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能書不擇筆(능서불택필)에 대한 유래는 어떠한가아들을 위한 인문학/한자인문학 2022. 4. 27. 03:17
能書不擇筆(능서불택필) - 능할능, 글서, 아니불, 가릴택, 붓필
글씨를 잘 쓰는 사람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는 말로 어느 한 방면에서 최고 경지에 이른 사람은 도구에 구애받지 않고 자기 실력을 한껏 발휘할 수 있다는 뜻이다
구양순체 당나라 건국부터 멸망까지의 역사를 기록한 당서에 나오는 말이다. 당나라 초기 서예의 4대가는 우세남, 저수량, 유공권, 구양순이다. 그중 구양순은 서성 왕희지의 글씨체를 계승하여 익힌 다음 자신의 개성을 담은 솔경체를 완성한 인물이다. 그는 글씨를 잘 쓰기는 유명했으며 붓이나 종이를 가리는 법이 없었다. 그러나 저수량은 붓이나 먹을 고르는 데에 이만저만 까다로운 게 아니었다
왕희지체(동진,350년) 하루는 저수량이 우세남에게 이렇게 물었다. 제 글씨와 구양순의 글씨 중 어느 것이 더 훌륭하다고 생각하십니까 ? 우세남은 저수량의 물음에 굳이 생각해 볼 것도 없다는 듯 거침없이 말했다. 구양순의 글씨가 자네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하네. 그는 붓이나 종이를 가리지 않고도 자기 마음대로 글씨를 쓸 수 있네. 그러니 자네는 구양순만 못하지. 자네는 손과 붓이 따로 놀고 있어. 저수량은 자기 글씨가 낫다는 말을 듣고 싶었지만 우세남의 말이 옳으므로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뒤 저수량은 손에 맞는 붓을 만들어 자신에게 맞는 글씨체를 완성했다. 후세 사람들은 명필일수록 붓을 가린다고 말한다. 구양순이 붓을 가리지 않는다고 한 것은 어느 붓이든 가리지 않고 글씨를 썼다는 말이 아니다. 그 역시 행서를 쓸떄는 그 글씨에 맞는 붓을 골랐고, 초서를 쓸떄는 초서에 알맞은 붓을 선택했다. 조잡한 붓으로 글씨를 쓰더라도 그의 대가다운 경지에는 변함이 없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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