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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인쇄된 책과 도서와 서적과 책자 어감의 차이는 어떠한가아들을 위한 인문학/우리말 어감 2022. 4. 29. 02:50
책이라고 하면 종이 인쇄물을 묶어서 사각형으로 재단한 것을 바로 떠올리지만 책이 늘 그 같은 형태를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서양에서는 중세 이전까지만 해도 파피루스(갈대 같은 식물줄기)나 양피지로 된 책이 주류였고 동양에서도 중국의 채륜이 종이를 만들어 내기전까지는 죽간으로 된 책이 지배적 형태였다
종이책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은 제지술과 인쇄술이 화합결합을 하면서부터이다. 중세후기에는 중국에서 서양으로 전래된 종이는 얇고 가벼우면서도 적당히 질겼으므로 견고하지 못한 파피루스나 무겁고 값비싼 양피지를 빠르게 밀어냈고 15세기 중반에 구텐베르크가 개발한 활판 인쇄술은 필사에 의존하던 종래의 출판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책의 성장에 종이와 활판 인쇄가 필요조건이었다면 대중의 강렬한 지식 욕구는 충분조건이라 할 수 있다. 종이책의 대량 보급은 소수 엘리트에게 독점되었던 지식의 높은 벽을 무너뜨리면서 지식의 대중화를 가져왔다. 요즘에는 디지털이라는 새로운 매체로 변환한 전자책으로 콘텐츠를 오직 PC나 스마트폰, 전용단말기 등을 통해서만 볼 수 있다
책,도서,서적은 아무런 의미 차이는 없다. 그럼 도서와 서적은 읽다와 호응하는 것이 썩 매끄럽지 않다. 책을 읽는 즐거움은 자연스럽지만 도서를 읽는 즐거움이나 서적을 읽는 즐거움은 낯설다. 그뿐 아니라 새책, 재미있는 책, 책을 덮다는 모두 자연스럽지만 새 도서/서적, 재미있는 도서/서적, 도서/서적을 덮다가 모두 부자연스럽다. 이 같은 쓰임의 차이는 범용성 유무에 있다. 곧 책은 일상적으로 널리 쓰이는 말인데 비해 도서와 서적은 제한적으로 쓰이는 말이다. 도서와 서적은 문어에 쓰이고 책은 구어와 문어에 모두 폭넓게 쓰인다
책은 문장 속에서 독립적으로 쓸 수 있으나 도서와 서적은 합성어나 명사 +명사 형태의 구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도서와 서적은 공통적으로 합성어나 구로 쓰이는 경향이 강하지만 결합하는 말이 약간 다르다. 도서열람, 도서목록, 재고도서, 우량도서와 달리 기술서적, 문학서적, 종교서적 등은 책을 특히 분야별로 분류할 때 쓰이는 말이다. 두 단어가 중첩해서 쓰이는 경우도 있다. 수입도서와 수입서적, 신간도서와 신간서적, 고양도서와 교양서적 등이 둘다 쓰이는 말이다
햔편 책자는 어떤 목적을 가지고 만든 책을 이르는 말이다 홍보 책자, 여행 안내 책자, 상품 소개 책자는 소책자로 얇고 작은 형태를 띨때가 많고 팸플릿, 브로슈어 등은 책자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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