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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落魄(낙백)에 대한 유래는 어떠한가
    아들을 위한 인문학/한자 고사성어 2022. 2. 5. 02:14

    넋을 잃었다는 말이나 뜻을 얻지 못하고 실의에 빠져 있음을 비유한다. 비슷한 말로 가빈낙백(家貧落魄)과 영락(零落) 등이 있다

     

    <사기>에 나오는 이 말은 한 고조의 모신이기도 했던 역이기에 관한 이야기에 나온다. 역생 이기는 진류현 고양 사람이다. 그는 글을 즐겨 읽었으나 집안이 가난하여 뜻을 얻지 못하고 생계조차 이을 수 없게 되자 마을 성문을 관리하는 벼슬아치가 되었다

     

    한나라 초기에 활동한 책사 역이기는 젊었을 때 이렇다 할 직업이 없었다. 그는 고향 사람들에게 미치광이이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으나 남을 설득하는 능력만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그는 궁색한 처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패공 유방을 만나 자신의 능력을 펼치고 싶어 주위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패공이 오만하여 남을 업시여기기는 하지만 원대한 뜻을 지녔다고 들었소. 그 사람이야말로 내가 진정으로 사귀고 싶은 사람이지만 나를 그에게 소개시켜 줄만한 이가 없소. 당신이 패공을 만나거든 신의 마을에 역생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나이는 예순 살 남짓이고 키는 여덟자이다. 사람들은 모두 그를 미치광이라고 하지만 그 자신은 미치광이가 아니라고 합니다라고 말해주겠소

     

    이말은 들은 기사가 말했다. 패공은 유생들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는 관을 쓴 유생들이 찾아오면 언제나 그 관을 빼앗아 그 안에 소변을 누곤 합니다. 그리고 사람들과 말할 때마다 목청 높여 유생을 욕합니다. 유생 신분으로 그에게 유세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역이기가 말했다. 어쨌든 이 말만 전해주시게. 마침내 역이기는 패공을 만나게 되었다. 때마침 패공은 의자에 앉아 발을 씻고 있었는데 역이기를 보고 일어나기는커녕 미동도 하지 않았다. 역이기가 불쑥 물었다. 당신은 진나라를 도와 제후들을 치려고 하십니까. 아니면 제후들을 이끌고 진나라를 치려고 하십니까

     

    이 유생 놈아 ! 천하 사람들이 한결같이 오랫동안 진나라에 고통을 겪었기 때문에 제후들이 서로 손을 잡고 진나라를 치려하고 있는데 어째서 진나라를 도와 다른 제후들을 친다는 말을 하느냐

     

    반드시 사람들은 모으고 의병들을 합쳐서 무도한 진나라를 쳐 없애고자 하신다면 거만한 태도로 장자를 만나서는 안 됩니다. 그러자 패공은 발 씻던 것을 그만두고 일어나 의관을 바로 하고 역생을 상석에 앉힌 다음 사과했다. 역생은 그 뒤로 패공의 세객이 되어 제후들 사이에서 큰 활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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