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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과 비난에 신중하라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5. 1. 7. 03:00
착한 사람과 빨리 친해질 수 없거든 미리 칭찬하지 말라. 이간질하는 사람의 중상모략이 있을까 두렵다. 악한 사람을 쉽게 내칠 수 없다 하여 먼저 발설하지 말라. 뜻 밖의 재앙을 부를까 두렵다
다산 정약용이 낙향해 한가롭게 지내던 어느 날, 친지들과 정자에 모여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어떤 사람이 술이 거나해지자 누구누구는 부끄러운 줄 모르고 권세와 명예를 거머쥐었으니 분통이 터질 일이라고 한탄했다. 그러자 다산은 벌떡 일어나 상대에게 술을 권하며 말했다. 사람은 품평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벌주를 드립니다. 얼마 지나자 또 어떤 이가 저 말은 짐도 지지 못하면서 꼴과 콩만 축내는구나하고 혀를 끌끌 찼다. 다산은 또 일어서 짐승도 말을 알아듣기 때문에 품평해선 안 된다며 그에게 벌주를 따랐다 그러자 함께 자리한 사람들이 그대의 정자에서 놀기가 참 힘들다며 이곳에선 입을 꿰매고 혀를 묶어야겠다고 핀잔을 주었다
종일토록 품평해도 화낼 줄 모르는 것이 있습니다 주변에 있는 바위를 보세요 입을 묶어둘 필요가 있겠습니까 ? 다산은 웃으면서 반문했다. 그러자 좌중의 한 사람이 화낼 줄 모르기 때문에 바위에 대해서 자유롭게 품평할 수 있느냐 ?고 묻자 다산은 저는 바위에게 칭찬만 하였지 언제 모욕을 주거나 불손하게 말한 적이 있었습니까 ?라는 말로 참된 품평은 칭찬에 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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