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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들-33) 말은 죽은 것이라고 / 삼월의 노래 / 하늘의 융단아들을 위한 인문학/세계명시 2025. 1. 9. 03:00
< 말은 죽은 것이라고 - 디킨슨 >
말을 하면 그 순간
말은 죽은 것이라고
어떤 이들은 말한다
나는 말들이 막
살아나기 시작한다고 말한다
말은 한 그 날부터
< 삼월의 노래 - 워즈워드 >
닭이 운다
시냇물은 흐르고
새떼 재잘대며
호수는 반짝이는데
푸른 초원은 햇볕 속에 잠들었다
늙은이도 어린이도
젊은이와 함께 일할
풀 뜯는 가축들은
모두 고개도 들지 않구나
마흔 마리가 마치 한 마리인 양
패배한 군사처럼
저기 저 헐벗은 산마루에
병들어 누웠는데
이랴이랴, 밭 가는 아이 목청 힘차구나
산에는 기쁨
샘에는 생명
조각구름 두둥실 떠 흐르는
저 하늘은 푸르름만 더해 가니
비 개인 이 날이 기쁘기만 하네
< 하늘의 융단 - 예이츠 >
금빛 은빛 무늬 든
하늘의 수놓은 융단이
밤과 낮 어스름의
푸르고 침침한 검은 융단이 내게 있다면
그대의 발밑에 깔아 드리련만
나 가난하여 오직 꿈만을 가졌기에
그대 발밑에 내 꿈을 깔았으니
사뿐히 밟으소서
내 꿈 밟고 가시는 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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