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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奇貨可居(기화가거)에 대한 유래는 어떠한가
    아들을 위한 인문학/한자 고사성어 2022. 1. 26. 04:24

    기이한 재물은 간직한 만하다는 말로 지금 당장은 큰 가치나 이익이 없지만 훗날에는 이익을 줄 만한 물건이나 인물을 비유한다. 좋은 기회를 포착하는 것을 가리키기도 한다

     

    <사기>중에서도 가장 흥미진진한 편명으로 손꼽히는 <여불위열전>에 나오는 말이다. 전국시대 말 한나라에 여불위라는 큰 상인이 살았다. 그는 여러 곳을 오가면서 물건을 싸게 사들여 비싸게 되팔아 천금이나 되는 돈을 모았다. 유달리 사람을 좋아한 그는 인재에 대한 투자야말로 영원하다고 믿었다. 어느날 여불위는 조나라의 수도 한단을 지나가게 되었다. 그런데 우연히 진나라 소양왕의 손자 자초가 인질로 잡혀 와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초의 아버지 안국군에게는 아들이 20여명 있었다. 안국군은 남달리 사랑하던 여인을 정부인으로 삼아 화양부인이라 불렀다. 그러나 화양부인에게는 아들이 없었다. 자초는 안국군의 둘째 아들로서 그의 친어머니 하희는 안국군의 총애를 받지 못했다. 자초가 진나라를 위해 조나라에 볼모로 왔으나 진나라가 조나라를 자주 공격했으므로 조나라는 자초를 그다지 예우하지 않았다. 따라서 조나라에서 자초의 생활은 그의 신분으로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초라했다

     

    여불위는 그를 보고 불쌍히 여겨 이렇게 말했다. 이 기이한 재물은 간직할 만하다. 그리고 자초를 찾아가서 말했다. 진나라 왕은 늙었고 안국군이 태자가 되었다. 남몰래 들은 말로는 안국군이 화양부인을 총애하시는데 화양부인에게는 아들이 없으니 왕의 후사를 세울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화양부인뿐이다. 지금 당신 형제는 스무명도 더 되고 당신은 둘째 서열인 데다가 그다지 사랑을 받지 못하고 오랫동안 제후의 나라에 볼모로 있었다. 그러니 만일 왕이 세상을 떠나고 안국군이 왕위에 오르면 당신은 형이나 여러 형제와 아침저녁으로 태자 자리를 놓고 싸울 수도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이를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 당신은 가난하고 객지에 나와 있어 어버이를 공손히 섬기거나 빈객과 사귈 힘이 없습니다. 제가 비록 가진 것은 없지만 당신을 위해 1천금을 갖고 서쪽으로 가서 안국군과 화양부인을 섬겨 당신을 후사로 삼도록 하겠습니다. 자초는 머리를 숙이며 말했다. 기필코 당신의 계책대로 된다면 진나라를 그대와 함께 나누어 가지도록 하겠소. 이리하여 자초는 태자로 책봉되었다가 왕위에 오르게 되었으며, 여불위도 승상에 임명되었다. 자초는 비록 왕위에 오른 지 3년만에 죽었지만 여불위는 더욱 중용되어 상국이 되었고 왕에게는 아버지 자리를 이은 사람이라는 뜻으로 중보라고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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