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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슬에 장미 지듯이 / 사랑의 시장 / 선물아들을 위한 인문학/세계명시 2024. 5. 9. 03:23
< 이슬에 장미 지듯이 - D. 든 >
내안에 나를 괴롭히는 불길 하나 키우나니
가슴이 아프면서도 마음은 한없이 즐겁구나
이토록 즐거운 아픔이어서 사랑도 하는 것을
그 아픔을 버려야 한다면
내 차라리 죽음을 선택하리
혀나 그대는 알지 못하네, 슬퍼하는 이 마음을
내 혀 말하지 않고 내 눈빛 내색하지 않으니
한숨도 눈물도
이내 아픔을 드러내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이슬에 장미꽃 지듯이
말없이 지고 마는 안타까움
< 사랑의 시장 - 따 흐 우엔 >
사랑의 시장, 그 따스한 밤은
장이 서는 날보다 더 붐빈다
등도 없고 노점상 불빛도 없고
단지 말만 있을 뿐
알고 있으면서도
어색한 우리는 친구가 되네
한쌍, 한쌍 그리고 또 한쌍
꽃봉오리 같은 너, 꽃과 같은 나
별빛을 그리다가 이만큼 그리움만 키웠나
산도 누워버리고 나도 눕는다
봄밤은 부드러운 향기를 퍼뜨리고
숨이 차도록 너를 안는다
아침이 밝아 숲의 새가 지저귀면
풀잎에 맺은 이슬방울 영롱하다
< 선물 - 사라 티즈데일 >
나는 첫사랑에게 웃음을 주었고
둘째 사랑에게는 눈물을 주었다
셋째 사랑에게는 아주 오랫동안
깊고 깊은 침묵을 선물하였다
내게 첫사랑은 노래를 주었고
내게 둘째 사랑은 눈을 주었다
오, 그러나 나의 셋째 사랑은
내게 나의 영혼을 선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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