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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南風不競(남풍불경)에 대한 유래는 어떠한가
    아들을 위한 인문학/한자 고사성어 2022. 3. 12. 03:15

    南風不競(남풍불경) - 남쪽남, 바람풍, 굳셀(다툴)

    남풍은 굳세지 않다는 말로, 순한 바람 즉 기세가 없음을 뜻한다. 남풍은 남쪽의 음악으로 음조가 미약하고 활기가 없다

     

    <춘추좌씨전> 양공 18년조에 나오는 말이다. 춘추시대 말 주나라 영왕 17년 노나라 양공 18년때 일이다. 정나라에 정치적 야심이 큰 자공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정나라 목공의 아들로 그는 자기가 출세하는 데 방해가 되는 대부들을 제거하고 권력을 독차지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다

     

    당시 제후들은 진나라를 맹주로 하여 포학한 제나라를 멸망시키려고 포위망을 좁혀가고 있었다. 그런데 자공은 이 틈을 타서 남쪽 지방의 초나라 군대를 선동하여 자기의 출세에 걸림돌이 되는 대부들을 제거하려고 계획했다. 그는 초나라에서 영윤 벼슬을 하고 있는 자경에서 사자를 보내서 자신의 뜻을 전했지만 응낙을 받지 못했다. 그런데 이일을 알게 된 강왕이 자경에게 사람을 보내 이렇게 말했다

     

    나는 사직을 받은지 5년이 되었으나 군대를 낸 일이 없소. 그래서 백성은 내가 안일만을 탐내어 선군의 사업을 잊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부들이 도모한다면 이를 어찌하면 좋겠소. 이말을 들은 자경은 깊이 탄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국왕의 사자에게 점잖게 이렇게 말했다

     

    임금께서는 제가 안일만을 생각한다고 보십니까 ? 저는 나라의 이로움만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후들의 마음은 진나라로 향하고 있습니다만 한번 나서 보십시오. 잘되면 계속 하시고 여의치 못하면 군대를 거두어 물러나십시오. 그러면 임금께서는 손해 보는 일도 없고 부끄러울 것도 없습니다

     

    자경은 군대를 이끌고 정나라를 공격했다. 그때 정나라에서는 내놓은 만한 인물은 모두 제나라를 토벌하는데 참가하고 자공, 자전, 자서만이 남아서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일찍이 자공의 야심을 눈치채고 있던 자전과 자서는 더욱 성을 굳게 지켰다. 그래서 자경이 이끄는 군대는 오로지 이틀 동안의 싸움을 끝으로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이들이 퇴각하던 때가 추운 겨울인 데다가 마침 어치산을 지날 때 큰비까지 내려 군대는 거의 전멸 상태에 이르렀다

     

    초나라 군대가 출동했다는 소문은 진나라에도 퍼졌다. 그러나 진나라의 약관으로 있던 사광이 말했다. 대단치 않습니다. 저는 종종 북풍을 노래하고 또 남풍을 노래했지만 남풍은 굳세지 않고 죽는 소리가 많습니다. 초나라는 반드시 공을 세우지 못할 것입니다

     

    역술가 동숙도 이렇게 말했다. 하늘의 이치가 대체로 서북쪽에 있고,남쪽 군대는 때를 만나지 못했으므로 반드시 공을 세우지 못할 것입니다. 정치가 숙향도 이렇게 말했다. 그것은 임금의 덕에 달려 있다. 이들은 한결같이 남쪽 군대가 실패할 거라고 예언했고 그 예언은 적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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