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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19) 남의 탓으로 돌리지 말고 나의 책임으로 돌려라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2. 11. 1. 04:29
명예와 훌륭한 공로는 혼자 독차지하지 말라. 조금은 남에게 나누어주어야 해를 멀리하여 몸을 온전히 보전할 수 있다. 욕된 행실과 이름을 더럽히는 일은 모두 남의 탓으로만 돌리지 말라. 조금은 끌어다 나의 책임으로 돌려야 지혜를 안으로 간직하고 덕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어느 나라에 슬기로운 총독이 있었다. 총독은 혹 억울하게 갇힌 사람은 없는지 감옥을 돌아보았다. 너는 무슨 죄를 지었느냐 ? 어서 사실대로 말해 보아라. 죄수들은 총독의 인자한 모습을 보자 저마다 한마디씩 했다. 총독님 저는 너무 억울합니다. 죄를 몽땅 뒤집어썼습니다. 모두 억울하다고 호소하는데 구석에서 조용히 울고 있는 사나이가 있었다
너는 억울한 일이 많은가 보구나 아닙니다. 총독님 저는 말씀드릴 염치도 없는 큰 죄인입니다. 대체 어떤 죄를 지었느냐 ? 네 저는 작년에 흉년으로 농사를 망치고 온 식구가 며칠을 굶었지요 허기져 쓰러진 자식들을 위해 남의 집 양식을 훔쳤습니다 총독은 들고 있던 지팡이로 사나이의 어깨를 내리쳤다. 너 같은 죄인을 죄 없는 사람들과 같이 두어선 안 되지. 총독은 엄한 목소리로 관리들에게 명령했다. 이놈을 당장 끌어내라 죄인에게 계속 공짜 밥을 먹일 순 없다. 관리들이 사나이의 팔을 붙들어 감옥 밖으로 끌어냈다. 총독은 사나이가 멀리 사라질 때까지 빙그레 웃으며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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