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신학과 철학(과학)의 문제로 이성은 신앙의 적인가 ?
    아들을 위한 인문학/종교 2021. 7. 9. 04:49

    종교인들은 신이 우주를 창조했다고 믿고, 과학자들은 빅뱅으로 우주가 시작되었다고 믿는다. 종교인들은 신이 인간을 창조했다고 믿고, 과학자들은 인간이 진화의 산물이라고 믿는다. 또한 종교인들은 신의 계시를 진리라고 믿고, 과학자들은 합리적 이성으로 추론한 것을 진리라고 믿는다

     

    아베로에스 vs 토마스 아퀴나스

    신학이냐 철학이냐, 신앙이냐 이성이냐 하는 문제는 매우 오래된 문제이다. 이를 대표적인 사람으로는 아베로에스와 토마스 아퀴나스를 꼽을 수 있다. 라파엘로의 그림 <아테네 학당>에도 나오는 아베로에스는 터번을 쓰고 있는 것이 다른 사람과 다르다. 당시 이탈리아 지역은 이슬람 문명권이었고 아베로에스는 이슬람신자였다. 아베로에스가 없었다면 서양철학이 지금과 달랐을 수 있다. 중세에 넘어오면서 유럽에서 아리스토렐레스 철학에 관한 대부분의 문헌이 사라졌는데 이슬람 문명권에서 아랍어로 번역해 고스란히 계승하고 발전시켰고 아베로에스가 다시 라틴어와 히브리어로 번역했 전해주었다. 그후 1세기후 13세기에 토마스 아퀴나스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을 읽고 심취하였다고 한다. 아베로에스는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을 이슬람 경전인 코란과 어떻게 조화할지를 고민했고 토마스 아퀴나스는 기독교 경전인 성경과 어떻게 조화시킬지를 고민했다. 다시 말해 둘은 신학과 철학, 계시 진리와 이성 진리가 서로 양립할 수 있을지를 탐구했다. 어떤 신학자들은 계시 진리만이 참된 진리라고 믿었고 어떤 철학자들은 합리적 이성으로 추론된 이성 진리만이 진리라고 생각했다는 신앙주의와 합리주의의 대립이다 반면에 아베로에스와 토마스 아퀴나스는 신앙주의와 합리주의를 모두 받아들였다

     

    철학은 신학의 시녀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신학의 위상을 철학보다 우위에 놓았다. 그렇다고 철학을 완전히 무시한 것은 아니었다. 둘은 서로 다른 차원이긴 하지만 서로 같은 진리를 공유할 수 있고 신학이 철학에 의해 증명될 수 있으며 더욱 체계화될 수 있다고 여겼다

     

    철학의 위상을 신학보다 우위에 있다

    아베로에스는 철학의 위상을 신학보다 우위에 놓았다. 신학에서는 진리가 비유로 표현되지만 철학에서는 진리가 이론의 모습으로 드러나기에 신의 뜻을 철학적 성찰을 통해 더 잘 알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베로에스에 따르면 철학자는 코란을 이성적으로 해석해 진리를 받아들이고 신학자는 일종의 비유로 보고 감각적으로 해석하여 일반 대중에게 알려주며 일반 대중은 신학자들이 해석해주는 감각적 정보를 받아들인다.사람들마다 기질과 능력이 다르기에 코란의 진리를 인식하는 방법이 매우 다양하다. 아베로에스는 철학과 신학이 일치하면 더 확실한 진리가 되지만, 둘이 충돌한다면 신학을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는 이슬람 신학자들이 엄청난 반발을 불러왔다

     

    신학과 철학의 문제에서 신학과 과학의 문제로

    신학과 철학의 문제는 중세뿐만 아니라 근대를 거쳐 현대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문제이다. 하지만 오늘날 신학은 철학이 아니라 과학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진화론,빅뱅우주이론,상대성이론과 같은 과학의 관점에서 신을 어떻게 볼 것인가?하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 그렇다고 신학과 과학이 양립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우주의 빅뱅에 의해 시작되었지만 그원인은 신이라고 보거나 과학에서 말하는 세계는 인간이 직접적으로 경험하는 세계이고 신학에서 말하는 세계는 인간 경험의 직접적인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주장도 있다. 이처럼 신학은 과학과 대립하거나 양립할 수도 있다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