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근담 21) 부모 형제를 나와 한 몸처럼 여기라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2. 11. 15. 04:00
가정에도 하나의 참다운 부처가 있고 일상 속에서도 한가지 참된 도가 있다. 사람이 성실한 마음과 온화한 기운을 지니고, 즐거운 표정과 부드러운 말씨도 부모 형제를 나와 한 몸처럼 여겨 통하게 한다면, 이는 부처님 앞에 앉아 숨을 고르고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보다 1만배는 나을 것이다
진나라의 진손은 어릴 때 어머니를 여의였다, 진손의 아버지는 아들이 가엾게 새 부인을 맞아들였다. 진손은 새어머니의 보살핌을 받게 되었다. 그런데 새어머니에게 두 아들이 태어나자 친자식들에게는 따뜻한 밥을 먹이고 손에게는 겨로 뭉친 밥을 주었다. 겨울이면 두 아들에게 두꺼운 솜옷을 해 입히고 손에게는 거친 갈꽃을 넣은 옷을 입혔다. 그러나 손은 입이 무거워서 아버지는 손의 힘든 사정을 알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추운 겨울날, 집안에 일이 생겨 아버지와 손이 한 마차에 올라타고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손이 마차를 몰았는데 칼바람이 불자 너무 추운 나머지 말고삐를 놓쳐 버렸다. 다시 말고삐를 잡았으나 말을 몰던 손은 또 말고삐를 놓치고 말았다. 너 어디 아픈 게냐 ? 이상하구나. 잠깐 말을 세워라 ! 아버지는 아들이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는 것을 보았다. 아들의 몸을 만져보니 얼음장보다 더 차가웠고 아들의 옷은 바람이 숭숭 들어가는 갈대옷이 아닌가 ! 아버지의 마음이 무너져 버렸다. 그길로 집에 돌아온 아버지는 부인에게 말했다
난 당신과 더 이상 살 수 없소. 그러자 손이 울면서 아버지에게 애원하였다. 안 됩니다. 아버지 지금은 저 하나만 고생하면 되지만, 어머니가 안 계시면 두 동생들까지 떨어야 합니다. 제발 새어머니를 용서해 주세요. 아버지는 속 깊은 아들의 말에 감격하여 마음을 돌렸다. 새어머니는 뉘우치고 그 후 좋은 어머니가 되었다
'아들을 위한 인문학 > 채근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채근담 23) 가르칠 때도 상대방을 배려하라 (1) 2022.11.29 (채근담 22) 어떤 환경에서도 활기를 잃지 말라 (0) 2022.11.22 (채근담 20) 모든 것을 채우는 것보다 여백의 여유를 가져라 (0) 2022.11.08 (채근담 19) 남의 탓으로 돌리지 말고 나의 책임으로 돌려라 (0) 2022.11.01 (채근담 18) 공로를 자랑하면 가치를 잃는다 (0) 2022.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