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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세계를 사유하는 철학과 사상의 어감 차이는 어떠한가아들을 위한 인문학/우리말 어감 2022. 5. 3. 03:13
철학하면 인간과 세계에 대해 근본원리를 이성적으로 탐구하는 학문이라고 한다. 이렇게 보면 철학이 학문의 하위 개념으로도 볼 수 있지만 모든 학문의 토대가 되는 학문의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학문이 문제 해결을 추구하고 현상을 분석하는 사고 활동이라면 철학은 그보다 훨씬 근원적이고 반성적인 사고 활동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삶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등 본원적인 물음을 철학은 궁극까지 밀고 간다
철학은 일차적으로 삶과 세계를 사유하는 사고 활동이지만 그 결과물로서의 지식 체계일 수도 있다. 사상은 사유를 통해 얻어진 지식과 이론 체계이다. 사상에는 진리를 추구하는 사고 활동의 의미가 없다. 철학이 물음을 던지는 활동이고 물음을 반복하는 과정이라면 사상은 물음이 완료된 답이고 사고 작용이 도출한 결과이다. 사상은 어떤 형태로 완성된 것이지만 철학은 태생적으로 완성에 이를 수 없다. 답을 얻는 순간 곧바로 또 다른 물음에 직면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철학의 숙명이기 때문이다
사상이 칸트사상이나 노장사상처럼 심오한 지식과 이론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여성차별의 봉건적 사상이나 언어로 사상과 감정을 표현하다에서처럼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자리 잡고 있는 생각이나 견해를 뜻하기도 한다. 이점에서는 철학도 비슷하다. 단지 세계관이나 인생관 혹은 신념으로서의 철학이 있다. 사람들은 제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있다로 표현한다
철학자와 사상가는 같은 말로 취급하는 경우가 많은데 두 단어에는 적잖은 차이가 있다. 철학자는 철학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이고, 사상가는 심오한 사상을 완성하여 일가를 이룬 사람이다. 철학자는 철학 박사 학위를 가진 사람이나 철학과 교수, 철학 저술을 남긴 이론가 등에게 모두 주어지나 사상가는 동시대나 후세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사람에게만 부여될 수 있는 지위이다. 철인은 주로 지난 시대에 활동한 사람을 가리킨다. 철학의 어원은 영어 philosophy의 번역어로 일본에서 생겨서 한국과 중국에서 받아들여졌다. 이는 그리스어로 지혜를 뜻하는 sophia와 사랑하다를 뜻하는 philo가 합쳐진 단어이다. 결국은 지혜를 사랑하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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