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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귀한 자리에서 빈천한 처지를 헤아리라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6. 3. 31. 01:24
부귀한 처지에 있을 때는 마땅히 빈천한 처지의 고통을 알아야 하고 젊었을 때 모름지기 노쇠한 처지의 괴로움을 생각해야 한다
1794년 제주목사 심낙수가 조정에 올린 상황보고에는 분초를 다투는 절박감이 흘러넘쳤다. 굶어 죽은 사람이 600명에 달했다. 섬 전체가 전염병에 성했고 거듭 흉년이 들었다. 며칠 새 해일을 동반한 돌풍이 불면서 곡식들이 바다의 짠물에 김치를 담근 것처럼 절여졌다. 쌀 2만여 섬이 없으면 백성들은 장차 다 죽을 것이다. 정조가 즉시 곡식 1.1만석을 배 5척에 실어 제주로 보냈지만 폭풍우를 만나 모두 다 바닷속으로 침몰하고 말았다.
그 절체절명의 순간에 구세주로 등장한 것이 김만덕이었다. 그녀는 반평생 객주 운영으로 모은 돈으로 육지에서 곡식을 사와 진휼미로 관청에 실어 보냈다. 굶주려 부황으로 죽어가던 수천 명이 목숨을 건졌다. 탄복한 정조가 큰 상을 내리고자 했으나 만덕은 사람의 도리를 한 것뿐이라며 사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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