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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아시아 5개국과 이들 이슬람교들은 돼지고기를 먹는 이유는
    아들을 위한 인문학/종교 2025. 11. 4. 01:45

    1991년 소련이 붕괴로 소비에트 연방을 이루었던 여러 공화국들이 분리 독립했다. 독립군 가운데 중국의 신장웨이우얼 자치구 서부와 카스피해 사이의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크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은 유라시아 대륙의 중앙부에 위치하고 있어 대륙의 심장으로 불린다. 이들 5개국이 위치한 중앙아시아 초원 지대는 격동의 근원지였다. 탁월한 기동성을 지닌 이곳의 유목 민족은 동쪽으로는 중국 문화권, 서쪽으로는 페르시아의 이슬람 문화권과 충돌하면서 동서 문화의 교류에 큰 역할을 했다. 공통점은 유목과 오아시스 농경 문화의 전통을 지녔으며 이슬람교를 신봉한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이들 나라를 중앙아시아 5개국이라 부르기도 한다. 중앙아시아 지역은 7세기 말에 침입한 아랍계 이슬람 왕조인 우마이야 왕조와 아바스 왕조의 지배를 받으며 이슬람화되었다. 11세기에는 튀르크계 이슬람 왕조인 셀주크 제국과 오스만 제국의 지배 아래 이슬람 문화가 확고히 뿌리내렸다. 구소련은 이 지역을 튀르크족의 땅이란 뜻에서 투르키스탄이란 불렀다.

    튀르크족을 돌궐족이라고도 하는데 중앙아시아 일대의 튀르크족은 서돌궐족이다. 이들이 서진하여 세운 나라가 바로 셀주크 제국과 오스만 제국이다 그러나 중앙아시아 5개국 모두가 튀르크계 민족은 아니다. 타지키스탄은 페르시아계 민족이 주를 이루는데 과거 사산조 페르시아가 아프가니스탄과 타지키스탄 일대를 지배했기 때문이다. 과거 중앙아시아 5개국은 이슬람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공존하고 있었기 때문에 민족이라는 개념이 중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독립 후 근대화 과정에서 민족 자결을 부르짖는 민족주의 운동이 서서히 고개를 들면서 민족 갈등이 야기되고 있다. 튀르크계 국가의 맹주를 자칭하는 터키를 중심으로 한 범튀르크주의와 페르시아 제국의 영광을 간직한 이란이 중심이 된 범이란주의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이다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돼지고기를 엄격히 금하고 있다. 이슬람교도 자신들도 알라가 코란을 통해 먹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말할 뿐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지에 대해 정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다. 코란에는 죽은 고기와 피와 돼지고기를 먹지 말라 그러나 고의가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먹는 경우는 죄악이 아니라 했으니 알라께서는 진실로 관용과 지비로 충만하신 분이시다라는 말이 있다. 알라가 돼지고기 먹는 것을 금한 것에 대해서는 학자들마다 그 생각이 다르다. 의학자들은 돼지에 있는 기생충이 인간의 몸에 해롭기 때문기 때문이라고 하며, 일부 학자들은 돼지의 습성이 불결하고 더러워 잘 씻지 않는데 이것이 몸가짐이 엄격한 이슬람 사회와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다른 견해로는 무더운 사막 기후에 돼지고기가 쉽게 부패하여 식중독에 걸릴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소 양 등은 고기 외에 우유, 버터, 양모 등의 부산물을 제공해 주지만 돼지는 노역에도 쓸 수 없고 고기 외에 특별한 이용 가치가 없기 때문이라는 견해 등이 있다

    돼지는 정착 농민이 기르는 가축이기 때문에 원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유목민이 기르기에는 부적합하다. 또한 습한 기후에 사는 동물이기 때문에 낮 기온이 50도에 육박하는 건조지대에서는 살 수 없다. 돼지는 잡식성 동물로 곡물을 주로 먹는데 곡물이 부족한 이슬람 사회에서 돼지는 인간과 경쟁 관계에 놓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모든 이슬람 사회에 돼지고기를 금하는 것이 아니다. 코란은 굶주렸거나 불가항력적인 경우를 인정하여 아무 고기는 먹을 수 있게 하고 있다. 중앙아시아의 국가들은 전 국민의 80%이상이 이슬람교도인 이슬람 국가이지만 이곳에서는 돼지고기를 즐겨 먹는다. 건조지대가 아닌 초원 지대에서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것은 오히려 심각한 자원 낭비일 뿐 아니라 에너지 효율을 저하시키는 것이다. 중앙아시아의 이슬람 국가들은 민족의 문화나 자연조건에 따라 금기가 달라지는 것이 이슬람의 정체성을 악화시키는 것이란 생각보다 이슬람교의 융통성을 가진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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