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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들-29) 행복한 혁명가 /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사랑이라는 위험천만한 얼굴아들을 위한 인문학/세계명시 2024. 12. 12. 03:00
< 행복한 혁명가 - 체 게바라 >
쿠바를 떠날 때
누군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씨를 뿌리고도
열매를 따먹을 줄 모르는
바보 같은 혁명가라고
나는 웃으며 그에게 말했다
그 열매는 이미 내 것이 아닐뿐더러
난 아직 씨를 뿌려야 할 곳이 많다고
그래서 나는 행복한 혁명가라고
<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 푸쉬킨 >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그 사랑은 아직도
내 마음속에서 불타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 사랑으로 인해
더 이상 당신을 괴롭히지는 않겠습니다
슬퍼하는 당신의 모습을
절대 보고 싶지 않으니까요
말없이
그리고 희망도 없이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때론 두려워서
때론 질투심에 괴로워하며
오로지 당신을 깊이 사랑했습니다
부디 다른 사람도
나처럼 당신을 사랑하길 기도하겠습니다
< 사랑이라는 달콤하고 위험천만한 얼굴 - 자크 프레베르 >
사랑이라는 달콤하고
위험천만한 얼굴이 무척이나
오랜 세월이 흐른 후
어느 날 저녁 내게 나타났지
그것은 활은 가진 궁사였을까 ?
혹은 하프를 안은 악사였을까 ?
난 더 이상 모르네
아무 것도 모른다네
내가 알고 있는 거라곤
그이가 내 맘에 상처를 입혔다는 것뿐
화살이었을까 ?
노래였을까 ?
내가 알고 있는 거라곤
그가 내 가슴에 상처를 심었다는 것뿐
영원히 뜨겁게 타오르는
너무도 뜨겁게 불타오르는
사랑의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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