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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잡을 버리고 마음을 고요히 지키라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5. 7. 29. 02:50
시중 사람들과 사귐은 산골 노인을 벗 삼는 것만 못하고, 고관대작의 집에 드나들며 허리를 굽실거리는 것은 오막살이를 찾아가는 것만 못하다. 거리에 떠도는 말을 듣는 것은 나무꾼과 목동의 노래를 듣는 것만 못하고 현재 사람들의 덕 없음과 과실을 말함은 옛 사람의 아름다운 말과 행실을 이야기하는 것만 못하다.
유태인 제자 한 사람이 랍비에게 찾아와 물었다. 가난한 사람들은 비록 가진 것은 없지만 힘이 닿는 데까지 서로 도우며 살려고 노력하는데 저는 왜 그런 마음이 생기지 않는 걸까요 ? 랍비는 잠시 무엇인가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창 밖을 내다보아라 무엇이 보이느냐 ? 엄마가 자녀의 손을 잡고 다정하게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러자 마차 한대가 한가롭게 달려가고 있군요
그럼 그렇다면 이번에는 벽에 걸린 거울을 자세히 들여다보아라. 무엇이 보이느냐 ? 제 모습 밖에는 보이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자 랍비는 조용히 그리고 단호하게 제자에게 말했다. 창이나 거울 모두 유리로 만들어졌지만 칠을 하게 되면 자신의 모습 밖에는 볼 수 없는 것이지. 우리가 남을 도울 수 있는 길은 자신의 마음을 먼저 비우는 것이다. 넉넉하고 투명한 마음으로 주위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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