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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거짓을 하지 않지만 그것에 빙자한 것은 인간이라고 하는데아들을 위한 인문학/과학 2021. 11. 12. 04:27
<달에서도 보이는 유일한 인공 건축물이 만리장성라고 하는데>
진시황이 북방 흉노족을 막기 위해 건설했다는 만리장성은 중국의 노동력과 중앙 집권적 통치력를 과시하기 위해 길이 6300km이다. 이곳에 늘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달에서도 보이는 유일한 인공 건축물이라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 달에서 만리장성은 보이지 않는다. 이말은 미국의 인기 퀴즈쇼 제퍼디에 인용되면서 일반인들에게 널리 퍼지게 되었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는 종종 근거없는 이야기들이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상식처럼 받아들여질 때가 있다
<아인슈타인도 자신의 뇌를 15%밖에 못 쓰고 죽었다>
두뇌계발에 끝이 없다는 사실이겠지만 아인슈타인이 자신의 뇌를 15%밖에 못 쓰고 죽었다는 얘기는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이다. 만약 아인슈타인 사후에 뇌를 꺼내어 보았더니 한번도 사용되지 않은 영역이 85%나 됐다면 우리는 그런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뇌촬영 영상기술로 우리는 두개골을 열지 않고도 뇌가 사고를 할 때 어느 영역이 얼마나 활동하는지 알 수 있게 됐다. 이들 영상기술에 따르면 아주 단순한 사고 작용을 수행할 때도 뇌의 다양한 영역이 활발히 활동하며,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항상 뇌 전체를 골고루 사용한다고 한다. 아인슈타인 뇌를 연구한 신경과학자들은 아인슈타인도 여지 없이 우리와 마찬가지로 평생 자신의 뇌를 한껏 사용하며 살았다. 또한 우리가 뇌의 10%밖에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과 다르다. 뇌의 각 영역은 특정한 사고 기능을 담당하고 있으며 추론이나 창의력 같은 복잡한 사고 과정의 경우 각각의 영역들이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유기적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만약 뇌의 한 부분이라도 손상을 입게 된다면 우리는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하지 못할 것임에 틀림없다
<달의 주기가 사람의 감정상태를 조절하여 늑대인간의 전설이 있다는데>
달이 인간의 감정상태를 조절한다는 전설에는 그럴듯한 과학적인 설명도 있다. 달의 인력이 조수간만의 차이를 만들어내듯이 인체 내에서 호르몬의 변화를 야기한다는 것이다. 여성들의 생리주기가 양력보다 음력에 더 잘 맞는다는 사실은 이 이론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인용된다. 미국의 아널드 리버 박사는 생물학적 조수 변화의 가설에서 75%가 물로 이루어진 인간의 신체 역시 바다와 마찬가지로 달의 인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달의 인력과 태양의 인력이 최고조에 달하는 보름달과 그믐달이 뜨는 날이 되면 심리적인 안정을 잃고 정신병적 상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덧붙여 그는 10년간 마이애미와 클리블랜드 지역에서 수집한 통계 자료를 분석해본 결과 보름달이나 그믐달이 떴을 때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빈도가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천문학자 샌덜릭 박사는 달의 주기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빈도수는 어떤 규칙성이 찾을 수 없을 만큼 무작위적이라고 하였다. 다만 주말 술을 마시고 살인사건이 많이 발생하였다고 밝혔다. 이처럼 근거없는 과학이야기들이 많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근거없는 과학이 아니라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사실이 아닌가 싶다
출처 : 정재승 <과학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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