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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1) 2천km내에 저궤도에서 군사 및 상업적 우주전쟁 중이다
    아들을 위한 인문학/정치 2023. 6. 20. 03:36

    지구의 대기권을 뚫고 나가면서 우주공간은 정치적 각축장이 되었다. 이슈의 중심은 달이나 화성 같은 물리적 영토를 주장하는 것뿐 아니라 그곳으로 가는데 필요한 연료 보급소와 병목지점들도 또한 주요 이슈다. 만약 그것들의 사용에 관한 규칙과 우리가 도달할 영토를 관리할 법적인 틀을 합의하지 못한다면 지구 위에서 인류의 역사 내내 벌었던 싸움으로 귀결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주 레이스는 한층 가열되고 있다. 미국, 일본, 영국, 캐나다, 호주 등은 2020년 아르메르협정에 서명한 첫 번째 우주 탐사국이다 이들은 2024년까지 달에 최초로 여성을 착륙시키거나 13번째 인간을 착륙시키는 활동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 그것은 2028년까지 미래의 에너지원인 헬륨 3의 채굴을 위해 달에 기지를 설치하려는 인류가 딛는 거대한 발걸음으로 계획된 것이다. 그 기지는 완성되면 태양계를 넘어 인류의 확장을 가능케 하는 발사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는 이 협정에 서명하지 않고 독자적 노선으로 우주레이스를 진행하고 있다

     

    V-2 로켓

    우주경쟁에는 늘 군사적인 측면이 있다. 그 개척자 중 한사람인 로켓 공학자 폰 브라운으로 그는 나치 독일에 협력하고 그 결과물인 V-2로켓이 제 2차 세계대전 동안 런던에 투하됐다. 1944년에 최초로 우주 공간에 쏜 발사체가 된 V-2는 수직 이륙 후 고도 176km까지 날아올랐다. 그후 미국 우주프로젝트를 착수하고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최초의 달 착륙선인 아폴로 11호가 발사되었다. 러시아인도 분주히 움직였다. 특히 20세기 초반 치올코프시키는 우주 비행에 관한 이론을 연구했는데 우주 공간에 도달하기 위한 중력권 탈출 속도는 초속 8km가 돼야 하며 액체 연료와 다단계 로켓을 사용하면 가능하리라는 가설을 처음으로 세웠다. 또한 그는 우주정거장과 에어록 산소 시스템의 청사진을 설계하기도 했다. 그가 우주 비행의 아버지라고 불리게 되었다.

     

    스카이랩

    그리고 1957년 소련은 처음으로 대기권을 벗어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스푸트니크 위성을 쏘아 올렸다. 1961412일 소련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이 처음으로 지구라는 속박에서 벗어나는 우주 비행을 처음으로 성공했다. 그 후 1969720일 달 표면에 발을 디딘 닐 암스트롱은 달에 머물면서 말한 8초 분량의 문장은 너무 유명하다. 이것은 한명의 인간에게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거대한 도약이다 그 이후 12명의 미국 우주비행사가 달 위를 걸었다. 그러나 우주 탐사는 돈이 많이 드는 사업이었다. 그래서 바로 우주 실험을 수행할 수 있는 우주정거장을 설치하고 우주 왕복선 사업이었다 미국은 아폴로 계획을 2층짜리 실험실을 궤도에 쏘아 올렸다 이것이 스카이랩으로 세인의 관심이 적었지만 인간이 우주 공간에 오랜 기간 머물 수 있음을 증명했다

     

    국제우주정거장

    1975년에 이뤄진 소련의 소유스모듈과 미국의 아폴로 우주선의 상징적인 도킹이 이루어졌다. 이것은 냉전기에 양대 강국 간의 긴장 완화를 보여주는 획기적 사건이기도 했다. 그것으로 많은 국가들이 다국적 위성통신 기구 Inmarsat(국제해사위성기구)Intelsat(국제통신위성기구)을 설립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이들 나라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정보를 나누고 오염이 심한 지역을 찾는 일에 협력했다. 실제로 남극 지역의 오존층에 구멍이 뚫린 것을 발견하고 확인한 것도 이 위성기술 덕분이었다. 그리고 1998년 국제 우주정거장의 건설로 이어졌고 2011년 완성되었는데 길이는 109m에 너비가 75m로 축구 경기장만한 크기의 구조물에 3개의 실험실과 6명의 우주비행사를 위한 생활공간이 만들어졌다. 한편 이곳에서는 수면 중 몸이 떠다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침대를 벽에 고정시켰고 수분 회수 시스템을 돌렸다. 이는 우주정거장 내에서 비행사의 호흡이든, 땀이든, 소변이든, 수분의 약 93%를 회수해서 증류 및 가공한 뒤에 처리된 폐수와 섞은 다음 식수와 씻는 물로 다시 돌아오게 하는 것이다 이 시스템은 재공급에 의존해야 하는 우주정거장에서 물의 수요를 현저히 줄일 것이다. 또한 우주 정거장의 미세 중력 환경은 의료 처치에서 사용될 인간 단백질의 복잡한 결정구조를 배양하는데 최적의 환경이다 그리고 로봇팔 기술은 지구에서 외과 수술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 도입되고 있다

     

    우주 비행은 강대국의 전유물이 되지 않고 지구 밖에 나가는데 돈이 덜 들게 되면서 민간기업들도 접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일례로 일론 머스크는 인류가 화성에 발을 딛게 하리라는 목표에 광적일 정도로 매달리고 있다. 그가 세운 회사인 스페이스 X는 수년간 국제 우주정거장에 화물을 실어 나르고 있으며 2020년에는 두명의 나사 소속 비행사들을 싣고 가기도 했다. 머스크는 이 분야에서 민간 기업이 정부보다 앞서가면서 나사와도 협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본보기가 되었다. 마치 16세기 대영제국의 동인도회사가 정부기관처럼 행세한 것과 유사하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도 자신의 블루 오리진 컴퍼니를 통해 우주 사업에 뛰어들며 무한한 자원과 에너지를 찾아 우주로 떠나야 한다고 했다. 한편 국가차원에서는 202012월에 중국의 우주선이 달의 반대편에 착륙해서 그곳에 중국의 국기인 오성홍기를 꽂고 암석들을 파기 시작했다. 더 확대해 보면 이미 화성, 금성, 목성으로 무인 우주선을 보내는 임무를 개시했다. 심지어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에 착륙선을 보냈고 명왕성은 근접 비행을 하기도 했다.

     

    아르테미스 협정은 우주개발 과정에서 유발되는 법적, 정치적, 군사적 어려움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 협정에 러시아와 중국이 특히 우려하는 조항은 한 나라가 작업하고 있는 지역을 보호하기 위해 서명국들이 안전지대를 건설할 수 있도록 허용한 부분이다. 이는 먼저 차지하는 나라가 우선권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한편 1967년 만들어진 우주조약은 평화적으로 이용을 하자는 내용으로 돌아가기는 좀 거리가 있어 보인다 한편 우주의 개념에 대해서도 나사는 우주는 해발 80km 지점이라고 하나 스위스에 본부가 있는 국제항공연맹은 해발 100km로 보고 있다 문제는 90km로 위성을 쏘아 올렸다면 위성을 격추시킬 수 있다는 것에 해석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런 안건들을 다루기 위한 유엔우주업무사무소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도 미세한 흠이 있어 1979년 달조약에서 달의 탐사 및 이용은 모든 국가의 이익을 위해 수행되어야 하며 달의 천연자원을 인류의 공동 유산으로 규정하는 조약에 소련이나 미국 중국까지도 비준하지 않았다. 이는 한낱 종이조각에 불과하게 되었다. 그러나 만약 추후 이 협정이 전폭적인 지지를 얻게 되면 우주조약이 국가나 기관만 언급했지 개인에 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하지만 달 조약에서는 달과 그 천연자원들이 어떠한 조직이나 개인의 소유가 될 수 없다고 명시하면서 그 감독이나 관리를 선언하고 있다. 한편 우주조약은 우주탐사 능력이 제한적이고 냉전의 체제 우월성을 위해 만들어진 형식적 조약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달 조약은 강대국의 비준 거부로 의미가 퇴색된 것이다

     

    강대국들이 상업적 군사적 우위를 점하기 위해 우주공간을 점할 것이라는 가정을 내세운 입장이 있는데 이것이 우주 공간의 현실 정치인 이른바 우주 정치학이다. 그리고 군사 우주 전략가들은 지형을 4개 범주로 구분하는데 먼저 지구를 뜻하는 테라가 있다. 지구와 그에 가까운 영공, 비행체가 연료를 재공급받지 않고 지구 주위의 궤도로 들어갈 수 있는 한계까지를 말한다. 그 위에 지구우주가 있다. 이 공간은 최저 지구궤도에서 지구 자전과 궤를 같이하는 지구정지궤도까지를 지칭한다. 그 위로 달의 궤도를 말하는 달우주가 있다. 여기서부터 우리는 태양계로 들어간다. 태양계 내의 모든 것은 달궤도 너머에 있다. 향후 몇 십년 내에 미래의 우주 탐사에서 가장 중요한 곳은 바로 지구우주 특히 저궤도다. 통신위성과 군사 분야로 확대돼 가고 있는 우리의 위성들이 자리 잡은 곳도 여기다. 우주 전문가들은 말하는데 저궤도를 지배하는 자가 지구 근처 우주를 호령한다. 지구 근처 우주를 통제하는 자가 테라를 지배한다. 테라를 지배하는 자가 인류의 운명을 결정짓는다이전 시대의 테라 지배는 지상군과 해군을 전략적 위치에 배치해 해상 항로와 요충지의 출입을 빈틈없이 지키는 것에 달려 있었다. 여기에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공군력이 추가되었다. 그러다 21세기에 저궤도에 자리를 잡고 자산을 배치하는 것이 필수적이 되었다

     

    저궤도는 우주선이 달 너머로 갈 때 연료를 재급유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구에서 중력의 경계를 벗어나려면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므로 저궤도가 중요한 요소가 된다. 따라서 강대국이 이 통로를 전면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면 이 나라는 일종의 문지기가 되는 것이며 이 안에서 경쟁국들이 연료를 재충전하는 것을 막는 것은 물론 더 멀리 나가는 능력도 방해할 수 있을 것이다. 상업적인 경우는 엄청나다. 만약 엄청나게 커다란 패널로 태양광을 모아 발전을 위해 지구로 보낼 수 있을 만한 기술이 개발된다면 이 기술을 저궤도에 적용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공간은 장거리 여행을 위한 주유소이기도 한 만큼 혹시 채굴 목적으로 운석에 접근하고자 하는 측은 문지기 국가에 소정의 통행료를 지불해야 할 수도 있다. 우주 정치학이 무르익어 가면서 강대국들이 우주전쟁을 염두해 두고 국방예산을 편성하고 있다 만약 각국이 우주공간의 군사화를 제한하는 조약들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저궤도는 먼저 그 벨트내의 경쟁자들, 이어 그 아래를 겨냥하는 군사무기들의 싸움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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