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洗耳恭聽(세이공청)에 대한 유래는 어떠한가아들을 위한 인문학/한자 고사성어 2025. 6. 18. 02:18
洗耳恭聽(세이공청) - 씻을세, 귀이, 공손할공, 들을청
귀를 씻고 공손히 듣는다는 말로 다른 사람의 말을 공경스럽고 진지하게 듣는다는 뜻이다
청고한 선비들의 언행과 일화를 짤막한 이야기집으로 묶어 고사전이라는 책을 지었는데 이 책 허유편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요임금이 다시 허유를 불러 구주의 수장으로 삼으려 했으나 허유는 듣고 싶지 않아 영수 가에서 귀를 씻었다. 그때 그의 친구 소부가 소를 끌고 와 물을 먹이려다 허유가 귀 씻는 것을 보고 그 까닭을 물었다. 허유가 대답했다. 요임금이 나를 불러 구주의 수장으로 삼으려 하기에 그 소리가 듣기 싫어 귀를 씻고 있네 소부는 이렇게 말했다. 자네가 높은 언덕과 깊은 계곡에 거처한다면 사람 다니는 길이 통하지 않을텐테 누가 자네를 볼 수 있겠는가 ? 자네가 일부러 떠돌며 알려지기를 바라 명예를 구한 것이니 내 소의 입만 더럽혔네
그러고는 상류로 가서 물을 먹었다. 허유가 죽자 가산 꼭대기에 장사를 지내고 허유산이라 명명했는데 그 산은 양성의 남쪽 10여리에 있다. 요임금은 그 묘를 찾아가 기산공신이라 부르고 오악에 배향했으며 대대로 제사를 받들어 지금까지도 끊이지 않고 있다. 당시 요임금은 주변 사람들이 허유야말로 능력 있는 고사라고 해서 그가 자신의 제위를 이어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여 사신을 허유가 은거하고 있는 기산에 찾아가게 했던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허유가 제위에는 관심도 없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사자의 말을 듣고는 귀가 더러워졌다고 생각하여 귀를 물에 씻었다는 것이다. 가산세이라고도 불리는 이 성어는 이렇듯 오늘날의 뜻과는 전혀 다른 역사적 맥락을 지니고 있다. 당시 허유는 스스로 고고하다고 자만하여 사자의 말 따위를 듣지 않으려 했던 데 비해, 오늘날에는 오히려 상대편에게 가르침을 받으려고 귀를 씻고 공경스럽게 들으려는 공손한 자세를 비유적으로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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