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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슬람에서 메카커피 탄압사건이 발생했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아들을 위한 인문학/커피이야기 2023. 5. 23. 03:42

    커피가 이슬람 수피교도와 수도사에 의해 퍼져 나가면서 문제점이 드러났다. 커피도 카와이고 와인도 카와였던 과도기에는 각 음료의 정체성을 확립해가는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졌다. 이스람세계에는 와인을 경계하는 속담이 많다. 즉 신앙은 와인과 양립할 수 없다. 와인은 모든 악으로 통하는 길이다. 한편 이슬람교 전체에서 보면 수피즘은 분명 소수파 신비주의자다. 15세기말 즈음에서 16세기 초에 메카, 메디나의 두성지와 카이로의 모스크 등지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예배를 드리는 수피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게 되었다 이에 위정자들은 커피와 관련된 모든 것을 신에 대한 모독에 가까운 대상이자 행위로 보았다. 실제로 커피를 마시는 방법에는 신을 업신여기는 행동이라고 여길 만한 점이 있다 아라비아 예법에서는 요리가 뜨겁다고 해서 입으로 바람을 호호 불면 안된다. 호흡에는 생명의 숨결이 있어 마구 불면 생명이 빠져나간다고 여겼다. 아담은 신이 그의 코에 생명의 호흡을 불어 놓음으로써 살아있는자가 되었다

     

    이슬람 교리에서 온기나 연기는 악마가 머무는 장소라고 생각했다. 천일야화에서 연기와 함께 등장하는 것은 대부분 악마다 꾸란에서는 먹어서 좋은 것과 나쁜 것에 대한 자세한 규정이 있는데 석탄은 먹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였다. 볶은 커피콩은 누가봐도 석탄에 해당한다. 게다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거운 액체를 입으로 호호 불면서 마신다. 사정이 이러니 위정자와 다른 종교 지도자 입장에서는 커피 마시는 행위를 그야말로 도발로 볼 수 있었다. 카와는 커피외에 와인이 되므로 금지의 조건이 넘쳤다. 사건은 메카에서 일어났다. 1511620일 금요일 예언자 무함마드 탄신일 전날 밤의 일이다. 메카의 총독 카이르 베그 알미마르는 성스러운 모스크에서 하루 일과를 기도로 끝내고 한쪽 카와를 마시고 있었다.

     

    메카 총독을 간부회의를 하면서 의제로 첫째 대중이 종교를 구실로 카와를 마시는 일을 금지해야 하는가 둘째 카와 자체를 금지해야 할 것인가 첫 번째 의제가 금지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난 후 의견이 갈렸다. 회의에 참석한 몇 사람이 카와 자체를 금지하는데는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원칙적으로 모든 식물은 신이 인간의 기쁨을 위해 만든 것이다 나쁜다는 증명이 없으면 허가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하며 의학적 검증을 받아보는 방향으로 정해졌다. 메카 총독은 각본에 따라 의사 등 전문가의 의견은 커피를 마시면 신체균형을 깨뜨릴 수 있다고 논리를 폈다. 따라서 본격적인 탄압이 시작되었다. 메카의 길거리에서 커피콩을 볶거나 커피를 판매한 자, 그리고 커피를 마신자는 모질게 채찍질을 당했다.

     

    커피 탄압은 오래가지 못했다. 회의에서 커피 전면 금지에 찬성하지 않았던 온건파 무리가 카이로에 의사록을 보내 중앙정부의 의견을 물었다 회신으로 커피 자체를 금지하는 것은 인정하지 않는 대신 반종교적인 행위가 뒤 따를 때는 단속을 허가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리고 총독을 해임했다. 역사적 커피 탄압사건인 메카 사건은 우여곡절 끝에 일단락 되었다. 이로써 커피가 와인과는 확연히 다른 음료라는 공식 승인을 얻는 것도 시간문제가 되었다. 그러나 커피와 와인이 비슷하게 도취하는 정신적 작용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거기에 꾸란에 적시한 석탄금지에 대해 볶은 커피콩의 모습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이 논란의 종지부를 찍은 사건은 17세기에 술탄 아흐메드 1세 통치하에서 종교적 권위를 가진 사람들이 커피콩은 석탄이라고 불릴 만큼의 강도로 구워진 것이 아니다라고 통일된 견해를 모았다. 따라서 커피가 세계적 상품이 되는데 걸림돌이 된 족쇄를 푼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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