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1) 물의 자원이 풍부하고 식민지배를 겪지 않은 에티오피아에 대해

에디오피아의 지정학적 위치와 그 중요도를 규정하는 것은 물이다. 이 나라의 강점은 담수라면 해수는 이 나라의 약점이다. 에티오피아에는 12개의 커다란 호수가 있고 9개의 큰 강이 있다. 덕분에 이웃 나라들 대부분에 물을 공급하고 있다 보니 정치적 영향력이 크다. 반면 부족한 것은 해안과 직접적으로 접근할 수 없는 것이다. 에디오피아는 국경분쟁, 극단주의, 해적 등 갈등이 많은 지역이나 교역에서 잠재적 이익을 바라보는 튀르키예, 중국, 걸프 국가들은 비롯한 미국의 관심까지 불러들이고 있다. 또한 물 다음으로 동아프리카 지구대(아프리카 동부를 남북으로 달리는 폭 50km 내외에 달하는 대단층 함몰지대)로 그것이 만들어낸 산맥과 계곡들이 에티오피아를 길게 갈라놓고 있다. 시리아에서 시작해서 남쪽인 모잠비크까지 장장 6400km로 에티오피아의 중심부를 지나면서 이 나라의 고지대를 양쪽으로 갈라놓아 사람들의 이동과 소통을 어렵게 하고 있다. 양쪽에서도 왼쪽인 서쪽에 사람들이 밀집해서 농사를 짓고 있다. 특히 커피농장이 많이 자리하고 있다.

 

이 나라는 1.1억명의 인구로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고 군사강국으로 자리하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지구상에서 가장 문제가 많은 지역 중 한 곳에 그것도 그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다. 금세기에는 수단, 남수단, 소말리아, 에리트레아는 모두 내전을 겪었다. 그로 인한 난민 유입문제를 안고 있다. 사실 에티오피아는 에;너지와 식량을 자급자족할 만큼 잠재력이 높은 나라다 그러나 삼림의 남벌, 과도한 방목, 군사 독재, 빈약한 인프라 등이 이나라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 게다가 운항에 적합한 강이 바로강 하나뿐이라는 점도 국내 교역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된다. 하지만 사정은 변해서 여러강에 댐과 발전소를 건설해서 수력발전에 사용하는 유량을 점점 늘어가고 있다. 따라서 에너지 수요를 충족해서 이웃나라에도 전력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아프리카 국가들이 유럽의 식민 세력이 지도 위에 인위적으로 그어놓은 경계선 안에 갇힌 부족 공동체들의 간의 긴장 관계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식민지배를 받은 적이 없는 나라이긴 하다 이 나라는 9개 주요 부족이 있어 9개의 행정구역과 2곳의 자치도시가 있다 통용되는 언어만도 80개 이지만 4개 주요 언어군에서 파생된 언어들 모두를 인정하고 있다 오로모족은 이 나라의 인구의 35%를 차지하는 가장 큰 부족이고 그 뒤를 암하라족 27%아다.

 

시바 여왕

에티오피아는 모두가 공유하는 유산이자 민족 통합의 이야기가 있다. 그것은 시바 여왕과 이스라엘 솔로몬 왕의 이야기다. 시바 여왕은 이 나라 건국 신화에서 어머니의 형상으로 그려진다. 14세기 지어진 에티오피아의 역사서인 케브라 나가스트를 보면 시바 여왕은 솔로몬 왕의 지혜에 매료된 나머지 그를 만나러 이스라엘로 가기로 했다 여왕을 만난 솔로몬 왕은 그녀에게 반했서 자신의 침상으로 이끈후 아들이 탄생했다. 메넬리크라는 이름으로 훗날 에티오피아의 솔로몬 왕조와 유대 기독교 전통의 시조가 되었다. 에티오피아의 실제 역사는 기원전 200년경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악숨 제국 시대(100-940)에 이집트 남쪽부터 홍해를 거쳐 예멘까지 이르렀다. 이 나라는 해상교역을 수호할 수 있는 강력한 해군과 육군을 보유했다. 서기 300년 무렵에 들어온 기독교는 빠르게 뿌리를 내렸다. 그리고 서기 615년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는 메카에서 박해를 받던 초창기에 자신을 추종하는 무리들에게 에티오피아 왕의 궁전으로 피신하라는 조언을 했다. 에티오피아 변방에 자리 잡은 이 이슬람 공동체들은 홍해를 따라가는 교역로의 도움을 받아 개종과 정착을 하면서 성장해 갔다. 13세기에 이르자 이슬람 지도자들이 내륙까지 세;력을 뻗치기 시작하면서 기독교도 통치자들과 자주 충돌을 빚었다.

 

1500년 무렵 오스만 세력은 교회와 수도원을 파괴하면서 중부 고원지대까지 진출했다. 그러다가 포르투갈인들이 에티오피아 군대에 무기를 제공하고 훈련을 시키면서 오스만도 점점 밀리게 된다 현재 무슬림 인구는 전체의 1/3이다. 현대 에티오피아가 탄생한 것은 1855년이었다. 국왕 테오드로스 2세는 여러 왕국을 강제로 통합해서 현대국가로 만들려고 했다. 재 편성된 군대는 신식 무기로 무장했고 유럽에서 들어온 기술자들이 상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신기술을 전수했다. 이후 에티오피아는 두 제국의 군대를 물리쳤다. 그중 이집트군은 1874년부터 2년 동안 지속된 이집트-에티오피아 전쟁에서 두 번에 걸쳐 큰 패배를 당했다. 1896년에는 이탈리아 6천명의 인명 손실을 입는 처참한 패배를 당했다. 그후 에티오피아는 수도를 아디스아바바로 옮기며 현재와 같은 크기로 확장했다. 그후 1930년 셀라시에 1세때 괄목한 성장을 이루었다. 경제의 현대화를 직접 감독하고 외국기업들이 에티오피아 국내 기업들과 확실하게 협력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국제연맹에 가입하는 외교성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그 조건으로 노예제를 폐지여서 200백만의 노예를 해방했다. 한편 이탈리아는 이 나라에 눈독을 들이고 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해 노예제 관행을 들었다. 1935년 10월 에티오피아를 침공한 이탈리아는 이듬해 5월 수도 아디스아바바를 점령했다. 1941년 영국군이 이탈리아군을 무찌른 뒤 셀라시에 황제를 복권시켰다.

 

1945년 황제는 미 루즈벨트를 설득해서 당시 이탈리아 식민지에서 해방된 에리트레아 독립국가로 자립하기 어려우니 자신들의 정부 아래로 들어오게 하려고 했다 그의 본심은 이를 통해 해양으로 직접 접근하는 길을 확보하려는 것이었다 이것은 1952년이 되어서야 유엔의 승인을 받게 된다. 그리하여 에티오피아는 이 지역에서 소련을 견제하려는 미국 측의 핵심 역할을 하기에 이르렀고 이에 대한 보답으로 워싱턴 정부는 이 나라의 인프라와 군사원조에 통 큰 투자를 하게 된다. 1960년에 일어난 쿠데타 시도에도 불구하고 셀라시에는 살아남았지만 이 사건은 그의 독재 통치와 종족 분열을 에워싼 긴장을 부각시켰다.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소말리아는 에티오피아 내 소말리 주 오가덴 지역 부족들에게 중앙 정부에 맞서 일어서게 하는 자극제가 됐다. 소말리아가 오가덴을 돕기 위해 나서자 에티오피아군은 신속하게 두 세력을 진압했지만 이 일을 계기로 소말리아가 소련 진영으로 들어가게 되어 냉전의 양대 진영으로 이용되게 되었다. 1960년대에 들어서자 당시 에티오피아 치하에 있던 에리트레아에서도 봉기가 일어났다. 이는 애초에 학교에서 암하라어를 강제로 쓰게 하는 데에 반발해서 일어난 소요사태가 급속도로 독립운동으로까지 확대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