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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주요 기사(2021. 12. 24, 금)뉴스 2021. 12. 24. 04:27
1. 침묵의 살인자...고혈압에 대한 진실과 거짓
현대인에게 만성질환의 대표격으로 통하는 고혈압, 고혈압이 심해지면 심장동맥 관련 질환이나 뇌졸중, 신부전 등 전신에 걸친 다양한 합병증으로까지 번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은 침묵의 살인자로 불릴만큼 증상이 없기로 유명하다. 고혈압 환자의 1/5은 자신에게 고혈압이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생활한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습관은 되려 혈압 수치를 낮추는데 도움을 준다. 심장기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스트레스 해소, 건강체중 유지 등의 유익한 효과를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단 고혈압을 가진 사람이 갑자기 고중량 운동을 하면 혈압이 급상승해 큰 후유증을 초래한다.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이 혈압 수치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스트레스 그 자체가 고혈압을 야기한다고 보긴 어렵다. 강도 높은 스트레스의 만성화로 건강이 전반적으로 악화되면서 고혈압 위험률도 높아진다. 고혈압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흡연과 과음, 비만, 저조한 활동량, 고령화 등이 있다
2. 부스터샷이 끝이 아니다...이스라엘, 고령층에 4차 백신접종
코로나 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이 무서운 기세로 확산하자 이스라엘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4차 백신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 기존 부스터샷만으로 오미크론을 막는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고령층과 의료진을 대상으로 조만간 4차 주사를 맞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스라엘 백신 자문위원회는 60세 이상 고령자와 의료진에 대한 백신 4차 접종을 권고했다. 따라서 3차 접종 뒤 최소 4개월이 지나면 한번 주사를 맞을 수 있게 됐다
이번 선언은 기저 질환을 앓던 이스라엘 60대 남성이 오미크론에 감염된 뒤 처음으로 숨진 사례가 발생한 가운데 나왔다. 이스라엘의 최근 신규 확진자는 2개월 만의 최대 1300명대를 기록했고, 백신 접종자의 돌파감염이 절반가량 차지한다. 부스터샷 접종자마저 돌파감염 사례가 늘면서 다른 나라들도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 위주로 4차 접종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4-6개월 주기로 잦은 백신 접종은 국민의 피로도를 높여서 4차 접종의 논란이 있을 수 있다
3. 푸틴, 가스 끊고 군사조치 경고 맞불...유럽 에너지 한파 위기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미국과 EU 등 서방의 압박에 가스 공급 차단으로 맞불을 놓았다. 에너지를 무기 삼은 러시아의 강공에 올겨울 유럽에 에너지 대란이 예고되고 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의 기준이 되는 네덜란드 TTF거래소의 천연가스 내년 1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이날 메가와트시당 180유로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러시아에서 벨라루스, 폴란드를 거쳐 독일로 향하는 야말·유럽 가스관의 공급이 중단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장이 동요한 결과다.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인 가스프롬이 지난 18일부터 이 가스관을 통한 가스 공급량을 줄여 온데 이어 이날 아침 공급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EU는 가스 수요의 4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으며 야말·유럽 가스관은 러시아에서 EU로 향하는 주요 수송로 중 하나이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국방부 확대 간부회의에서 서방 동료들의 공격적인 노선이 지속되면 이에 적합한 군사와 기술적 조치를 취하고 비우호적인 조처들에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나토의 동진에 대해서도 미국에 법적 구속력이 있는 안전보장을 요구했다. 이어 미국은 러시아에 기술수출 제재를 검토하고 나섰다. 백악관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비해 스마트폰과 항공기, 자동차의 주요 부품을 포함한 강력한 수출 통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4. 美 자리 비우자 中 랴오닝 항모 태평양에서 훈련
중국 첫 번째 항공모함인 랴오닝호가 미야코 해협을 통과한 후 태평양에 진입했다. 구축함 2척과 호위함 2척, 보급함 1척 등 모두 5척이 랴오닝함을 호위하고 있고 J-15 전투기 이착륙 훈련, Z-18 대잠 헬리콥터와 Z-9소형 공격용 헬리콥터도 병행 훈련 중이라고 덧붙였다. 미야코 해협은 중국에서 태평양으로 가기 위한 전략적 관문이라며 랴오닝호가 본토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미국 등 외세 함대가 대만 문제에 간섭할 경우 중국 함대가 맞닥뜨릴 수 있는 중요한 잠재적 전장이라고 한다
미국 항모 등 군함들이 크리스마스와 새해 휴가를 위해 일본 요코스카항에 간 사이에 중국 항모 전단이 태평양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한다. 중국 매체의 최대 관심사는 랴오닝호와 산둥호의 합동군사훈련이다. 2척의 항공모함이 군사훈련을 실시할 경우 전투기의 셔틀폭격이 가능하다. 랴오닝호에서 출격한 J-15전투기가 타깃을 공격한 후 산둥호에 착륙할 수 있다. 이 경우 작전 반경과 전투 효과가 크게 향상된다는 것이다
5. 감옥도 전세가 되나요...덴마크, 5년간 코소보 교도소 300실 임대
덴마크는 300실의 교도소 감방을 임차하는 조건으로 코소보에 5년 동안 해마다 201억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협정의 유효기간은 5년이지만 5년 더 연장할 수 있다. 코소보 수도 프리슈티나에서 약 50km 떨어진 질란 지역에 위치해 있다. 이송될 수감자들에겐 덴마크 교도소와 똑같은 규정이 적용된다. 덴마크 법무부 장관은 2025년까지 덴마크가 1000개의 감옥이 부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덴마크의 수감자 수는 3400명에서 4200명으로 증가하였다. 비유럽 출신 수감자를 코소보 감옥으로 보내 이를 해결하고 강제 추방할 예정이다. 노르웨이와 벨기에도 교도소 과밀 해소를 위해 네덜란드의 교도소감방을 임차한 사례가 있다
6. 미국, 이번엔 티베트 조정관 임명...중국은 강력 반발
미국 국무부가 중국의 자치구인 티베트의 인권 문제를 담당할 특별 조정관을 임명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민주주의와 인권문제 담당 차관이 티베트문제 특별조정관을 겸임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 특별조정관은 종교를 포함해 티베트인의 인권과 근본적 자유에 관한 존중을 촉진하고 티베트의 문화 보존, 미국의 인도적 차원, 물과 같은 천연자원 보전 등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중국 외교부는 티베트에 관해 미국측은 전혀 걱정하거나 간섭할 필요가 없다며 강력 반발했다
7. 北, 핵개발 자금 어디서 났나 했더니, 불법해킹으로 2.7조 벌어들였다
미국 국토안보국 산하 사이버·인프라보안국에 의하면 북한이 해킹 정예부대를 만들어 전 세계은행을 사이버 공격해 돈을 빼앗고, 디지털 화폐를 갈취해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자금세탁을 하는 방식으로 막대한 자금을 모았다고 하였다. 김 위원장 10년 집권 이후 이 같은 사이버 범죄로 벌어들인 돈은 2.7조원로 나타났다. 2020년 북한 GDP는 31.4조원의 8.7%를 차지한다
북한 해커들이 세계 금융시장을 상대로 주로 사용하는 해킹 방식은 랜섬웨어 공격이다. 랜섬웨어는 몸값과 소프트웨어의 합성어로 시스템을 잠그거나 데이터를 암호화해 사용할 수 없도록 만든 뒤 이를 빌미로 금전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을 말한다. 또 북한은 세계 여러 나라 군당국과 방산업체, 항공업체 등에 접근해 경제적 이익이 될만한 군사기밀을 뺴냈다.
미 국가정보국은 북한이 사이버 범죄로 벌어들인 돈은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등 정부 우선 순위 사업 자금으로 쓰인다고 보고 있다. 특히 북한 정부가 미국의 주요 인프라와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일시적으로 중단시킬 수 있는 전문지식을 보유하고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8. 신장 불매가 美 반도체사 인텔인데...中 관영매체 ‘나중에 보복’독설
미국 반도체 회사 인텔이 자사 공급망에서 신장위구르 제품을 배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은 반발하면서도 당장 보복할 것이라는 말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미국에 대한 반도체 의존도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두고 보자는 언급은 잊지 않았다. 한편 미국 정부가 위구르족 인권 문제를 이유로 내년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데 이어 미국 상원이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을 만장일치로 가결하는 등 미중 갈등이 부각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인텔에 대한 즉각적인 보복의 목소리는 많지 않다. 이는 지난 3월 신장 면화 불매 문제로 불거졌을 당시 관영 매체의 선동 속에 H & M 이나 나이키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를 향한 강력한 불매 운동이 일었던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반도체 수입은 전년보다 14% 증가한 450조에 달했다. 이는 작년 중국의 전체 수입액 중 약 18% 수준이다 특히 인텔 제품은 중국의 상당수 기업들이 사용하고 있다. 한편 인텔이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은 당초에 공급망에서 신장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극도로 적은데다가 중국 수요가 여전히 강해 중국의 보복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9. 한전 4조원 짜리 UAE 해저 송전망 프로젝트 따냈다
한국전력이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 ADNOC·국영에너지회사 TAQA가 발주한 4.2조원 규모의 초고압 직류 해저 송전망 건설과 운영사업을 낙찰받았다. 해당 프로젝트는 해상유전시설에 전력에 공급하기 위한 해저 송전망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2개 구간에 총 연장 259km에 초고압 직류 송전망을 건설하고 35년간 운영하며 수익을 거두게 된다. 이번 입찰에 한전은 일본 큐슈전력과 프랑스 EDF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해저송전망의 설계와 시공은 삼성물산과 벨기에 얀데눌이 담당할 예정이다. 이번을 계기로 중남미와 중앙아시아에서 수주확대에 주도권을 가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10. 알속에 웅크린 그대로...6600만년 전 아기공룡 배아 발견
과거 중국 남부 간저우에서 발견돼 현재는 박물관에 보관된 이 공룡 화석알은 이빨이 없는 수각류 혹은 새를 닮은 깃털 달린 공룡인 오비랍토르류의 것으로 발견지의 이름을 따 아기잉량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알 속에 보존된 잉량은 길이가 머리부터 꼬리까지 27㎝이며 17㎝길이의 알 안에서 발견됐다. 흥미로운 것은 머리가 몸 아래 놓여있고 양쪽 발과 등은 말려있는 형태로 알 속에 있는 현대 새와 유사한 모습이었던 것이다. 이는 새의 조상이 공룡이라는 학계의 주장과 진화과정을 연구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여겨진다
잉량은 6600만년 전 것으로 갑작스러운 산사태로 인해 땅에 파묻혀 다른 포식자로부터의 영향을 받지않아 당시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존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현재 잉량의 배아 일부가 여전히 이물질로 덮여있어 두개골 뼈를 포함한 전체 골격을 이미지화 하기 위해 첨단 스캐닝 기술을 사용했다. 연구에 참여한 영국 에딘버러 교수는 이 알속 공룡 배아는 역대 본 것 중 가장 아름다운 화석 중 하나로 잉량은 알 속에 웅크리고 있는 아기 새처럼 보여 공룡으로부터 진화했다는 증거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11. 췌장암처럼 독한 암...이곳에 돌 생기는 경우
담낭암은 담낭(쓸개)에 생기는 암이다. 암이 일찍 전이되기 때문에 치료후의 경과가 나빠 췌장암처럼 독한 암으로 분류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위험도가 덜 알려져 있다. 매년 신규환자가 7200명 가량 나올 정도 환자수가 많다. 담즙은 지방이 많은 음식의 소화, 콜레스테롤 대사, 독성물질 배출 등에 관여한다. 담즙은 콜레스테롤, 지방산, 담즙산염으로 구성되는데 이 성분 비율에 변화가 생기면 찌꺼기가 생기고 돌처럼 단단하게 굳어진다. 이를 담석이라고 한다
담낭과 담도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남녀 전체 29%에 불과하다. 위암이 77%, 대장암이 74%오 비교하여 안 좋은 암이다. 최악의 암으로 꼽히는 췌장암의 12%보다는 낫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데다 쓸개에서 다른 부위로 전이가 빨라 수술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담낭은 점막하층이 없어 암세포가 림프관과 간으로 매우 빠르게 침범해 조기에 전이가 된다
담낭암 초기에는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매우 어렵다. 흔한 복통이나 간 기능 검사 이상으로 병원 진료를 받지만 담석으로 오인할 수 있다. 암이 꽤 진행되면 50% 환자에서 황달이 나타난다. 암세포가 커져 담즙의 통로인 담도를 막으면서 생기는 증상이다. 그래서 복부초음파 검사를 주기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12. 피할 수 없는 노화성 난청...원인 새롭게 밝혀져
나이가 들면서 피하기 힘든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 관절염, 고혈압 그리고 노화성 난청을 손꼽는다. 노화성 난청은 말 그대로, 나이가 들면서 청각기관의 퇴행성 변화로 수년에 걸쳐 서서히 소리를 듣지 못하는 난청을 말한다. 아직 명확한 발생기전이 밝혀져 있지 않고 세포독성 발생 등의 한계로 치료제 개발에 어려움이 있는 가운데, 최근 노화성 난청을 일으키는 새로운 기전이 발표돼 주목된다
고음 청취 영역의 퇴화 원인이 달팽이관 와우조직의 청각유모세포와 지지세포들의 사멸임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노화 쥐에서 고음을 청취 영역 32kHz 부위에서 특히 세포사멸과 청력감소를 확인하고 그동안 잘 다뤄지지 않은 HSF1 단백질을 통한 노화성 난청의 발생기전을 새롭게 확인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13. 이 음료 살 빼는 데 도움이 된다
커피가 갈색지방을 자극해 체중 감량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갈색지방은 외부에서 공급된 과잉 영양분을 지방으로 저장하는 백색지방과 달리 과잉 칼로리를 태우는 좋은 지방이다. 칼로리를 태우면서 열이 발생하는데 이는 체온 조절에 도움을 준다. 또한 커피는 항산화와 항염증 성분으로 당뇨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커피 최대 3잔을 마시는 사람에게서 뇌졸중,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과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의 위험이 낮아졌다고 한다. 3만명을 대상으로 MRI로 비교 연구한 결과 커피 마신 사람이 심장이 더 건강하고 잘 기능한다고 한다. 또한 커피는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파이토케미컬도 들어 있어 장내 유익균은 뇌에 작용해 기분을 좋게 하는 다른 화합물을 생성할 수 있어 우울증 예방에도 좋다
14. 사랑을 간직한 채 생을 이별한 수 있어 나쁘지만은 않구려
죽음을 떠올리는 순간 비로소 삶이 윤곽을 드러낸다. 허진호 감독의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1998)에서 주인공 정원(한석규)은 텅빈 운동장에서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자신 역시 언젠가 사라져버릴 것을 예감하곤 했다. 조선후기 문인 이양연 역시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며 다음 시를 읊었다
시의 제목은 병이 위급해져이지만 시인이 자신의 죽음을 애도한 자만시로 후대에 애송됐다. 시인의 삶은 뜻하는 대로 되지 않아 방황과 유람으로 점철되었다. 게다가 사랑하는 아내와 아끼던 아들마저 앞세웠으니 그의 삶과 시름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시인을 위로해준 것은 달뿐이었던 듯하다. 달은 세상 사람들과 함께 보고 싶은 대상일 뿐 아니라 자신의 힘겨운 삶을 지탱해주는 등불이기도 했다
영화 속 정원은 시한부 인생임에도 겉으론 담담해 보인다. 시인 역시 정원처럼 자신의 죽음 앞에서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다. 고통스럽게 살아왔지만 세상을 원망하지 않고 죽음조차 고뇌하지 않았을는가 ? 시인도 한번 세상에 와서 한번 사는 것 태어나기 전과 뒤 어느쪽이 편안할까 ? 라며 혼란스러움을 토로하기도했다
또한 시인이 타인을 장송하는 만시에 진정을 담았다. 시인이 친구의 죽음을 애도한 민요조의 만시에도 달이 등장한다. 자신을 위로해주던 달이 등장한다. 자신을 위로해주던 달을 실컷 볼 수 있기에 마지막 길도 나쁘지 않다는 시구가 영화 마지막 정원의 사랑을 간직한 채 떠날 수 있게 해준 그대에게 고맙다는 말을 남깁니다란 내레이션과 겹치진다. 세상도 죽음도 탓하지 않는 그들의 마지막 말에 마음이 먹먹해진다
천상병 시인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라고 썼다. 우리 역시 죽음을 미리 준비할 수 있다면 죽음을 통한 마지막 성장도 가능하지 않을까
15. 걸으며 크리스마스를 맞다...‘한국의 산티아고’버그내순례길
버그내는 삽교천 하류, 당진시 합덕읍 우강면 일대를 일컫는 옛 지명이다. 당진시가 13.3km에 이르는 버그내순례길을 조성한 건 2010년 즈음이다. 순례길은 솔뫼성지에서 시작한다. 2014년 솔뫼성지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김대건 신부 생가에서 기도를 올렸다. 김대건 신부 집안은 증조부때부터 천주교를 믿었다. 4대에 걸쳐 11명이 순교했으니 솔뫼를 예수 탄생지인 베들레헴에 빗대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솔뫼성지는 김 신부 생가 뒤편으로 솔숲이 있고, 야외 성당인 솔뫼 아레나와 올해 개장한 성당 겸 복합예술 공간도 있다.
솔뫼성지에서 약 2km를 걸으면 합덕전통시장이 나온다. 과거 버그내장으로 불렸던 곳이 나온다. 온갖 물산이 이곳에 모였기에 늘 북적였고 천주교 전파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 장터를 지나면 합덕제가 나온다. 조선 3대 저수지였는데 지금은 제방만 남았다. 겨울에는 썰렁하지만 수변공원 주변에는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연꽃으로 물든다. 합덕제 근처에는 합덕성당이 있다. 빼어난 건축미가 돋보이는데 로마네스크 양식과 고딕 양식이 섞인 독특한 건물이다
무명 순교자 묘에서 1.8km를 걸으면 신리성지가 나온다. 잔디공원과 미술관이 어우러진 풍광이 근사해서 인증샷 명소이나 아픈 역사도 있다. 19세기 중반 지금의 신리성지 일대는 조선 최대의 천주교 교우촌이었다. 성도 400명이 함께 신앙을 키웠는데 1866년 병인박해 이후 다블뤼 주교를 비롯한 40여명이 순교했고 신리성지를 로마제국 시절 지하교회인 카타롬에 견주는 이유다
버그내순례길에는 한국 천주교 역사가 켜켜이 쌓여 있지만 마냥 어렵게 볼일은 아니다. 이미 많은 사람이 종교를 떠나서 길을 걸으며 저마다의 값진 경험을 누리고 있다. 신리성지 주임신부는 누구든 버그내순례길을 걸으면 평화를 누린다면 그 자체로 의미 있다며 신앙을 위해 희생한 이들을 기억하며 나에게 가장 중요한 건 무언가 생각해 본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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