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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위성 베드타운에서 꿈을 이루는 문화도시 부천을 탐방해 보면
    아들을 위한 인문학/국내여행 2022. 12. 3. 03:45

    어린이 만화 아기공룡 둘리는 부천시 상 1동 둘리의 거리로 자리잡고 있다. 한편 부천이 만화산업의 중심지임을 알리기 위해 2003년 부천시에서 둘리의 주민등록증을 상징적으로 만들어주었다. 현재 전국 만화 작가의 1/3이 부천에서 활동한다고 한다. 부천은 1970년대 초까지만 해도 인구 6.5만명에 불과했던 도시였으나 공업기능을 중심으로 한 서울의 위성도시로 개발되면서 급성장을 하게 된다. 이후 1990년대 중동 신도시, 2000년 초반에 상동 신도시가 들어섰다. 부천은 이러한 공업도시와 베드타운의 한계를 극복하고 도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추진한 정책이 문화정책이다. 이를 통해 도시발전의 원동력을 삼겠다는 것이다

     

    부천시의 상징마크는 복사꽃(봉숭아꽃)이다 활짝 핀 복사꽃 잎은 부천시를 둘러싼 다섯 개의 산(성주산,원미산,할미산,춘의산,작동산)을 뜻하고 꽃잎 속에 있는 꽃 수술은 부천시를 흐르는 다섯 개의 하천(심곡천, 소사천, 고리울천, 베르내천, 굴포천)을 뜻한다. 부천의 복숭아는 구포의 배, 대구의 사과와 함께 전국 3대 과일로 손꼽힌 특산물이다. 봄이 오면 분홍빛 복숭아꽃이 만발하고 7월이면 복숭아 향이 가득해 복사골이라 불렀다. 한편 복숭아 재배의 시작은 경인선을 개통한 1899년 일제강점기 아픈 역사가 있다. 경인선의 소사역은 부천과 김포평야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모아 인천항을 통해 일본으로 반출해나가는 중심지 역할을 하게 되었다. 이때 역 주변에 일본인 구미에 맞는 복숭아가 재배되었고 지금 심곡본동 부근에서 복숭아 재배가 시작되었다. 특히 일본의 오카야마 시에서 기증한 복숭아들이 심어졌고 모모타로(복숭아동자) 축제가 열렸던 곳이다. 그러다가 1980년 부천이 서울의 공업을 분산시키는 위성도시로 개발되면서 과수원 단지는 공장 주거단지로 변했다

     

    조마루 감자탕에서 조마루는 예전 조가 많이 심어지던 언덕이라고 해서 불리던 원미산 아래 동네를 말한다. 이후 원미산 아래 위치한 동네라 하여 원미동으로 지명이 바뀌었다. 산업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던 1980년대 소시민들의 일상을 그린 양귀자 작가의 연작소설 원미동 사람들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 산업화 시기 선량한 이웃들이 점차 변두리로 밀려나며 타락하고 절망하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소설이다. 1980년대 돈만을 중시하는 천박한 사회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다. 한편 1962년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행되면서 서울 인천 등 대도시는 땅값이 급속히 올라 소규모 임대공장의 운영이 어려워지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교통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부천으로 이전하여 산업정책의 한몫을 했다. 그리고 원미산은 4월에는 진달래축제로 유명한데 지역축제로 즐길 수 있다

     

    부천은 인구밀도가 서울시 다음으로 높은 도시이다. 2018년 기준으로 인구규모는 87만명이고 면적은 53로 작은 도시이다. 부천은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에 발달한 도시이다. 부천이라는 지명에서 보듯이 이곳은 하천 주변의 평야에서 농업을 기반으로 부를 쌓는 동네였다. 그러나 산업화 과정에서 부천의 하천은 굴포천이나 베르내천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지하로 숨어들게 되었다. 심곡천은 부천시 소사역에서 발원하여 한강으로 나가는 부천의 대표적 하천이었다. 그러나 1980년 후반 시가지 확산으로 일부분을 복개한 후 1990년대 중동 신도시가 건설되면서 박스형 지하 하수도로 숨겨지게 되었다. 이후 30년 넘게 지하 하수도로 흘러오던 심곡천은 자연형 하천으로 돌아왔다. 물론 서울의 청계천처럼 인공수를 흘러보내는 형태의 한계가 있지만 공업도시의 이미지를 벗어나 생태 중심의 거주 공간을 만들고자는 의지를 볼 수 있다

     

    유네스코는 2004년부터 문화와 창의성에 기반을 둔 창의 산업이 도시 발전을 지속적으로 견인할 것으로 보고 창의도시 네트워크 사업을 추진하였다. 문화, 영화, 음악, 디자인, 음식, 아트, 공예와 민속예술 등 일곱 분야로 나누어 창의도시를 지정하고 네트워크 활동을 장려해 상호발전을 지원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디자인), 이천(공예와 민속예술) 전주(음식) 광주(미디어아트) 부산(영화) 통영(음악) 등이 가입되어 있다. 부천은 문학 창의도시로 선정되었다. 부천을 대표하는 작가는 신시의 선구자인 변영로를 비롯하여 아동문학가 목일신, 한국 현대시의 아버지인 정지용, 소설가는 양귀자 등이 있다. 또한 미국 여류작가로 대지를 쓴 펄퍽여사가 있다. 그는 10년간 한국에 머물며 다문화 아동들을 위한 복지활동을 펼쳤던 곳이 부천이었다. 특히 1963년에는 한국의 수난사를 그린 살아있는 갈대를 집필하였고 한국 이름은 진주라고 했다. 펄벅기념관이 운영되고 있다. 부천 문인들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도로명과 다리 이름을 문인이름으로 지었다. 그리고 1998년에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을 설립하고 부천국제만화축제 등을 개최하게 되었다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이 아름다운 것은 박물관과 미술관이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부천에도 교육, 유럽 자기, 수석, , 펄벅, 옹기, 향토역사 등을 주제로 한 테마 박물관과 만화박물관, 자연생태박물관, 로봇테마파크 등 다양하고 특색있는 박물관들이 많이 있다.이들 박물관에서는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의 문화를 박물관별로 다양하게 전시해둠으로써 시민들에게 여러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편 부천은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뻔뻔 부천시티투어를 매주 토요일마다 판타지아로 각 네 개의 코스별로 운영한다. (역사여행) , 선사유적지, 옹기, (상상여행) 로봇, 심곡천, 유럽자기,수석, 교육박물관, 천문 지(환경여행)아인스월드, 자연생태, 여월농업공원, 시공예체험 아(힐링) 만화, 한옥, 역곡상상시장, 승마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부천은 한국의 압축적 근대화 과정에서 급성장한 공업 중심의 베드타운에서 벗어나 1990년 후반부터 문화의 도시로 거듭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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