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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이 없는 무식과 무지의 어감의 차이는 어떠한가아들을 위한 인문학/우리말 어감 2021. 11. 11. 04:14
무식은 배우지 못해서 아는 것이 없는 상태를 뜻한다. 낫 놓고 기역자를 모른다라는 속담은 문맹이 곧 무식의 징표임을 간결하게 보여준다. 무식을 면한다는 것은 인문적인 지식과 교양을 두루 쌓는 일이다. 한편 무지는 아는 것이 없음을 뜻한다는 점에서 무식과 유사하나 인문학적 지식과 교양의 전반적인 결여를 가리키지 않는다는 점에서 무식과 구별된다. 무지는 단지 특정한 분야나 영역에 대해 아는 것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물리학 박사라도 음악에 대해 무지할 수는 있다. 결론적으로 무식은 그 시대가 요구되는 일반적인 지식과 교양을 결여한 상태임을 나타내고 무지는 특정분야에 대한 지식이 결여된 상태임을 말한다
무지한 백성과 무식한 백성을 대비해 보면 무지한 백성은 사물의 이치에 어두운 어리석은 백성을 가리키는 반면 무식한 백성은 배우지 못해 아는 것이 없는 백성을 가리킨다. 배우지 못했다고 해서 반드시 사물의 이치에 어두운 것이 아니며 많이 배웠다고 해서 반드시 사물의 이치에 밝은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둘은 서로 구별된다. 무지는 진리를 알지 못하는 지적 한계를 가리키기도 한다. 일찍이 소크라테스는 무지의 지 곧 자신의 무지를 깨닫는 앎을 설파한 바 있는데 이는 진정한 앎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의 지적 한계에 대한 겸허한 인식이 필요함을 역설적으로 말해주다
방망이를 무식하게/무지하게 휘둘러 대다에서 무식하게와 무지하게는 마구와 함부로의 뜻을 가지는데 배우지 못해 상스럽거나 거칠다는 어감이 바탕에 깔려있다. 한자어 무지와 별개로 고유어 무지하다가 있는데 선물상자가 무지하게 크다라고 하면 보통의 정도를 넘어선 상태를 나타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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