이지 천황 이후로 양력을 채택하면서 음력설을 폐지하였다. 베트남은 중화권의 영향으로 신정은 하루만 구정은 음력 11일부터 9일까지 9일간 쉰다. 이들은 뗏이라 불꽃놀이을 즐기며 바이쯩이라는 돼지고기와 완두콩을 넣고 찐 쌀떡을 잎으로 싼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붉은색 봉투에 세뱃돈을 담아 어린이에게 주는 풍습이 있다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