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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분명하지 말고 너그럽게 용납하라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6. 4. 7. 01:40
몸가짐은 지나치게 깨끗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 모든 욕됨과 때 묻음을 용납할 수 있어야 한다. 남과 사귈 때는 지나치게 분명하지 말아야 한다 모든 선악과 지혜와 어리석음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어떤 노인 하나가 젊었을 때부터 매사에 모가 나지 않고 둥글게 처세하여 머리가 백발이 되도록 시비 한번 없이 살아왔다. 하루는 한 사람이 헐레벌떡 달려왔다. 큰일 났습니다. 아침에 남산이 무너졌습니다. 그럴 걸세. 수천 년에 넘게 오래된 산이니 괴이한 일은 아니지 노인의 대답에 옆에 있던 한 노인이 어처구니 없다는 듯 말했다. 무슨 소리 ! 산이 늙었다고 무너지나 ? 그렇지 워낙 땅 속 깊이 박혀 있으니 무너질 염려는 없겠네. 노인은 태연히 대답했다 그때 젊은이 하나가 또 달려왔다. 참 이상한 일도 있네요 황소가 쥐구멍에 들어갔지 뭡니까. 원래 소란 놈의 성품이 우직하니 쥐구멍에도 돌진했을 걸세 듣고 있던 노인이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아니 소가 어찌 그 작은 쥐구멍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단 말인가 ? 이 말을 듣고 노인은 다시 말을 바꾸었다. 그러게 말이네 덩치가 큰데 쥐구멍에도 들어갈 수 없을 거야. 노인은 여러 사람의 말에 한번도 잘못되었다고 하지 않는 것이었다. 보다 못해 그곳에 있던 한 사람이 반박을 했다. 어허! 사람이 어찌 그렇소 ? 이말 저말 모두 옳다는 것이오 ? 노인은 정색을 하고 대답했다. 이것은 내가 이렇게 늙어서까지 몸을 편안히 지내는 비결이니 비웃지 마오. 나는 이렇게 해서 모난 사람들의 화살을 피해 왔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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